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15일 14시반 광주 호남대에서 노홍철씨가 청년 창업가들과 진행한 <창업 토크쇼>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 시리즈 마지막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창업 토크쇼>이긴 했지만 창업에 대한 이야기만 나온 것은 아니었다. 인생 전반에 대한 조언을 묻는 질문도 많았다. 방송인 노홍철씨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능숙하게 티키타카를 하는 모습과는 달리, 투박하지만 진정성있게 긴 답변을 이어갔다.
![노홍철씨는 재테크 잔혹사라고 불릴 만큼 재테크 실패를 많이 겪었다. <사진=박효영 기자>](http://www.normalmedia.co.kr/data/photos/20231147/art_17005279658186_e98dd0.jpg)
노씨는 지난 15일 14시반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호남대 야외 중앙주차장에서 개최된 <창업 토크쇼>에 연사로 초대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질문은 재테크에 대한 부분이었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씨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고 큰돈을 잃은 적이 있는 노씨는 “대중이 아는 것보다 진짜 손실액이 훨씬 크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그때의 상처는 나라서 극복한 것 같다. 지인들은 아직도 네가 어떻게 이렇게 웃고 미소지을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하더라. 손실액을 아는 친구들은 그렇게 말한다. 아무튼 그래도 재테크는 무조건 해야 된다. 안 하더라도 공부라고 표현하는 게 어떤지 모르겠는데 알아둬야 된다. 내가 안 할 거면 친구 하는 거 구경이라도 해라. 혹은 간접적으로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투자자들이 하는 거를 좀 봐라.
본인의 재테크 잔혹사를 10분 넘게 풀어냈는데 방점은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쪽에 찍혔다. 잘 몰랐을 때는 단순히 “재테크를 불로소득이자 죄”로 생각했으며 저축만이 사는 길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노씨는 서른이 지나서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VIP 대우를 받으며 처음 재테크를 시작한 이후로 왜 이렇게 늦게 시작했는지 자책하게 됐다. 방송과 사업으로 또래들에 비해 큰돈을 예금해놨던 터라 은행에서도 전문 PB를 붙여서 이런 저런 투자처를 소개했다. 첫 투자 대상은 브릭스(BRICS)였다. 그러나 낭패를 봤다.
그분 믿고 목돈을 넣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반토막이 났다. 그래서 그거 만회해보려고 동료의 또 어떤 정보를 듣고 그냥 뭐... 누구라고 얘기 안 할 건데 ㅋㅋ 권유를 듣고 목돈을 넣었는데 정말 나는 한 10년 동안 번 돈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http://www.normalmedia.co.kr/data/photos/20231147/art_17005279700716_ce1bd6.jpg)
그러던 어느 날 노씨는 농구인 서장훈씨로부터 “무조건 건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같이 했었고 지방에서 촬영을 하게 돼서 다시 올라가야 되는데 장훈이형이 그때 차를 안 갖고 왔고 매니저도 없었다. 그래서 내 차를 같이 타고 갔는데 그때 사실 장훈이형이랑 가깝지 않았다. 처음 본 나한테 했던 얘기가 무조건 건물 사라고 했다. 진짜 재수 없더라. 자기는 돈이 있으니까 건물을 갖고 있는 거지. 우리가 뭐 건물 안 갖고 싶어서 안 갖겠는가. 돈이 없으니까 못 갖는 거지. 그리고 처음 보자마자 건물을 사라고 그러는 게 너무 속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노씨는 그 이후로 10년이 지나고 부동산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세 차익으로 큰돈을 벌기도 했다.
장훈이형이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해줬는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나니까 너무 잘 알겠고 그리고 그때 나한테 힘든 미션이 아니라면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재테크 경력이 주식도 했고, 부동산도 사보고, 코인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주식으로는 정말 백전백패였다.
코인 투자 얘기는 처음 들었다. 노씨는 “코인으로는 정말 이거는 뭐 어디 가서 얘기한 적은 없지만 코인을 공부해서 투자를 했다가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었다”고 전했다.
