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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아니라도 ‘버스 입석’ 줄여가긴 해야겠지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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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편 눈 감은 버스업체와 지자체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지난 11월18일부터 경기광역버스의 입석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 이후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동안 주머니가 가벼운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해야 늦지 않게 일터에 갈 수 있었다. 매번 택시를 탈 수도 없고 지하철은 항상 만석이다.

 

한파가 닥친 한겨울이다.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증차없이 입석 금지를 단행한 버스업체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경기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태원 참사가 아니더라도 수도권 광역버스에서 콩나물시루처럼 딱붙어서 가는 입석 승객들은 위태로워보였다. 그런데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입석을 금지해버리면 좌석에 앉을 수 있는 만큼만 승객을 태운다는 것이기 때문에 광역버스에 타지 못 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례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현재 KD운송그룹 소속 경기 지역 13개 버스업체는 경기고속, 경기버스, 경기상운, 경기운수, 대원고속, 대원버스, 대원운수, 이천시내버스, 평안운수, 평택버스, 화성여객, 명진여객, 진명여객 등인데 전체 경기도 광역버스 2500대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경기광역버스 즉 경기도 공공버스는 경기도형 준공영제 사업 브랜드다. 영구 면허를 발급해주는 민영 방식과 달리 경기도형 버스 준공영제는, 경기교통공사에서 비수익 노선 및 신규 노선들을 운수업체에 경쟁 입찰제 방식으로 배분(면허 발급)하는 형태다. 따라서 운수업체는 노선만 위탁 형식으로 운영한다. 또한 흑자가 날 경우 다른 적자 노선을 보전하는 데에만 사용해야 하고, 적자가 날 경우 경기도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조금 특이한 방식이다.


12월28일 경기도 공공버스 업무를 담당하는 김미숙 공공버스운영팀장은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입석 금지 시행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고 버스업체에서 스스로 이태원 참사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우려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중앙정부, 경기도, 서울시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를 구성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노선에 대해서는 상용차를 증차하고 있고 긴급 노선에는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점차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정규버스 53대 증차, 전세버스 89회 투입 등을 대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버스기사와 버스 자체를 수급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은 일이라서 당분간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들의 극심한 불편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엔 그래도 아침 6시50분에 나오면 서서라도 갈 수는 있었거든요. 지금은 못 타면 7시 반은 그냥 넘어갈 때도 있어서.

 

제가 사는 데는 지하철로 여기 오갈 수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서 이직을 해야 하나, 퇴사를 해야 하나. 어제 잠깐 고민할 정도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어머니 집으로 평일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하고 보낼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요.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앞으로 문화를 개선해나가야겠단 건 이해를 하는데, 증차가 되고 나서 그다음에 진행이 됐어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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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아내와 아들이고 좋아하는 음식은 된장찌개입니다. 에세이 작가를 꿈꾸는 늦깎이 문학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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