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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얼음 위 ‘잠깐만 놀자’ 안타깝게 숨진 10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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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설 연휴 길목이었던 1월29일 15시20분 즈음 전남 곡성군 옥과면 주산리의 한 저수지에서 10대 형제가 숨진채 발견됐다. 18세 형 A군과 16세 동생 B군이 이날 정오 즈음 잠깐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부친 C씨는 두 아들을 찾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가 저수지 인근에서 A군이 타고 나간 오토바이를 발견했고 곧바로 곡성경찰서에 신고했다.

 

가장 가까운 옥과파출소 경찰관들이 출동하기 이전에 C씨는 숨져있는 A군을 저수지에서 발견했다. 그 뒤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같은 저수지에서 B군을 발견했다.

 

 

곡성경찰서는 극단적인 선택이나 범죄 보다는 저수지 얼음 위에서 놀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사고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얼음이 깨져 목숨을 잃는 사고에 대해 주로 얼음낚시의 경우로만 접근해왔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얼음 위 놀이 도중 순식간에 얼음 붕괴로 사람이 숨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환기하고 싶다.

 

 

낮 시간대는 아무리 한겨울이라도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저수지 얼음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수면 위에서 아주 얇게만 형성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얼음이 아예 약했다면 형제가 들어가자마자 깨져서 바로 나올 수 있었겠지만 중간 지점으로 가는 도중 그리 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듯 싶다. 더구나 1월말 얼음물의 온도는 살인적이고 급속한 저체온증을 불러와 심장을 멈추게 했을 것이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옥과면 주산리에 있는 저수지는 '배감제' 밖에 없다.

 

얼음이 꽁꽁 얼어서 괜찮겠지 싶은 저수지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면 무척 간단하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래서 얼음물 탈출법도 알아야 한다. 1년 전 방송된 KBS <재난탈출 생존왕>에서는 경호원 출신 최영재씨가 직접 얼음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탈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알려줬다.

 

최씨는 수심이 깊은 얼음물에 갑자기 빠지게 되면 “허우적대지 말고 양팔을 얼음판 위에 최대한 올려서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팔과 다리를 ㄷ자로 만들어서 집게처럼 얼음판을 잡고 버티기

②기회를 봐서 발로 수영하듯 물장구를 쳐서 수면 위로 하체를 띄우고 순간적인 힘으로 손을 짚어서 팔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시도

③성공해서 얼음판 위로 올라왔다면 방심하지 말고 얼음이 약하다는 걸 상기하기

④즉 절대 두 발로 일어서지 말고 체중을 분산시켜야 되는데 올라와서 바로 일어나면 또 얼음이 깨져 빠질 수 있기 때문인데 안전한 지점까지 굴러서 이동하기

⑤너무 얼음이 약한 경우에는 딛고 오를 수 있을 만큼의 단단한 얼음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야금야금 깨면서 탈출하기

 

 

③이 중요한데 굴러서 이동할 때는 걸어 들어온 방향으로 탈출해야 한다. 만약 방심하고 걸어 나가면 두 발에 체중이 쏠리고, 기어나가면 무릎과 팔꿈치에 체중이 집중되어 또 얼음물 아래로 빠질 수 있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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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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