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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도 장마인데 “비가 얼마나 오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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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주 일요일(6월25일)부터 거센 폭우를 동반한 장마 기간이 예상된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비가 안 내리고 햇빛이 쨍할 때도 있었다. 야구 경기가 취소될 때도 있었지만 습한 가운데 열리기도 했다.

 

오늘(4일)은 다르다. 전국에 장맛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아침(9시반 기준)에는 비가 내릴 것 같은 먹구름만 가득하지 실제로 비가 내리진 않고 있다. 평범한미디어의 근거지인 호남 지역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전국 어디서든 이렇게 흐리고 습하기만 하고 아직 비는 안 내리고 있는 지역들이 있을 것이다. 새벽 사이에 비가 내렸다가 아침에 이르러 잠시 소강상태였을 수도 있다. 일단 기상청은 내일(5일) 오전까지 비가 내렸다가 그칠 것이라고 예보를 한 상황이다. 그 이후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가 초복(7월11일)을 맞이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강원도 전역에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원지방기상청은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4일 오후 강원 내륙과 산지를 시작으로 밤 사이 강원도 전역에 장맛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예보되고 있는 총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50~150㎜ 사이인데 기준은 ‘일일’이다. 하루에 그 정도의 강수량이라면 그리 많이 내리는 것으로 보긴 어렵긴 한데 기상청과 언론에서 내놓는 강수량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시간당 강수량을 이해해야 한다. 통상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 40㎜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시간당 강수량이 40㎜를 넘어서면 “물통으로 퍼붓는 느낌”이고 “(자동차 운전시) 와이퍼를 사용해도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 시간당 2.5㎜ 약한 비

2단계 : 시간당 6.5㎜ 조금 거센 빗줄기

3단계 : 시간당 8.5㎜ 거센 빗줄기

4단계 : 시간당 11㎜ 우비를 입고 있어도 옷이 젖을 정도의 빗줄기

5단계 : 시간당 20㎜ 우산과 우비가 소용없을 정도

6단계 : 시간당 30~40㎜ 매우 강한 비

7단계 : 시간당 40㎜ 이상이라면 매우 심각한 폭우 재난 수준

 

근데 비가 딱 1시간만 내리고 그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일일 강수량을 기준으로 예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마”라고 표현되는 비가 내렸을 경우 하루종일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150㎜ ÷ 24시간 = 6.25㎜ 즉 시간당 강수량으로 보면 2단계라고 여기면 될 것 같다. 물론 비는 하루종일 내리지 않을 때도 있고, 하루 동안에도 적게 내릴 때와 많이 내릴 때가 혼재한다. 그럼에도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면 최소 반나절 이상 비가 내리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할 때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실제로 비가 몰아서 내리는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오래된 역대급 기록 말고,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역대 일일 최대 강수량 9위에 랭크돼 있는 기록을 보면 12년 전 2011년 7월27일 경기도 동두천에서 무려 449.5㎜의 비가 하루에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으로 환산해보면 5단계에 가까운 18.7㎜다. 물폭탄이 집중됐던 시간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6단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역대 시간당 최대 강수량 최근 사례는 4위에 올라 있는 경남 양산인데 2016년 10월5일 무려 119.5㎜가 쏟아졌다. 7단계를 훌쩍 넘는 물바다 수준인데 이럴 때는 외출할 생각 자체를 접어야 한다. 어차피 못 나갈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사이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30~60㎜에 이르는 6단계 수준의 비가 쏟아지는 지역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내일 새벽에는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70㎜ 이상이 내릴 것이라는 불길한 예보도 나왔다. 강수량이 집중되는 시간대는 △호남 5일 새벽 △중부지방(강원도 동해안 제외) 4일 밤부터 5일 새벽 △경상북도 북부 내륙 4일 밤부터 5일 새벽 △경남 남해안과 제주 5일 새벽부터 아침 등이다. 꼭 기억하길 바란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내일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예상되니 가급적 운전을 자제하고, 운전시 지하차도 등 저지대에서는 물웅덩이가 있을 수 있으니 속도를 줄여달라”고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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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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