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광주 코인노래방 집단 감염 ‘환풍기 비말’로 전파됐나?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A코인노래방 환풍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22일 해당 A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른 20대 청년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었는데 각기 다른 룸에 있던 다른 청년 3명까지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과 접촉한 6명도 확진자가 됐다.


총 16명이 감염됐다.

 


29일 오후 광주시 방역당국은 A노래방에 대한 ‘환경 검체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58건 중 55건 음성, 1건 양성, 2건 보류 등이었다고 밝혔다. 보류는 2개의 검사기로 실시했을 때 각각 양음성으로 나온 것을 의미한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양성 반응을 일으킨 곳은 환풍기였다. 아직 10명의 노래방 감염자 중 누가 최초 전파자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해당 전파자의 비말이 노래방 환풍기로 들어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 비말이 환풍기를 통해 다른 룸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반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해당 룸에서는 감염되지 않은 청년도 있었다. 같이 노래방에 갔지만 음성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1년 넘게 코로나 시국을 거쳐오면서 손소독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그만큼 신체 밖 물체에 묻어 있는 비말 속 바이러스가 충분히 전염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정설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확진자가 마스크를 썼지만 답답해서 마스크에 손을 댄 뒤 그 손으로 손잡이를 잡아서 비말을 묻히고 그렇게 다른 사람의 손에 또 묻게 되고 그 손으로 피부 점막(눈·코·입 안의 연하게 형성된 피부 조직)을 접촉하면 바로 전염이 되는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 B씨는 29일 저녁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이번 코인노래방 확진자들은 2~3일 이후에 가서 감염된 사례는 아니었다”며 “같은 룸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다른 룸에 있던 사람들 중에도 확진자가 나왔는데 며칠 지나서 방문했던 사람들은 아니었다. 비슷한 시간대에 현장에 있던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코인노래방의 감염원이 누구였는지 밝혀내지 못 하고 있다. 코인노래방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비말이 물체에 달라붙어 소독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갈 수 있느냐다. 도대체 전염력이 아예 없어지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는 걸까.


B씨는 “(비말이 묻어 있는 물체의) 재질마다 다르다. 공기 중에 비말이 있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환기를 시키고 6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러나 구리(Cu) 같은 데에 있으면 최소 4시간이다. 플라스틱은 4일? 이렇게도 남을 수 있다고 한다”며 “덴탈 마스크(수술용) 이런 데에는 7일까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그걸 손으로 만져서 호흡기나 눈 점막이나 이런 데를 비비면 바이러스가 내 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14시 기준 A노래방 관련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인원은 대략 2000여명이다. 무엇보다 확진자 1명이 광주 소재의 모 대학 기숙사에 살고 있어서 해당 기숙사생 118명이 검사를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일부는 격리 대상이 됐다고 한다.

프로필 사진
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