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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당권 잡은 서진희 대표의 '대선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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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역의원 6석과 기초의원 19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생당의 신임 당대표로 서진희 전 목원대 교수가 선출됐다.

 

28일 14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앙보훈회관에서 개최된 민생당 1차 전당대회 결과 서 대표는 23.6%(8293표)의 득표율로 당권을 잡았다. 경쟁자였던 이승한·이진·진예찬 후보는 최고위원이 됐다.

 

 

서 대표는 1978년생 대전 서구 출신으로 목원대에서 언론 전공으로 학석사를 마쳤고 관련 학과에서 겸임 교수로 재임한 바 있다.

 

정치 경력이 중요한데 서 대표는 2012년 정통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정통민주당은 한광옥 전 의원 등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를 당한 동교동계 중진들이 급하게 만든 정당이다. 서 대표는 19대(2012년) 총선에서 지역구(대전 서구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대(2016년) 총선에서는 구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재도전했으나 컷오프당했다. 21대(2020년) 총선에서는 민생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서 대표는 기본적으로 구 국민의당 출신 정치인이 모두 그렇듯 친문재인계 패권주의에 매우 비판적이다. 무엇보다 서 대표는 바른정당과 구 국민의당의 통합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창당한 민주평화당 소속이었다. 정동영계로 평가받는 서 대표는 민주평화당에서 전국청년위원장으로 당선된 바 있고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서 대표는 과거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서 대표는 2009년 4월14일 노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인터넷 카페(정동영&신민주시대)에 글을 올리고 “박연차 사건의 주인공은 노무현이다. 노무현이 존재함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노무현이 대통령직 수행을 잘 했으면 이렇게까지 주변이 죽지는 않는다. 노무현이 모두를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은 스스로 죽어라. 이 모든 사건은 나 노무현 때문이었다고 말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서 대표는 노무현 정부 말기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노 대통령 간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만큼 친노무현계에 감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초기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요직에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똬리를 트고 있다고 봤고 그러한 현실을 직격했던 것 같다.

 

 

서 대표의 공약은 내년 대선 준비에 올인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를테면 △민생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손학규·정동영·박주선·천정배·주승용·유성엽·박주현·황주홍·장정숙)으로 대선자문단 구성 △외부인사를 포함한 대선기획단 구성 △제3지대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공정사회연합체 구성 △당내 소통 강화 및 인재영입 △20대 대선 승리로 정권 창출 △집권여당의 위치에서 8회 지방선거 승리 등이다.

 

현역 국회의원 0석의 민생당으로서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약속한 것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서 대표는 12일 공개된 후보 인사말을 통해 “작년 총선 목전에 당명을 바꾸고 선거에 참패하면서 기억에도 없는 민생당이 됐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패자부활전이 있다. 내년 대선이 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에 실망한 국민을 부동층이라고 한다. 그 부동층은 대체로 중도개혁 성향”이라며 “우리 민생당 당원들은 거대 양당 독식 정치에 맞서온 용감한 당원들이다.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대변하고 견인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29일 21시 네이버 기준으로 서 대표의 당선 소식을 다룬 기사는 2건 뿐이다. 그만큼 언론의 정치 지면은 양당의 대권 레이스로 가득차 있고 민생당에 관심이 없다.

 

서 대표는 19일 개최된 합동토론회에서 “젊은 40대 여성 정치인이기 때문에 좀 신선하고 당당한 민생당의 이미지로 적합하다”고 피력했지만 사실 작년 2월말 총선 직전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지명으로 1979년생 김정화 전 민생당 공동대표가 초대 당권을 잡은 바 있다. 더구나 100석 넘는 제1야당의 당대표가 30대(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라 서 대표가 40대 초반의 젊은 여성이라는 점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다. 원내 1석을 보유하고 있는 기본소득당(신지혜 상임대표)과 원외 녹색당(김예원 공동대표)만 하더라도 당권자의 연령이 서 대표보다 낮다.

 

하지만 서 대표는 민생당을 “매력있는 정당”으로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고 설파했다.

 

서 대표는 후보 인사말에서 “내년 대선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다. 민생당에게는 상상도 못 할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물론 우리 민생당이 국민에게 얼마나 매력있는 정당으로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매력있는 정당을 만든다는 걸까? ‘자강’과 ‘연대 전략’이 서 대표의 해법이다.

 

우선 서 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기본적으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 민생당이다. 44만 당원 중 절반은 수도권 당원이고 나머지 절반은 호남권 당원”이라며 “전국 시도당을 부활하고 당원 배가운동을 통하여 자강에 나설 것이다. 또 흩어진 당원들의 결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합동토론회에서 ‘중앙당과 당대표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통질문에 X표를 들었다. 그만큼 지역당과 평당원들의 참여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서 대표는 “나도 지도부나 지역위원장 다 해봤는데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고생하는 분들은 시도당위원장 이하 많은 분들이다. 그분들의 권한을 확대하고 책임을 더 드려야 실질적으로 당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대표는 합동토론회에서 “비대위의 무능을 벗어나 우리 민생당이, 당원들이 뽑은 지도부를 구성하면 유능한 정권창출의 산실로 우뚝 설 것을 확신한다”고 발언했던 만큼 정통성있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자강의 시작이라고 여기고 있다.

 

나아가 서 대표는 연대 전략에 대해 “우리당 대선 후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도 있고 또 민생당의 정치개혁 의제에 부합하는 연립정부도 생각해볼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서 대표는 1997년 15대 대선에서 성공한 “김대중과 김종필의 DJP연합”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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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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