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지난 5일 벌어진 경기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알려진 건물 3층 스크린골프장. 해당 골프장 철거 작업 관계자들이 "불꽃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화재 원인이 또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 가운데 건물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화재가 난 다음날인 6일 오전 10시10분께 철거 작업을 위해 스크린골프장 내부에 있다가 불을 처음 발견하고 119에 최초로 신고한 A씨 등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 등은 작업 도중 용접 절단기나 토치 등 불꽃을 이용한 도구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일 진화 작업 직후 실시된 1차 합동 감식 과정에서 화기 등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이들의 진술을 뒷받침한다. 이런 가운데 학산빌딩의 소방안전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1층 상점에만 스프링클러가 있을 뿐, 최초 발화 지점인 골프장은 물론 사망자가 발생한 투석전문병원에는 환풍시설 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소방법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 운서동의 한 도로. 지난 2일 새벽 4시 고속도로 하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해야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급하게 경찰들이 출동하고 소방차로 30여분간 물을 빼낸 후에야 통행이 가능해졌다.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는 도로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집까지 들이닥쳤다. 영종도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왔다는 최모씨는 평범한미디어에 "몇 년 전만 해도 비 온다고 집까지 물이 들어오진 않았는데 요 몇 년간 계속 이래요.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침수의 원인으로 '농지 성토' 문제를 지적했다. 과거만 해도 영종도에선 집중 호우로 입는 피해가 적었으나 몇 년간 농지에 흙을 쌓아 고도를 높이는 성토 작업이 계속되면서 침수가 잦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주민들 역시 성토 작업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운서동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자꾸 흙을 퍼다 길에다가 버리니까 집들이 지대가 낮아져서 빗물이 계속 흘러들어와요"라고 토로했다. 인천의 개발붐을 타고 영종도 내에서의 개발 역시 활발해졌는데 건설업체가 길목에 버리는 토사로 인해 도로의 지대가 높아진 것이 큰 문제였다. 도로 지대가 높아지면 자연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바닥을 찍던 5만원권 환수율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신사임당'은 찾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취를 감추고 있는 모양새다. 숨은 그림 찾기가 따로 없다. 찾으면 찾을수록 보이지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는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5만원권 환수율은 26.1%로,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6.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0%대에만 맴돌았다. 그러나 불과 3달 전인 올 4월에는 역대 최저치인 17%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환수율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푼 발행액 가운데 한은으로 다시 돌아온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한은은 금융기관을 통해 지폐를 환수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화폐는 재발행을 위해 금고에 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시중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는 5만원권 인출이 어렵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내외적 요인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자산 가격 변동이 급격히 심화되자 자금순환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5만원권 수요가 급증하면서 1인당 장수 제한 조치를 취하는 거다. 특히나 코로나19 상황에 보편적으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병원 홍보팀장이 언론인과의 식대라는 명목으로 법인카드를 유용했다. 그러나 해당 언론인은 소속 매체에서 퇴사한지 3년이 넘었다. 거짓 핑계를 대고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셈이다. 모 종합병원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최근 모 언론사 소속 기자 B씨와 함께 식사 미팅을 했다면서 영수증과 함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작성해서 제출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B씨는 해당 언론사를 떠난지 이미 3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제보자 C씨는 "몇 십만원도 아니고 몇 만원을 사용하자고 이미 퇴사한 기자의 이름을 가져다 사용했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개할 수 없는 사람과의 식사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A씨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추가 취재 결과 심지어 B씨는 이미 고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B씨는 의료 분야를 출입한 적도 없다. 이에 병원 내부 구성원들은 A씨를 해고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인의 이름을 빌려 자기 잇속을 챙겼기 때문이다. 고인과 생전에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D씨는 "몇 만원 갖고 이렇게 고인 이름에 먹칠을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포괄임금제'에 대한 각종 억울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연장근로시간 산정을 주에서 월 단위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지난 23일 고용노동부는 주 12시간으로 규정된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월 단위로 바꾸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법정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이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던 윤석열 정부의 해당 방안대로라면 한 주에 최대 92시간까지 노동할 수 있게 된다. 한 달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최대 연장근로시간 52.1시간(주당 12시간을 연평균인 월별 4.3주에 곱한 수치)을 한 주에 몰아서 시킬 수 있어서다. 안 그래도 과로 사회인데 극단적인 과로 사회가 펼쳐지게 됐다. 이에 사단법인 직장갑질119에선 '포괄임금제 계약'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주 52시간제 개편에 대해 "악덕 사장에게 도끼 주는 꼴"이라 지적했다. 