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화'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돈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나도 동의하는 바야. 다들 알고 있다시피 우리는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건 둘째 치고 당장 생존이 위태로운 게 사실이니까. 먹을 걸 살 수도 없고, 월세를 낼 수도 없고, 아프면 병원에 갈 수도 없는데 어떻게 살 수 있겠어? 안 그래? 아무리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외치고 싶어도 그 말을 외치려면 결국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세상의 슬픈 현실이지. 어쨌든 우리는 그런 자본주의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살아 있는 이상은 돈이 필요하고, 누군가와 함께 살려면 나는 물론이고 상대방도 서로를 먹여 살릴 만한 경제적 능력이 필요하지. 예전보다는 비혼, 비출산에 대한 인식이 많이 공유되고 있지만 지금 서른 정도 된 적령기에 이른 여자분들. 요즘 싱숭생숭하죠? 주변 친구들 하나 둘 시집 가기 시작하고, 명절 다가오면 친척들 넌 언제 결혼하니? 물어보고. 부모님 은퇴 시기 다가오고 집에서는 축의금 회수해야 하니까 맏이인 너부터라도 가야하지 않겠니. 은근 압박 들어오고. 비혼, 비출산 인터넷에선 말 넘쳐나도 오프라인에선 결혼 얘기, 혼수 얘기, 스드메 얘기 너무 많고. 신혼여행 사진 보고, 드레스 입은 웨딩 촬영 보고 있으면 내 인생에 저런 장면 한 번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 약간 올라오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맘 조급해지죠. 주변에 있던 남자도 다시보게 되죠. 자 여성분들. 비혼, 비출산에 대한 주관이 확고한 건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내 인생에 언젠가는 결혼을 하기는 할 것 같다. 이런 막연한 느낌이 있다면 남자를 고를 때 무조건 돈을 보세요. 머리 벗겨지고 배나온 재혼남이라도 돈 많으면 결혼하라! 이런 뜻 아닙니다. 돈은 기본값입니다. 여기서 님들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을 같이 보면 됩니다. 나는 외모가 잘생겨야 돼. 그럼 돈 잘 벌고 잘생긴 남자 찾으면 됩니다. 나는 키를 봐. 키 크고 잘생긴 남자 찾으면 됩니다. 그러나 돈은 잘 못 벌지만 사람이 착해요. 좋은 아빠 될 것 같아요. 아이들 좋아해요. 소울메이트 수준으로 성격이 너무 잘 맞아요. 속궁합이 너무 좋아요 어떡해요. 이들은 모두 아웃입니다. 결혼해주면 안 됩니다. 반복합니다. 결혼해주면 안 됩니다. 돈이 없어도 알콩달콩? 백보 양보해서 그거 딩크족일 때 가능합니다. 이것도 님들이 평생 아기 없는 기혼으로 남들의 질문을 견디면서 평생 맞벌이를 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여기에 플러스로 시댁 수발, 남편 수발은 들겠지만. 남편 하나 보고 알콩달콩 살 수도 있겠죠. (중략) 돈을 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우리가 결혼이란 관문에서 요구할 수 있는 최소한입니다. 시댁 노후 보장이 안 되어있거나, 남자 능력이 안 된다 싶으면 어떤 미덕도 중요치 않습니다. 결혼 '해주지' 마세요. <고민글 출처 : '여성시대'인지 '네이트판'인지 불명 / 2017년에 최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 #전문글 읽기 #실수령액 월 500만원 댓글 보기 하지만 나는 당신의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아. 당신은 분명히 이 글에서 “돈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주지 마세요”라고 하고 있으니까. 일단 나 하나 물어보자. 대체 왜 결혼을 해준다고 생각하는 거야? 대체 결혼이 뭐라고 생각하기에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건지 나로서는 정말 궁금해. 왜냐면 결혼을 해준다는 말은 “내가 정말 이 결혼이 하기 싫은데 당신이나 당신 부모님 혹은 내 부모님 등의 입장이 난처해질 것을 우려해 특별히 내가 희생한다고 치고 결혼을 하지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거든.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래. 물론 요즘 세상에도 정략 결혼은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둘이 어떤 형식으로든 서로 만나다 결혼을 하는 거라면 거기에 그런 식의 말이 필요할 일이 있어? 그런데 왜 결혼을 해준다고 생각하는 거야? 당신이 댓글에 직접 단 대댓글까지 읽어보니 당신은 경제적 능력의 기준을 ‘실수령액 월 500만원’으로 잡고 있어. 하아. 대체 당신은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야? 당신 주위에는 금수저들만 있고 뭐 그래?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사이에 있는 사람들 중에 실제 수령액이 월 500만원인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 월 300만원이 아니라 월 200만원도 못 벌거나 200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사람들이 그 나이 또래의 대부분이야.