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인간들을 자동차의 균일한 부속품처럼 만들 수 있다면 세계는 어떤 형태를 띄게 될까? 누군가는 와이퍼처럼 사용될 것이고 더 능력있게 태어난 누군가는 엔진처럼 사용될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내가 살아갈 환경 이외의 조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도록 훈련된다. 절망, 고독이나 우울 같은 불안정한 감정들은 중독가능성이 없는 알약 한 두알에 의해 통제되어 삶에서 더 이상 불만을 느낄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 사회는 항상 생산과 소비를 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유지된다. 이런 사회에서 여성의 자궁을 통해 자연적으로 출산된 인간은 야만인으로 분류되며 구경거리이자 미개한 생명체로 문명과 분리되어 있다. 우연적인 사고로 문명인에게서 출산된 야만인은 문명인을 통해 문자를 배우게 되고 한 권의 고전소설집을 통해 사고능력을 기른게 된다. 야만인의 눈에 비친 문명인들은 첨단 기술과 사회시스템에 종속되어 있는 부품이자 노예이다. 발전된 기술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었지만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유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 버렸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1988년에 출판되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원내대표)은 2일 23시50분 즈음 KBS1 <더라이브> 생방송을 마치고 유튜브 라이브로 전환된 뒤에 아래와 같이 말했다. 먼저 그 단칼에 자를 수 있는 답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단일화는 없다. 그러나 권 의원은 같은 당에서 안철수 대표(국민의당 전 대통령 후보)의 선거 전략(총괄선대본부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태규 의원으로부터 전혀 상황을 공유받지 못 하고 있었다. 권 의원이 완전히 오판하고 단일화 무산을 방송에서 공언하고 있던 3일 자정 즈음. 마지막 대선 토론이 끝나고 2시간이 흘렀을 시점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 대표는 급히 회동했다.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주선으로 그의 매형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 자택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 성 교수는 안 대표와 인연이 깊은데 장 의원과 이 의원이 단일화 성사를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였다. 자정부터 새벽 2시반까지 두 사람은 캔맥주를 마시며 단일화 결렬에 따른 앙금을 완전히 풀었다. 그리고 ‘단일화 공동선언문’에 최종 합의했다. 조선일보가 새벽 1시반 즈음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해서 단독 기사를 출고했고 그 이후 아침 8시 국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호명하기 이전부터 그에 대한 제3지대론자들의 기대감이 있었다. 김 대표는 작년 10월24일 신당을 창당하면서 스스로 “(안철수 후보든 심 후보든) 기득권 양당을 깨는 것에 생각을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6개월간의 대선 행보를 마감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운동화끈을 묶겠다”고 선언했다. 명분은 이런 거다. 김 대표는 대선 출사표의 내용으로 ‘기득권 깨기’를 내세웠는데 최우선적 분야가 ‘정치판’이다. 정치개혁을 위해 △권력구조 개헌 △개헌국민회의 구성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등을 공약했는데 이 후보가 이런 취지에 공감해서 ‘정치 교체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해줬기 때문이다. 사실 김 후보는 클리셰처럼 양당체제만 거세게 비판해왔지 처음부터 양당 후보로 흡수되지 않기 위한 제3지대 후보들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소극적이었다. 김 후보는 “붕어빵틀”로 비유해서 양당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결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합우세 국면에서 이 후보 편을 들어줌으로써 양당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분단 국가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내세우고 있는 노동당 이백윤 후보의 선거운동 후기가 궁금했다. 왠지 중장년 남성이 다가와 “북한으로 가”라며 쌍욕을 듣지는 않았을지 걱정스러웠다. 이 후보는 “돌맞을 각오도 불사했지만” 의외로 그런 일은 없었다고 했다. 지난 2월28일 저녁 광주 동구에 위치한 충장우체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던 이 후보를 만나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반공주의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돌 맞을 각오도 불사했다. 다행히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대놓고 심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을줄 알았다. 그러나 없었다. 다만 사회주의 특유의 경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의견은 있었다. 예를 들어 재벌을 국유화하자 주장하면 어떤 사람들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이나 능동성이 있는데 국가가 직접 기업을 경영할 경우 특유의 관료제로 능동성이나 효율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국가 경제가 나쁜 방향으로 흐른다고 우려를 표한다. 이 후보는 현대차 하청업체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다. 그동안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 대열에 있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불평등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극단적으로 심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소상공인은 손님보다 파리를 보는 날이 더 많으며 생색내기처럼 늘려준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옆구리 찔러가며 절을 해야 할 지경이다. 노동자들은 과로, 고용 불안정, 갑질 등으로 피를 토하지 않는 날이 없다. 난치병을 치료해야 할 거대 양당 정치인들은 서로 적폐몰이나 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다. 정권이 문제라서? 특정 세력이 문제라서? 그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바로 노동당 이백윤 대통령 후보다. 이 후보는 2월28일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래서 자본주의는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설파했다. 비교적 포근한 2월의 마지막 날 이 후보와 노동당은 광주와 나주 지역을 찾아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19시 즈음 광주의 구도심이자 오래된 번화가 중 한 곳인 충장로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들었고 광주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광주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용되는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 위에 올라선 이 후보는 연설을 했고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산업재해 사망 사고를 대폭 감소시킬 것이란 기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 과연 그럴까? 