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58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정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故 오요안나씨에 대한 MBC와 기상캐스터들의 괴롭힘 문제가 날이 갈수록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평범한미디어 유튜브 채널에도 관련 영상을 올렸는데 평균 조회수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핵심 가해자는 2018년부터 MBC에서 활동한 박하명 기상캐스터라는 점이 확인됐다. 동조 가해자는 박 캐스터와 동기 최아리·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노인 주택 화재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기사를 써왔다.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이 화재가 나면 대피하지 못 하고 사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작년 12월25일 새벽 2시14분쯤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한 주택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은 주택 1층과 2층 내부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고 말았다. 80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먼저 화재를 감지한 할머니 A씨는 곧바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해서 도움을 청했고, 아들은 다급하게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은 30분만에 진압되었지만 안타깝게도 A씨는 현장에서 사망한채로 발견되었다. 같이 살고 있던 할아버지 B씨 역시 현장에서 질식 상태로 발견되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3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어깨를 다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도대체 왜 불이 났던 걸까. 통상 겨울철 노인이 살고 있는 주택에서 불이 나는 것은 대부분 전기장판이나 난로 등 전기 과열로 인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전기장판은 고이 접어 놨다가 겨울철에만 꺼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3년간 5000여건의 이혼 상담을 진행했던 박은주 변호사(법무법인 온조)는 어느날 법원에서 재판을 기다리며 모 판사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며칠 전 이혼 소송 재판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봤는데, 어떤 남편과 아내가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하며 싸우더라. 법정에서도, 서면에서도 엄청나게 싸웠다. 근데 판사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나는 당신들이 누가 잘못했고, 잘 했고, 유책이 누구이고, 왜 이혼을 하게 됐는지 관심이 없다. 우리 법원에서 오직 관심있는 것은 미성년 아이들의 복리와 정서다. 거기에 집중해서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더 이상 서로를 비난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정말 법원의 일관된 입장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유튜브 채널 <김작가TV>에 출연해서 위와 같은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면서 슬픈 질문을 받았다. 이혼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런 질문인데 박 변호사는 “질문 자체가 되게 슬픈 게 어떠한 영향을 줘서도 안 되기 때문에 슬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부모의 이혼도 본인들의 선택이 아니었다. 그냥 어른들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녹색당 김예원 전 공동대표가 대마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어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진 탈당했다. 홀로 남게 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김 전 대표의 공백과 그로 인한 비상사태를 빠르게 수습했다. 녹색당은 2020년 구성된 혁신위원회 체제 당시 결정된 당무위원회 제도(공동대표 2명과 당무위원 8명 직선제로 선출)에 따라 1기 당무위를 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에 구성됐어야 했던 2기 당무위를 꾸리지 못 했다. 2기 당무위원 입후보자가 3명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6일 21시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런 10인 당무위를 구상할 수는 있지만 현재 당의 어떤 규모라든가 당의 역량으로 볼 때 이런 당무위 제도는 좀 너무 과한 것”이라고 판단해서 “6개월 동안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지역 순회 토론회를 아홉 번이나 했고, 당내 TF 회의를 열네 번 했다. 당헌 개정은 당원 총투표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 올 4월에 가결이 됐다. 그 결과 8인 직선제 당무위 제도를 폐지하고 부대표 2인을 뽑되 선출하지 않고 공동대표가 임명해서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너무 풀뿌리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독립 서점은 대규모 자본이나 대형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책방 주인장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책방을 의미한다. 책방 주인의 취향이 구비하는 도서의 기준이 되다보니 서점별로 특정 영역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나아가 기존 서점에서 사용하는 한국십진분류표(KDC)를 기준으로 서가를 구분하지 않고, 소규모 출판사에서 출간한 서적들도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서가에 배치한다. 과거에 독립 서점은 주로 단일 상점으로만 구성됐지만 요즘 트렌드는 다중 상점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책을 파는 것 말고도 책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색깔들로 채워놓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독립 서점 ‘여름서가’에 가봤는데 단순히 맘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볼 수 있는 공간 말고도, 독서 모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소 대관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었다. 여름서가는 “예쁜 책방”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정말 깔끔하고 정돈된 독립 서점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 당연히 여름서가 역시 카페처럼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각종 굿즈도 팔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배치다. 책을 쓴 작가와 맞는 컨셉으로 문구류 등 여러 굿즈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가 파악되진 않았지만 주정차 중인 차량이 갑자기 후진으로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지난 18일 16시20분 전남 완도군 약산면 당목항 선착장에서 차량 선적을 대기하고 있던 흰색 SM3 차량이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바다에 빠졌다. 