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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평론가 “샤이 진보? 투표장에 샤이 보수 더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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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신 승리"라고 볼 수도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샤이 진보"가 있다는 가설을 퍼트리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수민 평론가는 6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아마 지금 드러나고 있는 표심에 비해서 젊은층 이탈은 더 심할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정확한 편이다. 지금 오프라인에서 나타나고 있는 청년들의 국민의힘 지지 발언이라든가 이런 것은 작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에서 샤이 진보 얘기하는데 거꾸로 샤이 국민의힘, 샤이 보수가 더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그 정도 격차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지점은 국민의힘이 4연패(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를 한 뒤에야 보수정권 심판론으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이다.

 

김 평론가는 "지금까지 국민의힘이 안 된 이유가 20대, 50대, 중도 이들이 지난 총선 때만 봐도 결국 민주당으로 기울어졌다"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구 정권 심판론을 받아왔던 건데 거기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청년들이 국민의힘의 유세차에 거리낌없이 올라가 발언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평론가는 "연단에 올라간 청년들은 아주 작은 일각일 뿐이고 전체적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쪽팔리거나 이런 건 벗어났다"면서 "그게 2020년 총선의 결과라고 보여진다. 원래 그 당을 찍을 수 없도록 만들었던 요인들이 2020년 총선을 기점으로 제거되기 시작했고 당장 태극기부대도 잘 안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에 그렇게 보수적이지 않은 청년들 입장에서 국민의힘을 찍는 경우에 내가 태극기부대와 같이 표를 준다는 그런 생각을 굳이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심플하게 표현하면 "그만큼 민주당이 싫다는 얘기"다.

 

김 평론가는 "(청년들은) 국민의힘을 우리가 또 못 찍을 이유가 뭐가 있냐는 거다. 민주당에서 계속 혐오를 부추기고 있는데 그럴수록 왜 우리가 못 찍냐"는 정서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출고된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민주당은 자신을 4050세대의 기억에 유폐하여 국정운영을 수구세력, 쿠데타 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운동으로 표상하며 제 비리에 대한 비판을 적들의 음모로 치부해왔다"며 "그들의 이런 행태를 운동권 정체성이 없는 중도층 민주화의 기억이 없는 2030이 이해할 리 없다. 그러니 떠날 수밖에"라고 해석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에 지지를 몰아줘도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좋다거나 오세훈 후보가 잘 해서 표를 주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

 

대통령 선거도 아니고, 총선도 아니고, 지방선거도 아니다. 딱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이라면 이 기회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텐션을 줘도 부담이 없다.

 

김 평론가는 "국민의힘을 찍기 너무 쉬운 선거"라며 "이게 대선도 아니고, 총선도 아니고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 뽑는 것이고 서울시의회는 93%(110석 중 102석)가 민주당 소속이다. 오세훈이 뭘 하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 스스로도 보편적 무상급식을 없애지 않겠다고 했지만 설령 없애겠다고 해도 불가능하다"며 "20대 진보 성향 유권자 입장에서도 뽑아놓는다고 뭐 위험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을 한 번 야단쳐서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충분히 오세훈을 찍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마디로 김 평론가는 "유권자 입장에서 굉장히 효용성은 크되 리스크는 작은 선거"라고 규정했다.

 

만약 "유권자 입장에서 국민의힘을 찍어줬을 때 그대로 정권을 넘겨주는 거라면 불안할 수 있는데 그건 또 아니"기 때문이고 "대선은 아직까지 11개월이나 남아 있고. 그 사이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까 유권자 입장에서 쉬운 선거"라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4.7 보궐선거의 결과를 놓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로 가는 교두보로 여기고 있지만 김 평론가는 대선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장진영 공보단장(오세훈 후보 캠프)은 3월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착각해선 안 된다. 국민의힘이 잘 해서 나온 지지율이 아니다. 순전히 문재인 정권의 실정 덕에 나온 지지율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환기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도 2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오 후보가 아주 잘 하고 문제가 없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리 당이나 후보가 직시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김 평론가는 "오세훈 후보 뿐만이 아니라 내가 주변 사람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 윗집 아저씨가 후보로 나와도 표 더 잘 나올 거다"며 "내가 들어가도 오세훈보다 더 잘 나올 것이다. 그냥 기호 2번 찍는 것이다. 오세훈이 좋아서 찍는 게 아니라. 차라리 정치 경력이 없는 사람이 들어갔다면 더 나올 것이다.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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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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