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7년지기 절친을 떠나보낸지 2년 반이 훌쩍 지났다. 故 윤창호씨의 고등학교 동창 이영광씨는 “내 동네가 같은 동네다. 지나가는 곳들이 전부 놀았던 곳들이다. 7년 친구다. 사실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그래서 항상 떠오르고 그 친구는 죽었지만 계속 나를 통해서, 창호 동생을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한테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인생의 가이던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를 이어왔던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영광씨를 만났다. 2018년 연말 윤창호법이 제정됐다. 분명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이 바뀌었고, 법원의 선고 형량도 높아졌다. 그러나 음주운전 치사 사건들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주요 사건들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①60대 여성 1명을 사망케 하는 등 총 4명의 사상자를 낸 대낮 만취운전 사건(2019년 11월16일 부산 해운대구) ②6살 남자아이를 죽게 만든 낮술 막걸리 운전 사건(2020년 9월6일 서울 서대문구) ③50대 남성 치킨집 점주를 사망케 한 을왕리 사건(202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박향순 |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년째 재직 중인 파견교사(순천 낙안초 소속).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친환경생태학교 컨설팅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친환경 활동을 실행하고 있는 실천가.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생태환경교육 교원연수 등을 열면 선생님들이 개인 텀블러를 챙겨오세요. 알고 보면 그밖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셔요. 기후위기라는 큰 재앙이 우려스러워도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희망의 싹이 틀거라 생각해요. 새 옷을 산 지가 3년이 되었네요. 면 옷은 오래 입기 위해 주로 손빨래를 해요. 그릇이나 가전제품도 최대한 사지 않고 있고요. 23년 전 신혼 때 구입한 냉장고를 아직도 사용 중이죠.(하하) 아껴 쓰고, 고쳐 쓰고, 대체품을 만들어 살려고 노력해요. 도시락은 채식 위주로 준비해요. 고기를 대량생산 하는데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해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다보니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대체 먹을거리를 찾아 먹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남편과 제가 직접 개조했어요. 단기적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장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손상우 미래당 부산시당 대표는 느닷없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결과는 0.51%(7933표)로 6명 중 5위였다. 하지만 그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손 대표는 2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많은 활동가들이 뭔가 환경 운동을 할 때 본인에게 기념비적인 장소가 있다. 강정이 될 수도 있고 밀양이 될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가덕도였다”며 “(출마를 통해)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관성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담론이 흘러가고 이걸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감정을 조장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나 생태적 관점에서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작년 말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다. 이는 누가 봐도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작년 11월17일 김해 신공항 확장론을 백지화시켰고, 문재인 대통령은 2월25일 가덕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너는 불가능해. 할 수 없어. 누구를 고생시키려고 그걸 하려고 해?” 이 한마디가 그를 움직였습니다. 이런 말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운동’이 투트랙입니다. 스포츠로서의 운동과, 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사회운동’. “장애인이 살아가려면 건강해야 해.”, “차별이 가득한 세상, 바꿀 순 없을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육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배영준 씨. 포환과 원반던지기, 창던지기가 주종목인 영준 씨는 1급 뇌병변장애를 가진 실업팀(세미프로) 운동선수입니다. 기업이 장애인 선수들을 고용하는 형태로, 기업은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맞추고 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취업 연계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겁니다. 어릴적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던 영준 씨는 “누굴 고생시키려고 해?”라는 말이 가장 싫었습니다. 그 화가 지역사회에서 ‘투쟁’으로 이어졌고, 그걸 계속 이어가려면 건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으로 영준 씨의 몸은 점점 건강해졌고, 중증장애인 종목인 보치아에서 육상으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운동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나름의 성과도 거둡니다. 장애인전국체전에서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부문 동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좌파 정당 노동당은 지금의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4.7 보궐선거 이후의 정국, 끝나지 않는 코로나, 노동당의 전략 등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에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7일 오후 현린 노동당 대표와 약 30분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동당은 자본주의가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들을 착취하는 체제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대재난 역시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에서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현 대표는 "코로나 위기라고 하는데 사실 코로나 사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난이고 또 기후위기의 결과"라며 "코로나 위기를 정말 몸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들이다. 불안정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등 그런 부분에서 노동당은 코로나 위기를 그저 바이러스 위기로 치부해서 백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고 이것은 자본주의 위기의 과정이자 결과"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노동의 단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 대표는 이를 "그림자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그림자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모두가 체감하게 됐다. 현
