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㉗] 전여친의 간절한 마음 “전남친 잡고 싶다...”

  • 등록 2023.05.03 22: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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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와. 진짜 나쁜 새끼네, 그거. 당신 전남친 그거 진짜 나쁜 새끼라고. 아니, 지가 뭔데 두 여자 마음을 다 가지고 놀아? 그러면서 두 여자 모두 속여가면서 희망고문이나 하고. 대체 뭐냐고. 지금 내 말이 무슨 말인가 싶을 거야.

 

 

당신은 지금 전남친이 당신과 헤어지고 일주일 동안 출근도 못 할 정도로 힘들어 했던 5개월 전의 그 사람일 거라고 여기고 있고, 무엇보다 전남친이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 했다고,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그런데 새로 사귄 현여친의 눈치가 보여서 당신에게 돌아오지 못 하는 거라고 여기고 있어. 그런데 말이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포기해. 당신 전남친 되찾는 방법? 그딴 거 없어. 그리고 더 이상 전남친과 연락 따위 안 하는 게 당신 신상에 이로워.

 

당신 전남친은 내가 보기에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아? 당신이나 현여친 두 여자 모두 좋아하지 않는 거야. 그냥 여친이랑 헤어졌어도 다시 새여친을 사귀는 나, 새여친을 만나면서도 아직 나를 못 잊어 전여친이 죽자 하고 매달리는 걸 귀찮아도 받아주는 나, 그렇게 여자들이 따르는 매력적인 나를 사랑하는 거지 결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닌 것이 내 눈에는 보여. 그렇지 않고서야 현여친을 속여가며 전여친을 만날 이유도 없는 거고, 또 전여친이 자기를 못 잊는다고 해서 굳이 받아줘가며 전여친이 자기에게 목매게 할 이유도 없는 거니까. 생각해봐. 우선, 현여친이 좋으면 애초에 전여친이 자기 집에 무턱대고 쳐들어왔다고 같이 주말을 보낼 이유가 없지. 자기 집에 쳐들어온 전여친에게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니니 꺼지라고, 안 꺼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난리를 치거나 진짜로 경찰을 불렀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여친이 아직도 좋으면 현여친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미안하다 말하고 헤어진 다음 전여친에게 다시 만나자고 하지 매일 같이 문자하고, 전화하고, 보고싶다, 사랑한다 하면서도 현여친과의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돌아올 마음이 없다고 할 리가 없어. 그 남자는 그냥 매력적인 자기 자신에 취해 있는 거고, 두 여자 마음을 모두 가지고 놀면서 같잖은 우월감에 취해 있는 거야.

 

그리고 내가 말했다시피 당신 전남친은 5게월 전의 그 남친이 아니야. 당신 없이 못 살아서 당신과 헤어지고 일주일을 출근도 못 한 그 남친은 이미 세상에 없어. 사람은 말야, 매일, 아니 매순간 변해. 아무리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야 바뀐다’고 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변화는 아주 조금씩 일어나. 그러니 당신의 전남친은 이미 5개월 동안 매순간 변했고, 그렇게 변한 끝에 지금처럼 양다리를 걸치며 두 여자 모두를 가지고 놀게 된 거야. 하지만 오직 당신만이 흘러가는 시간과 전남친과는 달리 그 자리에 그대로 고여서 변하지 않고 있어. 그런 까닭에 당신이 변하지 않았으니 전남친도 변하지 않았을 거라 여기고, 자신이 지금 양다리의 희생자가 되어 희망고문을 당하고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외면하고 있지.

 

당신, 당신의 모든 시간과 재산을 들여서라도 전남친을 붙잡고 싶을 거야. 전남친은 앞으로도 그런 당신의 마음을 이용해 당신의 시간과 재산을 야금야금 빼먹을 거고. 당신이 어느 순간에 이런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사인을 보내는 때가 오면 그때는 어떻게든 당신을 살살 구슬려서 벗어나지 못 하게 할 거야. 나도 나를 해치는 관계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당신의 마음을 잘 알아. 당장 그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그러지. 하지만 그 사람 아니라도 결국은 살아져. 지금 당장은 그 사람을 놓는 게 힘들어도 언젠가는 어김없이 흘러가는 당신의 시간 속에서 당신도 변해가면서 ‘그래. 그런 미친 새끼가 있었지. 나도 참. 그런 새끼한테 왜 목을 맸는지’라고 할 때가 올 거라는 거야. 그러니 전남친을 되찾는 건 포기하고 이제 그만 당신의 길을 가. 전남친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당신도 더 이상 연락하지마. 아무리 전남친이 그립고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아도 참아. 참고 당신의 현생을 살면서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기를 기다려. 그러다 보면 저절로 잊혀질 테니까. 물론,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의 삶을 위해 이 정도의 노력은 해볼 수 있는 거잖아. 그렇지?

한연화 pyeongbu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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