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음이 울렸다, 그것도 20번이나. 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요청에 정비를 하러 언제나처럼 일터로 나가 혼자 정비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작업 지휘자는 온데간데 없다. 그게 그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쿵'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났다. 아뿔사, 갑자기 설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재빨리 문을 열었다. 자동으로 설비를 멈추는 안전장치인 '인터로크'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을 열어도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바이패스키(철판)'가 꽂혀 있었다. 안전장치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그렇게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혼자 일을 하다 홀로 눈을 감은 거다. 숨지는 그 순간까지 그를 도와줄 동료는 주위에 단 1명도 없었다. 한국GM 보령공장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40대 남성 노동자 A씨가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끼어 숨졌다. A씨는 정해진 기한에 생산물량을 맞추느라 전원 차단도 없이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나 평소 혼자서만 설비 10대 이상의 운전과 점검을 도맡아왔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설비 운전은 혼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수리까지 해서 정상 가동하는 작업은 혼자 감당할 수 없다. 통
[평범한미디어 오소아 기자] 저출생 고령화 현상으로 고통받는 지자체 입장에서 셋 이상 낳은 다자녀가구만큼 고마운 대상은 없다. 충남 보령시만 봐도 그렇다. 보령시가 다자녀가정 20곳에 매달 10만원씩 1년간 1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자리를 주선했다. 보령시는 지난 25일 보령시청 중회의실에서 다자녀가정, 기업, 단체, 학원 관계자 등과 함께 자매결연식을 개최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다자녀가정의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관내 기업, 단체, 학원 등이 동참하여 지역의 공동육아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됐다. 보령을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단순히 지자체가 저출생 정책을 만들어내서 집행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종의 거버넌스 개념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보령시는 2018년 첫 결연사업 시행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기업들이 후원 신청을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올해는 기존 네 자녀 이상의 가정만 지원 대상으로 했던 것을 넘어 세 자녀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날 결연식에서는 기업, 단체, 학원 등 22곳과 다자녀가정 20곳이 각각 자매결연을 맺었다. 자매결연증서를 전달한 뒤에는 '청천영농조합법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