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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한숨 “요즘은 강남에서도 손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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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코로나 시국 1년 3개월째. 모든 계층의 모든 사람들이 힘들고 지친다. 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적응해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가 누구보다 야속하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3일 자정을 넘긴 시각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기사 50대 남성 A씨를 만나 있는 그대로의 고충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택시 안에서 진행됐다. 

 

 

A씨는 모바일 택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권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승차 거부를 할 유인 자체가 희박하다. 

 

다만 A씨는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를 전해줬는데 “승차 거부를 할 손님 자체가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식당에 손님이 없어 매출이 급감하는 것과 똑같다.

 

A씨는 “아무리 강남이라 해도 요즘 택시 승차 거부는 옛말이 됐어요. 그만큼 어렵습니다. 손님이 없습니다. 손님이 없는데 어떻게 옛날처럼 승차 거부를 하겠습니까?”라며 “멀리 가든 가깝게 가든 손님이 잡으면 그게 정말 고마워서 다 갑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3월29일부터 4월11일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현재 수준(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으로 유지하겠다고 공표했다. 전국 단위로 동시 적용되고 있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역시 계속된다. 무엇보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식당·카페·유흥시설·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이 22시로 규제된다.

 

야간 매출에 의존하고 있던 택시업계의 불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A씨는 “요즘 기본 요금(에 해당하는 거리)이건 뭐건 콜 자체가 안 뜹니다. (나는) 카카오 콜인데 콜 자체가 안 떠요. 11시 넘으면 거의 전멸”이라며 “(코로나 시국이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야간 이동 수요가 좀 생겨나지 않았는지?) 없어요. 이동하더라도 12시 안에 다 들어가야죠. 과거처럼 늦게까지 술 마시고 놀고 그런 게 없으니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요즘 봄 되니까 택시를 타든 안 타든 다음 문제고 사람들이 좀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나오죠. 돌아다니니까 나오는 거예요”라며 “일하면서 보면 꽃놀이 꼭 그런 여의도 이런 데 아니라도 개천가 뭐랄까 안양천 이런 곳들에 벚꽃 많이 폈어요. 멋있어요. 낮이건 저녁이건 사람 많아요”라고 자조했다.

 

결론적으로 코로나가 좀 잡혀야 한다. 모두가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한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보기에도 코로나 종식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A씨는 “백신 접종이 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안 줄어들고 있어서 걱정스럽습니다. 변종까지 나오고 있어서 평생 갈까봐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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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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