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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잡다가 사고로 이어지는 야간 ‘해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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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물때,날씨 등 위험 요소 많아
갯벌에서도 '구명조끼'는 선택 아닌 필수

[평범한미디어 전영임 기자] 지난 25일 오전 9시20분쯤 충남 서산시 지곡면 가로림만 갯벌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새벽 태안해양경찰서는 A씨의 동생으로부터 해루질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았고 수색에 나섰다가 A씨를 실종 지점이 아닌 옆 갯벌에서 발견했다. 해경은 A씨가 해루질에 나갔다가 물이 차오르자 빠져나오지 못 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있다.

 

해루질은 주로 야간에 물 빠진 갯벌에서 물고기나 조개를 잡는 활동으로 주로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서해에서 인기가 높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26일까지 해루질과 갯바위 낚시 관련 출동 사고가 39건이나 집계됐다. 최근 3년간 9월 기준 최대치인데 가을 바다 여행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등 연휴가 많아 전국 팔도 바닷가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을텐데 혹시 해루질 활동을 하게 된다면 안전사항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해루질은 야간 어획 활동이라 한 순간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통상 해루질 활동에 너무 몰입해서 또는 물고기를 더 잡으려고 하다 물이 차오르는지 모르고 갇히기 일쑤다. 야간에는 인적이 드물 뿐만 아니라 위급 상황시 바다에서 육지로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 사람이 당황하면 멀리서 빛나는 빛을 보고 육지라 생각하고 접근하기 쉬운데 알고 보면 바다 쪽일 수도 있다고 한다. 실종에 의한 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배로 높아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해루질은, 숙련된 전문가들도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데 바다 지형을 잘 모르고 물때를 모르는 일반 여행객이 하기에는 정말 위태로운 어획 활동이다. 혹시라도 하게 된다면 더욱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서해는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 방심하면 어느새 갯벌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 있을 수 있다.

 

이성일 태안해경 홍보실장은 29일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해루질하러 갯벌에 깊이 들어갔다가 물이 차는 줄 모르고 고립되거나 갇히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 물에 휩쓸려 익사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특히 갯벌은 진흙이 있어 걷기도 힘들고 거기에 갯골(갯고랑)이라 하여 움푹 파여 있는 곳들이 있다. 얼마나 깊은지 가늠하기 어렵고,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라서 특히 야간에 그곳에 지나가다 푹 빠지는 경우 낭패를 당하기 쉽다”고 충고했다.

 

 

이 실장은 거듭해서 해루질의 위험성을 환기하며 일반인들이 되도록이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꼭 해야 한다면 3가지 안전 수칙을 기억해달라고 강조했다. 

 

①물때와 날씨 체크

②갯골 지형과 안내판 체크

③안전 장비 준비(구명조끼/호루라기/랜턴/충분히 충전된 스마트폰/스마트폰 방수팩/바다 위치를 확인해주고 쉽게 신고할 수 있는 '해로드 앱')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안전벨트가 생명벨트라면 바다에서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란 생명벨트는 '구명조끼'다. 대부분의 익사사고는 물에 뜨지 못 해 일어난다. 해루질을 할 때 불편하다고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갯벌도 물이 빠진 상태의 바다이고 물은 반드시 차오르기 마련이다. 어떠한 위급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무조건 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예방법이다.

 

 

이 실장은 “이제까지의 해경 생활 중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생명을 잃은 경우는 단 한 건도 보질 못 했다”며 “사람들이 해루질 할 때 가슴까지 오는 가슴장화가 보호장구인 줄 알지만 그것은 단지 물이 묻지 않게 착용하는 것이지 보호장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슴장화는 넘어질 경우 물이 안으로 들어가면 절대 못 일어난다. 그래서 가슴장화를 하더라도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재차 피력했다. 

 

무엇보다 해루질은 다른 수상활동과 달리 당장 수면 속에 있다고 인지하지 못 하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번거롭게 여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실장은 해루질 행위를 할 때에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라 소규모로 바다에 가서 혼자 해루질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이 실장은 “코로나 시국이 길어진 만큼 단체 수상 레저 활동보다는 개인이나 소규모로 진행되는 수상활동이 늘어났다. 야간에 하는 해루질은 단독으로 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해루질을 하더라도 절대 혼자 하지 말고 2인 이상이 하길 추천하며 서로의 안전 거리를 수시로 확인해서 혼자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이 실장은 “안전 수칙을 잘 지키고 다양한 바다 관련 앱들을 잘 활용해서 안전한 바다 및 갯벌 체험 활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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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임

안녕하세요. 성실하게 기사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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