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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폭행 가한 '20대 만취녀' 왜 사과 안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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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 이후 6살 딸 ‘PTSD’ 진단받아...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지난 7월 집 주변 산책로에서 40대 가장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일명 ‘20대 만취녀 폭행 사건’이 있었다. 만취한 20대 여성 A씨가 중학생인 B씨의 아들에게 맥주를 권했고, 이를 거절하자 중학생 아들의 뺨을 내리쳤다. 이를 40대 가장 B씨가 막아서자 A씨는 욕을 하며 B씨의 머리를 사정없이 폭행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A씨는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세웠으나, 폭행 과정을 B씨의 가족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고 있었기에 이와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사건 직후 B씨는 합의 조건으로 A씨와 직접 만나 사과를 요구했으나, 두 번에 걸친 합의 자리에는 A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A씨의 가족들만 나왔다고 한다. '선약이 있는 걸 깜빡했다'는 것과 '전날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하다'는 것이 그 이유로 A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두 번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12월 2일 제보 전문 유튜브 계정 ‘구제역’에는 ‘40대 가장을 폭행한 20대 만취녀의 신상을 공개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정말 A씨가 이 사건 이후 피해자 B씨에게 직접 만나 사과를 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을까? 영상 속에서는 그 기간 동안 A씨의 인스타그램에는 ‘역대급 크기 후토마끼’라는 사진과 지인과의 모임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 또한 업로드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에는 가해자 A씨가 ‘국내 손꼽히는 회계법인 ‘삼정KPMG’ 소속 회계사로 근무 중이며 A씨의 아버지는 대학교수, 언니는 유명 대학 의사라며 대한민국 슈퍼초엘리트 집안의 자제’라고 소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사회 고위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 속에서 B씨와 A씨 및 가족들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을 보면 심히 당황스럽다. 보통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의 사정에 맞춰 일정을 잡고, 진심을 다해 사과를 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사정에 맞춰 일정을 잡았으나 그 와중에 A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의 부모님는 ‘철 없던 시절 큰 실수 했는데 이번에 예방주사 단단히 맞았으니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은 저지르지 않겠지요.’라며 ‘애는 나쁜 애가 아니니 너그러히 이해해 주실 수 없으신지요?’라는 문자를 B씨에게 보냈다.

 

 

보통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며 사과를 해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처는 마치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 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문자에서는 A씨와 그 가족들이 피해자가 겪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상황만을 생각하는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이후 B씨의 6살 딸이 대학병원에서 ‘PTSD(Post Trauma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아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6살짜리 딸은 모르는 여성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검사를 진행한 의사는 "아동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에 대한 경계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전했다. 이어 "폭행 사건 이후 부정적 정서가 증가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추해 불편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통해 아무리 술에 취해 한 행동이라도 누군가에겐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겨줄 수 있으므로 이는 정당화 될 수 없고,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이를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야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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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입니다.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해 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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