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원자재 값 상승에 갈 곳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2주간 작업을 못 하니까 그저께부터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자재가 부족하다는데 다른 곳도 다들 그래서 생업이 끊긴 상황입니다." 지난 1일 새벽 5시 대전 중구 소재 인력시장에서 만난 A씨의 이야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진짜 원자재값이 여기서 더 오르면 공사 현장이 올스톱 될 수도 있습니다. A씨를 비롯한 여러 일용직 노동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인력시장 관계자 B씨에 따르면 1군이나 2군급 대형 공사 현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중소 건설 현장에서는 자재비 인상분만큼의 인건비를 깎아 메우려고 하는 중이란다. 올초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최근 일어난 공사장 산업재해 사망 사례 등으로 인해 일거리가 많이 줄었고 사람을 구할 때도 훨씬 더 엄격히 보게 됐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구인이 다 끝났지만 남은 사람들은 계속 시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혹시나 현장 일감이 있을 수 있다는 작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7시쯤엔 다들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철근 한 차가 들어와도 사나흘쯤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