일을 쉬는데 일을 안 하는데 일할 때보다 더 큰 금액이 생기는 걸 확인하고 믿기지 않았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수십 억원을 한 번에 벌었다가 그 맛을 알게 되니 사림이 참 신기하더라. 큰돈을 벌었는데 이만큼 넣어서 이만큼 벌었으면 더 많이 넣으면 더 버는 거네? 결국 나락으로 갔다.
코인 투자가 손해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물론 ‘홍철책빵’ 사업을 위한 목적으로 취득했지만 부동산 투자 공부의 효과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시점에서 내가 여러분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코인, 주식, 부동산, 땅 다 해보니 이거는 경험상으론 무조건 하는 게 맞다. 아까 창업과 같은 맥락으로 경험삼아 세상을 공부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꼭 큰 금액으로 할 필요없이 내가 이걸 안 해도 그냥 아르바이트 몇 달 해서 벌 수 있는 아주 소액으로라도 해보면 좋다. 그 시스템은 꼭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식 투자하기 전에는 뉴스를 본 적이 없었다. 정치, 사회, 경제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주식을 하면 뉴스를 안 볼 수가 없다.
절대 “일확천금을 노리라는 게 아니”고 “꼭 이런 게 있다는 걸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노씨는 향수를 잘 활용해보라고 조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http://www.normalmedia.co.kr/data/photos/20231147/art_17005279744846_6ef534.jpg)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데 뒤쪽에 서있던 안전요원이 번쩍 손을 들었다. 본인이 “생각보다 나이가 어리다”면서 25세의 나이에 경호업체 총괄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질문의 요지는 남들보다 뛰어나고 재능이 확실히 있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더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선이 고민이라고 했다. 노씨는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속내를 일어서서 이렇게 얘기할 정도의 그 배포면 앞으로도 사장한테도 얘기해봐라”며 “(이사직 제안을 부담스러워서 거절 말고) 한 번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해봐라. 근데 못 하면 그땐 바로 팀장으로 강등시켜달라. 그리고 그냥 만나는 사람들에게 강해보이려고 인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사실 연예인 노홍철이라고 하면 위생과 정리정돈에 강박이 있는 지나치게 깔끔한 이미지가 박혀 있다. <무한도전>에서 몇 차례 에피소드로 다뤄졌다. 이에 대해 노씨는 “막 위생 관념이 철저하지 않다”며 “방송을 통해서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은데 빨간불이 들어와 있으면 내 마인드는 그거다. 누군가 나한테 출연료를 줬다는 건 나를 산 거니까 무조건 그 이상을 해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TV에서도 빨간불이 켜져 있으면 어떤 농담을 해도 부모님 욕을 해도 어떤 분은 나한테 뭐 성 정체성이 게이지? 그렇게 해도 너 결벽증 환자지? 정신질환자지? 그렇게 해도 난 빨간불 켜져 있으면 다 받는다. 그걸 다 받았더니 날 직접 만나지 않은 분들은 내가 과자 부스러기도 절대 흘리면 안 될 것 같고 막 엄청 깨끗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신다. 물론 더러운 편은 아닌데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노씨는 자신을 만나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향수를 애용한다고 밝혔다. 일종의 팁이다.
그리고 좀 이따 나와 같이 사진 찍으면 알겠지만 나한테 향기가 날 것이다. 내가 관리를 잘 한 게 아니라 향수를 들이붓는다. 근데 이런 향이 나면 되게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될 수 있으면 향수 하나를 오래 쓴다. 사람들이 이건 이 사람 향인가 할 정도로. 옷을 지금처럼 캐주얼하게 입든, 자유롭게 입든, 좀 흉하게 입든 그런 향이랑 기본적인 이미지가 좋아진다. 정말 감사한 건 그런 이미지도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 깨끗한 이미지 덕분에 이런 친구가 하는 빵이나 공간은 위생적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