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라이트디퍼의 감상문] 14번째 글입니다. 영화, 드라마, 책 등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라이트디퍼가 작성하는 리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 <너와 나>의 시작은 의미심장하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날 불길한 꿈을 꾼 세미(박혜수 배우)가 교내를 걷다 발견한 죽은 새를 박스에 담아서 묻어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너와 나>의 주인공은 단짝 친구인 두 여고생이다. 수학여행 전날 둘의 관계가 틀어지며 일어나는 사건들이 핵심 줄기다. <너와 나>는 <D.P>의 조석봉 일병으로 유명한 조현철 배우가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다. 조현철 배우는 원래 연출 전공이다.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 <너와 나>는 전형적인 그런 영화다. 알고 보는 게 좋다. 하지만 모르고 감상하다 금방 알아챌 수도 있고, 나중에 이게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구나. 되뇌이며 두 번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너와 나>는 색과 빛이 아름답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아득한 색감으로 채워졌다. 초록빛 숲과 햇살들은 꿈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 지금 이런 조언을 할 때가 아니다. 두 발 딛고 서있는 곳 즉 속해 있는 공동체들이 살만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이다. 청소년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안병은 원장(행복한우리동네의원)은 “우리 청소년들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핵심은 붕괴된 공동체의 문제다. 살만한 세상이냐. 집이 건강하냐. 학교가 건강하냐”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돌봄의 공동체인 가족을 부정한다. 가출이다. (어른들은) 가출하는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불온하게 쳐다보는가. 배움의 공동체인 학교를 부정한다. 탈학교. 어른들이 만든 세상을 부정한다. 자살”이라며 “그러면 어떻게 살고 싶은데? 니가 생각하는 죽음은 뭐니?”라고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데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이 자식들이. 니네가 가출을 해? 니네가 학교를 관둬? 자살을 해?”라고 하면서 “불온한 존재”로 취급한다. 안 원장은 지난 4일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 주최로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다. 안 원장은 강연 주제를 <청소년 자해, 자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