포괄임금제란, 근로계약 체결시 연장, 야간, 휴일근로 등을 미리 정하여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실제 근로시간을 따지지 않고 매월 일정액의 시간외근로수당을 지급하거나 기본임금에 기본임금 이외에 지급되는 수당들을 포함해 지급하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직원이 60명 가량 되는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외할머니상을 당했다. A씨는 사측에 경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묻자 "외가는 허용이 안 된다. 조화 역시 친가까지만 보내준다"는 답을 들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연차 휴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모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 역시 입원이나 진료시 친조부모까지만 가족 감면 할인이 가능하고 외조부모는 안 된다는 현실을 귀띔해줬다. 사실 경조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로기준법에서 의무적으로 주도록 정한 법정 휴가는 아닌데 회사 재량으로 줄 수 있는 약정 휴가에 포함된다. 가족 감면 할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차라리 친가와 외가 구분하지 말고 조부모상에 대한 휴가 자체를 주지 말든지 해야지 왜 굳이 외조부모만 차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호주제가 폐지된지도 1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부계 중심의 관행이 뿌리 깊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사실 친가와 외가란 표현 자체가 이상하다. 왜 남성의 집안만 친할친(親)을 쓰고 여성의 집안에는 바깥외(外)를 써야 할까? PC주의가 아니라 명백한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신지영 교수(고려대 국문학과)는 과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윤석열 정부가 현재의 주 52시간제를 노사 합의를 전제로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업종 특성에 맞춘다는 취지는 이해하나 결국 사용자 입장만 반영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최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게임 및 소프트웨어 중소벤처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52시간제가 직무와 업종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모든 업종에 일률적으로 도입돼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와 함께 기업 경영에 지장이 없도록 산업 특성별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상 52시간제를 뜯어고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 주관 부처 고용노동부 역시 이 장관의 뜻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산업구조와 세대 변화 등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맞게 52시간제의 운영 방법을 유연하게 적용해보겠다는 것이다. 사실 충분히 예상됐던 수순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이전부터 52시간제에 무척 부정적이었다. 어쨌든 "노사 합의를 기반으로 자율적인 선택권"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이 제시되고 있는데 대기업 사용자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전국 '빵덕후'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빵 축제가 열렸다. '노잼도시 대전'이라는 오명을 씻겨준 '빵모았당' 축제가 2회를 맞이했다. 날씨마저 화창했던 지난 21일 2년만에 트렌드세터들의 밀집지가 된 빵모았당 축제에 가봤다. 대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에서 개최됐는데 지역 대표 빵집들이 다 모인다는 소식이 퍼졌는지 인파가 엄청났다. 여름의 초입으로 가는 길목이라 선선하면서도 푹푹 찌는 날씨였다. 행사장을 다 둘러쌀 정도로 대기줄이 길었다. 꼬박 1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더랬다. 축제를 즐기기도 전에 지칠 뻔했다. 드디어 입장한 빵모았당.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의 빵 축제인만큼 수많은 베이커리들이 모여 있는 이곳 범상치 않았다. 대전의 상징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성심당'부터 시작해 마니아들의 빵지 순례에서 빠지지 않는 '정인구팥빵',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베이커리'까지. 지난해보다 훨씬 더 다양성을 갖춘 부스들이 공간을 꽉 채웠다. 참여 베이커리 리스트를 미리 확인하고 부푼 마음으로 찾아간 축제. 지난해 보다 몇 배는 늘어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보니 오후 느즈막히 찾아갔을 땐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사람을 살려야 하는 병원에 장례식장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해외에선 이런 장면이 매우 진귀한 풍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매우 흔한 모습이다. 국내 장례식의 절반 이상이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뤄진다. 한국장례협회에 따르면 전국 1102개 장례식장 중 병원 장례식장은 637개(약 57.8%)나 된다. 전문 장례식장 465개(약 42.2%)의 규모를 넘어선지 오래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병원 영안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90년대부터 병원 장례식의 풍경이 차츰 자리잡게 됐다. 그 이후 법제도적인 홍역을 거쳐 2010년 보건복지부가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면서 지금과 같은 '종합병원에 딸린 장례식'이 일반적인 모습으로 확립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병원 장레식장의 장례 물품 강매다. 통상 큰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병원의 장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실상의 폭리 취득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국립대병원들의 장례식장 마진율이 37%나 됐다. 상급 종합병원의 장례식장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보건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운전면허 따보려고 대전에 있는 지원센터로 다니고 있어요. 휠체어 때문에 장거리 이동할 때 대중 교통은 엄두도 못 내니까 차라리 시간 들여서 가는 게 낫더라고요." 충북에 사는 장애인 A씨의 이야기다. 장애인들은 운전 연습을 할 장소도, 교육을 받을 곳도 부족하다. 특히나 A씨처럼 다리가 불편한, 휠체어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장애인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특수 제작 차량이 필요한데 그걸 지원해주는 곳이 거의 없다. 최근 3년여간 장애인의 운전면허 시험 응시 건수는 6000~7000건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하는 장애인은 △2019년 7536건 △2020년 6651건 △2021년 6451건 등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태부족이다. 센터는 전국에 10곳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평균 대기 기간이 두 달(64일)에 달한다고 한다. 지체장애인 B씨는 두 달 넘게 기다리는 중이란다. B씨는 "센터에 신청을 해놨는데 담당 강사가 얼마 없다고 두 달 정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멀어도 지원센터 자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늘어나서 거동이 어려운 이들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