[평범한미디어=김우리 기자] 영암 구림공고 협동조합 구림휴 영암 구림공업고등학교는 전국 최초로 한옥건축과를 설립 한 특성화고다. 전문가들에게 한옥건축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과 직접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도제형 교육 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배움’과 ‘적용’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2017년 전남 최초로 영리형 협동조합 ‘구림휴’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선 한옥건축과 학생들을 만나봤다. 우리 고유의 주택 양식, 한옥을 배우는 곳이에요. 한옥건축과가 생긴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우리 학교는 실습 비중이 높아요. 비율로 따져보면 전공과목의 실습과 이론 비율이 8대2 정도? 학교 안에는 실습장도 있어요. 거기에서 목재 기술부터 각종 공구를 다루는 법을 배워요. 실습에 필요한 목재와 설비를 학교가 아낌없이 제공해줘서 좋아요. 선생님들도 수십 년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많으세요. 대목이나 소목 분야의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서 현장 중심의 도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보통 피크닉 테이블, 나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카페 창업은 레드오션이다. 출혈 경쟁이 심하다. 그런 만큼 박리다매 전략을 택하기 쉽다. 오직 상권이 성패를 좌우하는 것만 같다. 자영업과 프랜차이즈 모두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 로이스빈을 운영하고 있는 김효진 사장도 고심이 깊다. 커피맛과 원두에 자부심이 있지만 주변에서 저가 이벤트를 남발할 때마다 불안하다. 평범한미디어는 14일 17시 로이스빈에서 김 사장과 만났다.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혼자 시간보내기, 수다, 회의, 모임, 카공(카페에서 공부), 커피맛 음미 등등. 김 사장은 “약간 커피맛 음미도 있고 이 공간 자체를 좋아하는 분들이 오는 것 같다”면서도 “수다를 떠는 사람들이나 혼자 오는 분도 있고 다양하지만 일단 여기를 찾아오는 분들은 저희 커피맛을 알아주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로이스빈은 서울 강남구에 본점이 있는데 김 사장의 점포와 함께 딱 두 곳 밖에 없다. 로이스빈은 “고급스러운 원두”만 취급한다고 한다. 직접 커피를 내려 먹는 핸드드립 문화를 전파하는 데에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저희가 쓰고 있는 원두는 고급스럽다. 그런 것들만 취급하고 있다. 다 스페셜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월13일이었다. 대만 유학생 음주운전 사망 피해자 故 쩡이린씨의 친구들과 서울 강남구 모 식당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친구들은 윤창호법 제정 운동을 밀착 취재한 전문 언론인의 도움을 받아 쩡씨 사건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쩡씨 친구들은 ‘쩡이린의 친구 모임’을 결성했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쩡씨 부모의 입장문을 번역해서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故 윤창호씨의 친구들처럼. 평범한미디어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쩡씨의 20대 친구 박선규씨, 강대민씨, 최진씨 등 3명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쩡씨를 사망케 한 50대 남성 음주운전 범죄자 김모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이 열리기 직전에 진행됐다. 쩡씨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타인을 배려하고 챙겼던 사람”으로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 최씨는 “정말 사랑이 많았던 친구라고 생각을 하고. 내가 아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가림없이 사랑했던 친구였다”며 “우리는 주로 친한 사람들만 챙기고 평범하게 사는데 이린이는 그 사람이 자기와 무슨 관계이든지 정말 가리지 않고 사랑을 퍼부어줬고 나눴던 친구였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이준상 / 신안 임자초 교사. 미대를 졸업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다,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워 프랑스 레스토랑에서도 일한 특별한 행보의 소유자. 서른 즈음 선생님이 되고 싶어 교사로서 제3의 삶을 살고 있다. 특기를 살려 요리와 미술원리를 융합한 혁신적인 미술교육 방법을 개발했다. 여전히 미술작품 활동도 이어가며 개인전을 열고 있는 열정 ‘만렙’ 선생님. 저는 요리로 수업하는 교사입니다. 그림 잘 그리는 비법을 요리로 가르치고 있지요. 석사과정 논문으로 ‘요리미술’에 대해 썼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리와 미술을 융합한 교수법을 교육현장에 적용 해온 지도 벌써 8년째 되었네요. 요리미술은 저의 특이한 이력에서 비롯된 결정체예요. 교사가 되기 전에 그림을 그리던 전업작가와 요리사라는 직업을 거쳤어요. 여러 길을 걸은 것이 요리미술이라는 새 지평을 연 열쇠였습니다. 요리와 미술이 서로 닮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사실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었어요. 목표로 했던 미대에 진학했어요. 서양화와 동양화를 전공했지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현실이 발목을 잡더군요. 대학에 입학했던 1997년,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사태로 4.7 보궐선거가 부동산 공약들로 뒤범벅이 됐지만 정의당 입장에서 거대 양당 두 후보는 오십보백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개발’, ‘규제 완화’, ‘빚내서 집사라’는 구호들 뿐이다. 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공장 남문 앞에서 정의당의 <투기공화국 해체 전국 순회> 9일차 정당 연설회가 진행됐다. 여영국 신임 정의당 대표는 심상정 전 대표(4선)를 부동산공화국해체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임기 초반 부동산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연설회에 참석한 강민진 청년 정의당 대표는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박영선 후보나 오세훈 후보나 공약을 내놓은 것을 보면 개발 중심”이라며 “어쨌든 집을 사라. 빚내서 사라는 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40년 늘려준다고 민주당에서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사람들한테 어쨌거나 집값이 계속 오르고 집이라는 게 사고 팔고 빚내서 사는 그런 시스템을 유지한채로 부동산 문제와 주거 문제를 사고한다는 점에서 양당의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이 얘기하는 것은 집 자체가 공공재여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