또 다시 중재법에 대한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법 적용의 사각지대에 몰려 있는 소규모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벌어진 충남 서산의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사망 사건도 그렇다.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공사 현장이라 중재법으로 처벌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서산소방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53분께 서산 동부지역 종합행정타운 공사 현장에서 57세 노동자 A씨가 굴착기에 깔렸다. A씨는 작업을 마친 후 굴착기 내부를 청소하던 중 급작스럽게 장비가 작동해 바닥에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었으며 119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숨졌다. 평범한미디어가 몇 번에 걸쳐 다뤘던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대형참사 등이 발생하면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에게 징역 1년 이상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게 골자다. ‘5명 미만 사업장’은 제외되고 ‘50명 미만 기업과 50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경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급식실 종사자 폐암에 대한 산업재해가 승인됐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는 지난해 11월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창원 모 중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발생 건에 대해 지난 23일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남지부 관계자는 입장문을 통해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산재 신청 건이 승인된 이제부터 전면 노동환경 개선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그 첫 사업으로 경남지역 급식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폐암 발생 현황 전수조사를 실시 한 후 집단 산재 신청에 돌입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정부당국인 교육부와 노동부는 노조의 공식적인 직업성 암 실태조사와 환기시설을 포함한 작업환경개선, 급식실 노동자 특수건강진단 요구에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교육청은 지금 현재 실시 예정인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설비가이드라인 TF'를 제대로 작동시켜, 실제 노동환경 개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더 이상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각종 업무성 질병에 시달리지 않게 하라. 한편, 지난해 12월 평범한미디어는 '죽음의 급식실' 관련 보도를 한 바 있는데 꼭 정독해보길 권한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오미크론 변이 공습으로 대한민국의 방역체계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의료 현장엔 패닉이 왔고 재택 치료 우선을 필두로 확진자 추적 시스템은 물론 확진자, 밀접 접촉자 및 공동 격리자에 대한 추적 감시가 느슨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을 반영, 고위험군 관리 중심의 체계를 이어나가겠다는 거다. 역학조사를 대폭 간소화했고 확진자의 동거인은 의약품과 식료품 구매 등 필수 목적의 외출이 허용되는 등 자발적 방역 시대가 왔다. 이처럼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찍은 방역체계로 재편됨에 따라 방역패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고위험군을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에 대한 '보호'가 '방치'로 변질되면서 사실상 방역 시스템이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일선 방역 현장에서도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폐지하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물론 당국의 정책은 모두에게 만족감을 줄 순 없고 그게 당연하지만 전례없던 감염병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가까이 고강도 방역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서울대 의과대학)는 남편이 좋은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내가 안철수 여러분 앞에서 정말 자신있게 보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안 후보는 이런 아내의 희생을 언급하며 눈물 짓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안철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단단해졌다. 여러분에게 내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10년 전에 안철수를 불러주셨다면 지금 안철수를 선택하면 된다. 정말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지 생각해본다. 우리 대통령이 나와 우리 국민을 위해 24시간 고심하고 노력하고 애를 썼으면 좋겠다.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신이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은 국민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26일 저녁 안 후보와 김 교수의 서울 강남 유세 현장에 가봤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강남역 4번출구 앞에서 일반 시민들과 연일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짧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다가왔다. 역사 안으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사람들이 있다. 사람도 구하고 자신도 무사하면 정말 좋겠지만 구조자가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그야말로 살신성인이다. 지난 11일 2022년 1차 의사상자 심의위원회가 개최됐고 그 결과 총 4명(의사자 1명+의상자 3명)이 의사상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이 사실을 3일 뒤에 공표했는데 여기서 ‘의사상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급박(急迫)한 위해(危害)에 처한 △타인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는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의미한다. 이때 사망한 사람을 의사자로, 다친 사람을 의상자로 구분한다. 4가지 사례를 직접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먼저 의사자로 인정된 44세 남성 故 서원채씨는 작년 7월31일 새벽 2시경 경기 시흥시 수원·광명고속도로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전도된 사고 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뒤늦게 발견하고 급히 차로를 변경하던 후속 차량에 치여 숨졌다. 의상자 59세 남성 우소춘씨는 작년 10월19일 밤 11시경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전복 사고로 실종된 9명의 선원을 구조하기 위해 하고 있던 조업을 중단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