바다로 향해 가던 차량을 목격하고 제지하려고 했던 안전요원도 막지 못 한 사고였다. 이 사고로 해당 차량의 운전석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A씨와 그의 부인 B씨 그리고 20대 손녀 C씨까지 총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배에서 내린 외국인이 구조를 위해 빠르게 탈의하고 입수했지만 살리지 못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완도해양경찰서와 완도소방서 대원들은 이미 심정지 상태가 된 3명을 7미터 수심 아래에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비극을 막을 순 없었다. 해경은 사고 직후 40분만에 차량을 인양했다. 나아가 CCTV와 블랙박스 분석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현장 점검을 실시함과 동시에 선박 운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CCTV로 보면 주차장에 7대의 차량이 있었는데 SM3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아마추어 탐정 스파이크 트레이시는 늦은 밤 외딴 버몬트 언덕에서 자동차 고장으로 매력적인 묘령의 여인 질 제프리를 만난다. 당당하고 아름답지만 꽤 교활해 보이는 악녀 같은 질, 그녀는 난관에 빠진 스파이크를 절벽에 위치한 샤론 박사의 저택으로 초대한다. 저택의 별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스파이크는 단검에 꽂힌 채 살해당한 샤론 박사의 시체를 목격하게 된다. 샤론 박사는 동네에서 알려진 목사님이다. 사건 당일 저택에는 스파이크, 질과 쌍둥이 여동생 메리 제프리, 간호사 미스 윌슨, 하인인 헨리 욘슨과, 그의 아내, 별채에서 지내는 제롬 페더스톤 등 7명이 있었다. 그리고 폐쇄적인 샤론 박사의 저택에 출입하는 외부인은 메리의 주치의 카맥 박사 밖에 없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샤론 박사가 남긴 것은 버려진 종이 속 몇 가지 글귀 뿐이다. 그가 남긴 증거의 의미는 무엇이고 그는 왜 살해당했을까. 스파이크와 마을 보안관 에브라임 실콕스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점점 숨겨진 저택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신께서 말씀하시니 나는 신의 도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무기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본문 중&g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무료 글쓰기 강좌에서 50대 중반 건물주 A씨를 우연히 만났다. 나이도 비슷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짧은 시간에 가까워졌다. 어느날 수업 마치고 생맥주를 겸해 뒤풀이를 하게 됐는데 그가 “직업이 없고 현금이 7억원 생기면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깊게 생각하지 않고 “우선 취업을 하고 고금리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싶다”고 편하게 답변했다. 그러자 A씨는 “신중하시다. 나도 그랬어야 했는데 아쉽다”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7년 전에 대기업을 그만두고 준정년 퇴직금 3억원을 받았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4억원의 상속금이 있었다. 그런데 분양가가 비싼 구분상가 두 개를 매수했다가 시세가 하락하는 바람에 손해를 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와~ 건물주시구나”라는 추임새가 나왔다. 건물주라는 사실 자체가 부러웠다. A씨가 한숨을 내쉬며 풀어놓은 건물주의 고충을 듣다 보니 그저 알지 못 한 지식을 얻게 되어 새로웠는데 난데없이 “건물주라는 표현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는 용어”라고 강변했다. A씨는 “일반 임대사업자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즉 일하지 않아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건물주는 최소 수십억원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회초년생 28세 청년 A씨가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다 숨졌다. 홀로 작업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 사고 직전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동료가 14분만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가 된 뒤였다. 엘리베이터 수리 기사 A씨는 지난 23일 낮 2시20분경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민원 접수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점검과 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워낙 위험하고 정교한 작업이다 보니 최소 2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A씨는 혼자였다. A씨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2시6분쯤 사수 기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혼자 작업하기 힘들 것 같아요.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문자를 보낸 직후 A씨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밑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아파트 7층 높이 20미터에서 떨어졌던 만큼 A씨는 손쓸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2인 1조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 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미국계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총 직원수만 2000여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인데 A씨는 오티스 강북지역본부 소속이었다. 강북본부에만 50명 넘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830미터짜리 방음터널이 불길에 휩싸였다. 37명이 부상을 입었고, 5명이 숨졌다.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중상자로 분류됐다. 경상자들은 급히 터널 반대편으로 탈출해서 겉으로는 별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연기를 흡입했기 때문에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13시50분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큰 화재가 났다. 불은 16시12분에 진화됐다. 성남에서 안양 방향 차로를 지나고 있던 폐기물 집게 트럭의 엔진룸에서 불이 났고 순식간에 플라스틱 소재(폴리메타크릴산메틸 PMMA)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었다. 벽에 붙은 불은 천장으로 이동했고 방음터널 전체를 용암 불기둥처럼 휘감았다. 사망자들은 전부 트럭 반대 차로에 있던 차량에서 발견됐는데 천장으로 옮겨붙은 불이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고 반대편 차량들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던 것으로 보인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 하고 질식사를 당했던 건데 왜 그렇게 피해가 컸던 걸까? 보통 방음터널은 철제 H빔으로 뼈대가 만들어진다. H빔 구조에 플리스틱 PMMA을 덮어서 완성하는 건데 해당 방음터널은 2017년 8월에 완공됐다. 역시 비용이 문제였다. PMMA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