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이나 공기업도 처음 시작하면 월 200만원 벌기 힘든 건 당연한 일이고. 그런데 실수령 월 500만원이면 대체 어떤 직업을 가져야 어떤 직장에 다녀야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거지? 나 정말 궁금해지네. 도대체 당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알고 싶어 정말. 무엇보다 당신이 올린 이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따로 있어. 첫 번째는 그건 바로 이 글이 그동안 역사 속에서 여성들이 쟁취해왔던 모든 투쟁의 성과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는 거야.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이 여자의 행복은 그저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편히 부양받으며 사는 것이라는 오랜 통념에 저항하며 여성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고,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들어왔어. 물론 지금도 그게 쉬운 일은 아니야. 아직까지 여성은 결혼, 임신, 출산, 육아로 경력 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고. 비정규직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도 남성보다 높고.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도 크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여성들이 이뤄낸 성과를 무시할 수는 없어. 완벽하게 이뤄내지 못 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진일보하며 이뤄온 것이 이 정도인 거니까. 그런데 당신은 이 글 하나로 그 모든 것을 무시한 거야.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남자, 노후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식의 결혼도 지원해줄 수 있는 부모님을 둔 남자를 만나 결혼해주고 돈 걱정 없이 편히 부양받는 것이 여자의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라고 당신은. 두 번째는 당신이 이 글을 통해 여성의 능력을 심각하게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거야. 이 글에서 당신은 당신 스스로가 여성을, 돈을 많이 벌지 못 하거나 재산이 부족한 남편이나 시댁을 만나면 아무런 힘도 쓰지 못 하고 가난 앞에 눈물만 짓고 있는 존재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거 알아? 당신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성들은 가난 앞에 눈물만 짓고 있지 않았어.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 어머니들을 봐도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고, 남의 집이며 식당 등에서 일을 하며 생계부양자로 가족을 먹여 살렸어. 그 무엇도 여성에게서 삶의 의지를 빼앗아가지 못 했고, 창문 사이로 들어오면 사랑이 빠져나간다는 가난 앞에서도 여성들의 능력은 빛을 발했어. 그런데 당신이 지금 이 글 하나로 그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린 거야. 전혀 없었던 것처럼 만든 거라고. 대체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나는 사실, 이 글은 반박할 가치조차 없는 글이라고 생각해. 여성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척 하며 여성의 역사와 여성들이 이루어낸 투쟁의 성과와 여성 개개인의 능력을 깎아내리는 이런 글을 나는 정말 싫어하니까. 하지만 굳이 반박하는 이유는 이 글에 반박하는 것이 그동안의 여성들의 역사에 대한 존경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여성들의 역사와 투쟁의 성과와 능력은 절대 이런 글 따위로 평가절하 될 수 없다는 걸 이렇게라도 보여주고 싶었어. 그러니 앞으로 똑똑히 보도록 해.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주지 않은 여성들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내가 아니라 우리가 이길 거니까.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은 답변을 하기에 앞서 그쪽에게 질문 하나를 할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 둘은 서로 다른 존재일까, 같은 존재일까?’ 고민이 있어 글을 올렸는데 답변이 아니라 질문이 먼저 날아와서 당황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그쪽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있어 또 앞으로 그쪽의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니 평소에 스스로도 이러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도록 해. 