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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자유로 ‘4중 추돌’ 밖으로 나와 살펴보던 33세 남성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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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자유로(서울 방향 낙하나들목과 성동 IC 중간지점)에서 4중 추돌 사고가 났다.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최초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정차해 있는 상황에서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세 번째 차량 운전자 33세 남성 A씨가 추돌 직후 밖으로 나와 상황을 확인하다가 네 번째 차량이 또 추돌했고 그 여파로 차량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출동한 구조대원은 이미 A씨가 심정지 상태였다고 밝혔다.

 

4일 19시20분 즈음이었다.

 

 

두 번째 차량을 운전하던 23세 여성 B씨도 왼쪽 다리와 오른쪽 안면부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을 입은 이유가 1차 추돌 때문인지 A씨 차량과의 2차 추돌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초 차량 운전자와 네 번째 차량 운전자 등 2명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주경찰서 수사관들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에서 MBN 보도 영상과 네이버 거리뷰를 통해 자체 분석을 해본 결과 해당 도로는 4차로 왕복 도로였고 서울방향 도로의 1차로에서 최초 추돌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차량이 1차로에서 뭔가 문제가 생겨 비상등을 켜고 정차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두 번째 차량이 강하게 추돌해서 차량이 반파될 정도가 됐다. 강한 충돌이 있었던 만큼 두 차량이 2·3차로에 걸쳐 널브러져 있었을 것이고 여기에 네 번째 차량이 3차 추돌을 일으켰던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1차로는 가장 빠르게 주행하는 구역이다. 더구나 저녁 시간대라 시야 확보가 낮 시간대에 비해 쉽지 않다. 그래서 4중 추돌로 사태가 커진 것 같다.

 

국토교통부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고속도로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팁으로 ①차량을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이동 ②비상등과 실내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상황 전파 ③운전자는 반드시 가드레일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 ④대피 후 사고 신고 및 긴급 견인 요청 등 4가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좀 더 확실히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2차 사고 예방과 관련하여 “삼각대 설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았다.

 

 

한 변호사는 “밤에 삼각대? 법에는 설치하라고 돼 있다. 설치하지 말라. 설치하다 죽는다”며 “최소한 뭘 발견해서 피할 수 있으려면 50미터도 불안하다. 70미터까지 걸어가보라. 얼마 걸릴 것 같은가. 1초에 1.1미터 걷는데 70미터 가려면 1분이나 뒤로 걸어가야 한다. 삼각대 들고 가다 죽거나 설치하러 나오다 죽는다”고 강조했다.

 

야간에 LED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되려 위험하다는 취지인데 한 변호사는 “삼각대가 왜 의미가 없는가? 지나가는 차량이 툭 치면 깨지고 없어진다. 삼각대 설치하지 말고 후레쉬(손전등)와 야광봉 하나씩 갖고 다니면서 사용하라”며 “멀리서는 야광봉도 잘 안 보인다. 500미터 뒤에서도 보이는 후레쉬가 중요하다. 2~3만원 더 주면 사이키 조명이 나오는데 그걸 차량에 자석으로 붙이고 그리고 사람은 탈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삼각대가 필요한 상황이 있다.

 

한 변호사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갓길로 빼야 한다. 갓길에 차가 있다는 걸 뒤에다 미리 알려야 한다. (갓길을 통해서) 한 100미터 뒤쪽으로 가서 삼각대를 설치해줘야 한다. 갓길은 누가 안 치고 나간다. 갓길까진 침범 안 한다”며 “낮에는 갓길을 통해 삼각대를 설치해야 하고 밤에는 삼각대와 함께 더 뒤에서 볼 수 있도록 후레쉬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트렁크를 열어서 눈에 띄도록 해야 한다는 팁에 대해서도 “낮에만 해당한다. 밤에 하면 오히려 안 보일 수 있다”고 일축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다.

 

운전자가 살아야 된다. 근데 그 차 옆에 서 있다가는 다 죽는다. 운전자가 먼저 빨리 탈출해야 된다. 차에 비상등 켜놓고 차로 움직일 수 있을 때는 신속하게 갓길로 빼야 하고 움직일 수 없을 때는 야광봉 붙여놓고 비상등 켜고. 만약 비상등도 안 들어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 119로 신고를 해야 한다. 그리고 차에 뭐 중요한 것 있다고 그걸 꺼내려고 하면 안 된다. 그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내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 내 목숨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 내가 중요한 만큼 뒤에서 오는 다른 차량의 수많은 생명들을 살리려면 2차 사고 예방을 제대로 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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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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