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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한 번 물리고 만다? “그리 간단한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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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본뇌염을 옮길 수 있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충남 서산 지역에서 서식하다 지자체가 설치해둔 채집망에 포착됐는데 작년보다 2주 정도 빨리 발견됐다.

 

28일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들어 관내에서 처음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작은빨간집모기는 크기 4.5㎜에 암갈색이며 논이나 물웅덩이, 축사 등에 산다. 주로 밤시간대 동물과 사람을 노리고 흡혈을 한다. 사실 누구나 모기에 물리고, 빨간집모기는 흔히 볼 수 있는 모기종이긴 하다. 그러나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 치명적인데 국내에선 연 평균 20여명이 걸린다고 한다. 급성 뇌염으로 진행돼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조심해야 한다.

 

 

어쨌든 주 2회 채집된 모기들 중 작은빨간집모기(크기 4.5㎜)가 500마리 이상이 되면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는데 아직 그렇게까지 자주 발견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모기로 인한 질병과 전염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경각심을 갖고 관련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40년간 모기를 연구한 이동규 교수(고신대 보건환경학부)는 “모기로 인한 질병이 많은데 대표적인 게 말라리아다. 말라리아로 죽는 사람이 1년에 50만명이다. 기타 20만명 도합 70만명이 모기 때문에 죽는다”며 “모기가 날려면 9도 이상, 흡혈하려면 13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때문에 봄철 기온이 확 올라가서 10년 전에는 4월 중순에 뇌염모기가 채집됐는데 5년 전에는 4월 초순에 잡히고, 금년에는 3월 초순에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리나라에 지카바이러스나 뎅기열도 없지만 흰줄숲모기가 그걸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동남아 여행에 갔다온 한국인이 100명 중 2명 정도 뎅기열에 걸려서 입국한다고 했을 때 그들이 흰줄숲모기에 물려서 그 흰줄숲모기가 다른 사람을 물면 전염되는 것이다. 원래 겨울에는 흰줄숲모기가 죽기 때문에 괜찮은데 앞으로 50년 정도 지나면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게 되고 가장 추운 1월이 평균 10도 이상 되면 성충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그러면 바이러스가 순환이 될 수가 있다.

 

통상 모기는 냄새에 매우 민감하고 20미터까지 체취를 맡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람 몸에서 땀냄새가 많이 베어있는 발쪽으로 모기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다. 모기는 방충망 샷시, 배수관, 엘리베이터, 계단, 욕실 환풍구 등을 통해서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잘 알고 대비해야 한다.

 

이 교수는 모기에 덜 물리기 위해 “낮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되도록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반팔과 반바지를 입으려면 노출 부위에는 기피제를 뿌리고, 옷 색깔도 밝은 계열(주로 하얀색과 노란색)로 입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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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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