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경부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가 앞서가던 트레일러를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트럭과 트레일러의 차이점에 대해 의아할 수 있다. 둘 다 화물을 싣는 차량이라는 것에서 목적은 동일하다. 차이점이라면 트럭은 차량 자체가 하나로 붙어 있고 트레일러는 물건을 싣는 부분이 트럭에 연결되어 다니는 차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차량이 크게 충돌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초저녁 7시 50분쯤 경상북도 구미시 임은동의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25톤 대형 화물차가 별안간 앞서가던 25톤 대형 트레일러를 강하게 추돌했다.
이 사고로 뒤에서 들이받은 화물차 기사 48세 A씨는 안타깝게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트럭의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트럭은 상당한 속도를 내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고중량인 만큼 피해가 심각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트레일러 기사는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레일러 기사도 큰 충격을 받은 만큼 병원에서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추돌 당한 트레일러에서는 철제 코일들이 쏟아져 나와 도로는 일대 혼선을 빚었다. 이 코일들은 대형 트레일러에 실린 만큼 중량과 부피가 엄청나다. 이러한 물건들이 도로 위에 떨어진다면 흉기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2, 3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주변을 신속히 수습함으로써 2차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트럭 기사가 사고를 낸 원인은 무엇일까? △브레이크 파열을 비롯한 차량 결함 △음주 운전 △졸음운전 등 예상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아직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5톤의 대형 화물차를 운행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이런 대형 화물차들은 급하게 커브를 돌거나 급정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특히 급정거는 정말 위험한데 간혹 화물차 앞으로 차량이 급하게 끼어든다거나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있다. 절대 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행위다. 화물차 특유의 고중량 때문에 차량은 엄청난 에너지의 관성을 받는다. 따라서 바로 멈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게 되면 브레이크가 파열되며 뒤에 적재해 있던 물건들이 운전석을 완전히 덮칠 수 있다. 즉 급제동을 하면 운전자가 위험에 노출된다. 이런 연유가 아니더라도 애초에 앞에 말했던 이유 때문에 급제동 자체를 할 수 없다.
그러니 다른 차량이나 사람이 대형 화물차 앞에 절대 함부로 갑자기 끼어들면 안 된다. 화물차 운전자도 도로를 운행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다만 이런 생각도 해봐야 한다. 화물차 운전자의 스케줄은 꽤 빡빡한 편이다. 그래서 졸음운전의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 대형 화물차를 운전할 경우 신경이 곤두서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말인즉 그만큼 에너지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까닭에 운전하다가 졸음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트럭, 트레일러 기사들은 직업 특성상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데 이 점도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회사 차원에서도 기사들에게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하거나 압박해서는 절대 안 된다. 회사 소속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를 하더라도 계약하는 회사가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운전자는 일감이 끊길 가봐 울며 겨자 먹기로 그 스케줄을 무리하게 이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누적되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관련 국가 부처나 공공기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적극 개입해 졸음운전으로 인한 참사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