물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 않아.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형태로든 변해있으니까. 그것이 더 좋은 형태이든, 더 나쁜 형태이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해. 지금의 나를 만든 변화는, 변화의 형태는 결국 과거의 나라는 존재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그러니 지금의 나에서 과거의 나를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남자친구가 저랑 만나기 전에 성매매 소개? 그런 일을 해왔던 걸 알게됐는데.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너무 충격적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예전 일이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자꾸 생각나고 그거 운영하면 성매매 같은걸 얼마나 많이 했을까. 이런 생각에 정신 나갈 거 같아요. ㅠㅠ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1 / 2022년 10월29일> 남자친구가 과거에 성매매 소개하는 일을 했다고 했지?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과거에 포주였다는 얘기잖아. 지금 포주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거에 포주 일을 했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들었을 거고. 남자친구의 가치관과 여성관 등을 형성했을 거란 말이야.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남자친구가 지금은 포주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도, 포주 일을 하며 몇 번이나 성구매를 했을지에 대한 것도 아니야. 그 일을 하며 남자친구의 여성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가 중요한 거지. 알고 있다시피 포주에게 여성은 물건이야. 언제든 돈을 주고 사올 수 있고,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이고, 내 주머니를 두둑하게 불려줄 장사 밑천이지. 아무리 잘난 여자도, 예쁜 여자도 다 내가 값을 매겨 사고 파는데 평소에 여자가 얼마나 우습게 보이겠어. 끊임없이 여성을 대상화하고, 어떤 관계로 여성을 만나든 만나는 여성마다 속으로 ‘얘는 얼마짜리, 얘는 얼마짜리’라고 하며 값어치를 돈으로 평가하겠지. 그리고 그 여성과의 관계가 어긋나고 틀어질 때마다, 혹은 자그마한 다툼이라도 있을 때마다 고작 얼마짜리 주제에 내게 대든다고 여길 거야. 내가 팔면 팔려갈 물건 주제에, 내가 사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물건 주제에 자기 의견을 말하고 나와 맞먹으려 드는 게 얼마나 같잖게 보이겠어. 안 그래? 물론, 평소에 그런 티는 절대 내지 않을 거야. 자기 자신도 생각이 있고, 머리가 있는 이상 그걸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 그랬다가는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당하고 상종도 못 할 놈이 된다는 걸 잘 아니까. 하지만 그쪽과 사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남자는 그쪽을 두고 얼마짜리라라고 값을 매기고, 얼마짜리 주제에 나와 맞먹으려 한다고 속으로 비웃고 있을 거야. 여자를 인간이 아니라 물건으로 보는 그 남자에게는 여자친구인 그쪽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아닌 물건일 테니까. 지금 이게 다 무슨 소리인가 싶을 거야.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래. 포주 일을 한 사람이 여성을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 볼 리도 없고, 그게 여자친구라고 해서 다를 리도 없어.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드는 비용,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사주는 비용도 모두 자신과 섹스를 해줄 여자에 대한 마이킹(선불금)이나 화대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계속 만나고 싶어? 나라면 그런 남자 따위 만나고 싶지 않을 거 같은데 말이야.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다했고, 답은 나왔어. 그 남자와 헤어져. 당신을 물건이 아니라 인간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 당신에게 드는 비용과 시간을 마이킹이나 화대라고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 헤어지고 그런 사람을 만나도록 해. 지금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했지? 돌아버리겠다고 정신놓지 말고 하루 빨리 헤어지고 당신을 인간으로 봐줄 사람을 만나도록 해. 이건 당신 삶을 위한 거니까 절대 정신 놓지 말고 꼭 그렇게 해.