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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박수영’ 왜 그랬나? “언론플레이로 처벌 약해지면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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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무엇이 억울했던 걸까. 왜 굳이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서 비난을 자초했던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애프터스쿨 출신 연예인 리지씨(본명 박수영)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리지의 적은 리지” 또는 “리로남불”이란 비판이 거세다.

 

 

리지씨는 지난 14일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눈물을 흘렸다.

 

리지씨는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기사가 참 그렇게... 참 그렇다”고 말했고 “사람을 너무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본인의 잘못을 시인했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워딩이 비난을 부르고 있다. 본인이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피력한 바(관련 기사) 있음에도 스스로 음주운전 사고(관련 기사)를 냈다. 언론과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은 자연스럽다. 상식 이하의 악플이 정당화될 순 없겠지만 본인이 표현했던 것처럼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이 맞다. 예비 살인을 저지른 유명인에게 어찌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 않을 수 있을까.

 

리지씨는 곧 다가올 첫 재판(9월27일)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여론에 호소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가 어렵다. 화를 자초한 표현들이 들어간 만큼 담당 변호인과 상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굳이 재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라이브를 할 필요가 없었다. 굳이 하려면 깔끔하게 글로 반성문을 쓰는 것이 훨씬 나았다.

 

리지씨는 유독 음주운전과 관련된 해프닝이 잦았다. 전날 과음을 한 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 과한 발언(관련 영상)을 했고, 자동차 운전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교통사고 전력이 많아 보험료가 600만원으로 할증됐다는 고백(관련 기사)을 하기도 했다.

 

 

음주운전 범죄자 때문에 목숨을 잃은 대만 유학생 故 쩡이린씨의 친구 박선규씨는 20일 평범한미디어에 “이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유명인이라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돈이 있어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정말로 음주운전 피해자들로서는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이런 식이라면)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유명인이든 아니든 돈이나 권력이 있든 없든 법을 지켜야 하고 법을 어겼으면 법대로 형벌을 받아야 한다”며 “유명인이면 더더욱 법을 잘 지켜야 하고 죄를 범했다면 처벌을 줄이려고 하지 말고 법이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합당한 형벌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창호법 제정 운동을 주도했던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도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연예인들은 영향력이 크다.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중들에게 바로 알려지고 본인의 인생 자체에 큰 흠이 된다”며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연예인 음주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 음주운전의 특징이 뭐냐면 이미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계속 반복한다. 요즘 연구자료들 보면 상습 음주운전이 문제”라고 설파했다.

 

 

일반 시민에 비해 유명인은 법을 어기면 비난가능성이 훨씬 크다. 잃는 것이 배로 많다. 그럼에도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것은 이미 상습적으로 자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안 걸리겠지”라는 마인드로 또 자행하다 발각되거나 사고를 낸 것이다.

 

실제 △배우 채민서(4범+2차례 사고) △배우 손승원(3범+음주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시도) △배우 임현식(7범+1차례 중상 사고+수차례 무면허) △가수 길(3범) △농구인 출신 방송인 허재(5범+무면허 뺑소니 1차례) △전 야구선수 강정호(3범+1차례 사고) △가수 호란(3범+1차례 중상 사고) △배우 윤제문(3범) 등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자행한 유명인들이 많다.

 

박씨는 “(음주운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은)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너무나도 슬프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거듭해서 박씨는 “제발 유명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법이 무서워서라도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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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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