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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장례식장' 폭리 취하면서 시설은 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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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사람을 살려야 하는 병원에 장례식장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해외에선 이런 장면이 매우 진귀한 풍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매우 흔한 모습이다. 국내 장례식의 절반 이상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뤄진다. 

 

한국장례협회에 따르면 전국 1102개 장례식장 중 병원 장례식장은 637개(약 57.8%)나 된다. 전문 장례식장 465개(약 42.2%)의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병원 영안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90년대부터 병원 장례식의 풍경이 차츰 자리잡게 됐다. 그 이후 법제도적인 홍역을 거쳐 2010년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지금과 같은 '종합병원에 딸린 장례식'이 일반적인 모습으로 확립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병원 장레식장의 장례 물품 강매다. 통상 큰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병원의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실상의 폭리 취득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국립대병원들의 장례식장 마진율이 37%나 됐다. 상급 종합병원의 장례식장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보건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의료외수익 연평균 증가율은 6.1%로, 2012년 병원 전체 의료외수익 비중은 4.9%를 차지했다. 의료외수익에서 장례식장 비중은 평균 68.9%였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원가가 30만원대인 빈소 꽃 장식을 50만원대에 판매하면 마진율 50%가 훌쩍 넘는다"며 "관은 납품가가 20만원 안팎인 게 많은데 4배 올려 팔기도 한다. 근데 장의용품도 그렇지만 사실 식당이 가장 큰 수익을 낸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장례식장의 열악함이 부각되고 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받으면서 시설이 구리다고? 그렇다. 분향실은 좁고 낡은데다 위생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곳도 많을 뿐더러 지하에 위치한 곳이 대부분이라 습기가 잘 차고 환기가 안 돼 향을 피워서 나는 연기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특정 상조업체만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곳도 있어 불편함이 많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빈소도 여러 개가 붙어 있어 코로나 전파 우려까지 있다.

 

 

업계 사람들과 전문가들은 경영수익 공개와 장례식장 설치 기준 강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대전 소재 B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렇게 조언했다.

 

업계에서도 병원의 수익 추구 및 장례식장 환경의 열악함은 인지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민간병원 장례식장의 경영 수익을 공개하고 설치 기준을 강화해애 한다. 또한 전문장례식장을 확대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정부 차원의 전문 장례식장 및 화장장 설치를 장려하고 고령화 사회인만큼 지역 돌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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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사실만을 포착하고 왜곡없이 전달하겠습니다. 김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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