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사실 TV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직접 출연할 만큼 중대한 고민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보통 사람들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속앓이를 하겠지만 나름 용기를 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기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런 스토리들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진지하게 풀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를 기획하게 됐다. <편집자 주> 장거리 연애에 대해 말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장거리 연애에 대해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왜냐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그 관계는 불안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연애하면 무슨 일이든 얘기하고, 서운하고 속상한 게 생기면 바로 얘기하는데, 이번 애인은 그러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대학교 선후배로 알던 사이인데, 그렇게 서운한 걸 얘기하면 너무 지쳐하고, 제가 서운한 걸 이해를 못 하겠다고. 그러면서 나중에는 매번 이렇게 서운한 거 얘기하면 나랑 연애 못 해먹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사과하고 그때부터는 조심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문득 이 연애를 이어 나가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확실한데, 이야기를 해도 안 맞는 게 생기니 고민하게 되고 그래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1 / 2022년 10월16일> 일단은, 흔히들 하는 말로 시작해볼게. 흔히 그러잖아.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안 한다.’ 사실, 나는 이 말이 인간관계에 있어 정답이라고 생각해. 님이 지금 하고 있는 장거리 연애든 아니면 친구 사이든, 하다 못 해 부모 자식 간에도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쪽이야. 누군가에게 공을 들이고 그만큼의 기대를 한다는 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거든. 내가 이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이 정도 노력을 하니 이 사람도 나와 계속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 일종의 그런 기대랄까. 그런데 지금 님의 남친에게서는 유감스럽게도 기대할 것이 없어 보여. 님은 장거리 연애라는 특수한 관계 때문에 더 노력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서운한 것이 있으면 바로 바로 이야기를 해서 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나 이러이러 한 거 서운해라고 이야기를 한 모양인데 남친은 그게 아니잖아. 그저 내게 서운하다 말하는 여자친구가 귀찮고 짜증나는 거지. 내 눈에는 그렇게 밖에 안 보여. 그냥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유지되는 관계? 나는 노력을 전혀 안 하고 상대만 죽어라 노력하는 관계? 남친은 지금 그걸 원하지 않나 싶어. 그러니까 자기에게 서운하다고 하는 여친이 이해가 안 되고, 짜증나고, 귀찮고, 자기 입으로 너랑은 못 해먹겠다고까지 하는 거지. 나는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너만 노력하면 이 관계가 유지되는데 대체 왜 그래? 그냥 입 다물고 일방적으로 너만 노력해. 그렇지 않으면 나는 너랑 못 해먹겠어. 모르겠어? 지금 님의 남친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기대가 계속 되면 실망할 게 두려워 기대를 안 하게 되듯이 지금 님도 지쳤을 거야. 나만 노력하는 관계에 지쳐서 이런 글 올린 거 아냐? 맞잖아. 이제 더 이상 지치기도 싫고, 노력도 무의미한 것 같다고 님은 스스로 말하고 있어. 그런데 왜 못 놓고 있냐고? 그거 간단해. 내가 그동안 들인 노력이, 남친한테 했던 기대가 다 허사가 될 것 같으니까. 내가 남친과의 관계를 놓아버리는 순간, 그 모든 게, 그 시간들이, 아니, 그렇게 이루어졌던 내 삶의 한 부분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하지만 그게 무서워서 일방적으로 노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건 님 인생에 좋지 않아.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기대하고 노력하는 일을 망설이게 된다? 왜냐, 이 사람한테 기대하고 노력했다가 그 XX한테 노력하고 기대했을 때와 같은 꼴이 나게 될까봐. 그러다 보면 자연스러운 인간관계 그런 거 못 맺을 날이 올 수도 있어.그러니까 여기서 끝내. 이제 그만 혼자서 기대하고 혼자서 노력하는 거 끝내. 일방적으로 노력하면서 이 관계 유지하는 거 끝내고 같이 노력할 사람을 찾아. 당장은 어렵고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 편이 당신 인생에 이로워. 그건 내가 장담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