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8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1972년 워터게이트 호텔 최하층에 침입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경비원이 알게 됐다. 경비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렇게 닉슨 행정부의 불법 도청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고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유일무이한 중도 사퇴 불명예를 안게 됐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알려지고 여론이 움직인 데는 워싱턴포스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닉슨 행정부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덮기 위해 꼼꼼하게 노력했는데 CIA를 움직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그 중심에는 신참기자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가 있었다. 1972년 대선이 닉슨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음에도 칼 번스타인과 밥 우드워드는 워터게이트 취재를 계속했고, 담당 판사 존 시리카, 특별검사 아치볼드 콕스도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다. 닉슨은 사건을 덮기 위해 콕스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언론이 생산해내는 장애인의 이미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 선수를 다룰 때에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운다. 바로 ‘극복 서사’다. 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름 앞에는 늘 ‘장애 극복’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왔다. 무엇을 극복한다는 것인가? 장애 극복 서사에서 척도가 되는 것은 결국 ‘비장애인의 몸’이다. 언론은 장애를 가진 선수를 감동의 원천으로 묘사하기 위해 그들이 가진 장애에 집중하고, 대중은 그들이 ‘신체적 정상성’을 획득하려는 시도에 경의를 표한다. "지난달 18일 막을 내린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은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저마다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장애인 선수들은 실의와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중략) 장애를 떨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 다섯 남매의 자랑스러운 모습은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개최됐을 당시 한겨레에서 노르딕스키 이도연 선수를 묘사한 기사 본문 중 한 대목이다. 전형적인 ‘극복 서사’로서 재현되는 장애인 선수의 이미지가 여과없이 드러났다. 역경을 이겨낸 장애인 선수들이 "다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