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광주광역시의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눈물로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동센터 종사자들이 행복해야 돌봄을 받는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상은 과중한 업무와 박봉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22일 오후 2시에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는 광주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의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곳에서는 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절규와 외침이 울려퍼졌다.
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시는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307개 센터 680여명의 종사자를 벼량 끝으로 내몰았다.
사회복지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주요 방향과 내용을 살펴보면 ▲전체 임금 인상률은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고려한 0.9%로 하고, ▲적용대상은 사회복지사업법 제2조에 따라 사회복지사업을 행할 목적으로 설립된 사회복지시설(「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 「노인장기요양보호법」에 따른 '노인의료복지시설'과 '제가노인복지시설'은 제외)이다. 그리고 ▲국고지원시설과 지방이양시설 모두 포함하되, ▲세부기준은 개별사업지침 등을 참고하고 각 시설이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 법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를 요망한다.
하지만 연합회에 따르면 광주시는 이 가이드라인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회는 “광주시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 권고 수준의 인건비를 준수하고 광주형 단일임금제를 시행한다고 홍보하면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사회복지시설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아동센터에 관한 처우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속상함을 드러냈다.
연합회는 지역아동센터가 국가에서 미처 돌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든든한 급식과 학습, 따뜻한 돌봄을 제공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시설이라고 강조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연합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휴교와 휴원을 반복하면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해 긴급 돌봄을 자처했음에도 백신 접종 특별 대상으로도 선정되지 못 한 지점을 거론했다.
평범한미디어는 처우가 얼마나 열악한지 직접 들어보기 위해 22일 오후 박종석 연합회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박 회장은 "15년 근무를 해도 기본 본봉이 겨우 182만 2480원 정도 밖에 안 된다"면서 사회복지 종사자 기능직 1호봉 보다 200원 정도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법적으로는 8시간 근무가 원칙이지만 업무가 과중하여 이른 아침부터 오후 7시에서 8시까지 야근을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무엇보다 인력이 태부족이다. 고작 2명의 센터 종사자가 30명에 이르는 아이들의 학습·급식·문화·의무교육 등을 담당해야 하며 보조금 정산과 각종 행정 업무들도 감내해야 한다. 과로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기적으로 심화 평가, 구청의 지도 점검, 시청의 특별감사 등 수많은 행정 감사들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박 회장은 "돈은 조금 주면서 감사는 너무 강도 높게 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쉽게 말하면 20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음에도 400만원을 받는 공무원처럼 "과도한 감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회장은 "그냥 돈 주는 만큼만 감사를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궁극적으로 광주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일동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발표된 '2기 사회복지종사자 처우개선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까지 포함시켜 재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피력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