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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휘 공동대표 인터뷰①] “여성 대표와 합의되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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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짊어지는 것”
1만명의 당원이 1만개의 정파
김예원 공동대표와 항상 합의할 것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유명한 영어강사, 기본소득 및 선거제도 개혁 활동가, 시사평론가 등등. 김찬휘 녹색당 공동대표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김 대표는 지난 7월13일 김예원 공동대표와 함께 녹색당 당대표로 선출됐다. 사실 김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비교적 최근이었다.

 

김 대표는 5일 오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당대표 선거에 나갈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혁신위원회(2020년 6월~9월) 활동을 한 사람들 중 1명이 대표를 맡게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혁신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혁신위원들과 긴밀히 논의했고 가까웠다. 빨리 대표체제를 다시 복구해야 당이 정상화된다고 봤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해야겠더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2019년 말부터 1년 넘게 위기였다.

 

하승수 전 공동운영위원장과 신지예 전 공동운영위원장이 큰 갈등을 빚었고 지도부 주요 인사들이 모조리 직에서 물러났다. 작년 총선에서는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홍역을 치렀다가 끝내 더불어민주당에 의해 거부됐다. 김 대표는 “1만명의 당원이 1만개의 정파”인 곳이 녹색당이라고 묘사했다.

 

김 대표는 총선 직후 평당원 신분으로 쑥대밭이 된 당의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수립 등을 요구하는 당원 발의 운동을 전개했는데 그 결과 혁신위 체제가 들어섰다. 혁신위는 석달간 활동했고 △당권자의 책임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표제 도입 △당무위원회 신설 △중앙당 사무처장을 당대표가 선임할 수 있는 정무직으로 규정 등 이러한 내용들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당 정책위 3년, 정책 자문위원 1~2년 했는데 사실 내가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다. 석박사도 안 했다. 정책 말고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며 “당이 재작년부터 어려웠는데 의사소통의 문제일 수도 있고 민주주의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내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조정하고, 연결시키고, 양보시키고, 중간 지점을 찾고 그런 걸 잘 할 수 있다고 봤다”고 풀어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이 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금은 선명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의견이 중요한 것 같다”며 “어떤 분들은 지금 대표를 하는 것은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런 십자가는 짊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피력했다.

 

“우리 당에 젊은 분들도 있지만 제일 많은 분들이 40~50대 당원들이다. 그분들이 생활과 육아로 바쁘시지만 당에 대한 애정이 크다. 정열적으로 활동하던 20~30대와 40~50대의 마음을 연결시켜야 한다. 그런 부분을 내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스갯소리로 1만명의 당원이 1만개의 정파라고 하지만 그게 우리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그 장점을 잘 살려서 공통의견을 찾아갈 수 있는 묘수를 발휘해보려고 한다.”

 

 

김예원 대표와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할 것 같다. 김예원 대표는 1991년생 여성으로 당 정책 조직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1965년생 김 대표와는 26살 차이가 난다.

 

김 대표는 “내가 김예원 대표를 잘 몰랐는데 같이 대표 활동을 2주간 했다. 거의 일주일에 서너번씩 만나는데 두 공동대표의 어떤 합(케미)이랄까. 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에 지금도 공개돼 있는데 여성 대표와 합의하지 않은 것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합의되지 않으면 설득하고 설득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고 아예 당원들에게 못을 박았다”고 부각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의 안이지 선언적으로 누가 생각해낸 게 최선이다? 그런 건 없다고 본다. 세상에 그런 건 없다”며 “항상 김예원 대표와 상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김예원 대표도 많이 열려있고 항상 사려깊다. 진짜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나아가 “연령의 조화, 역할의 조화, 성별의 조화 이런 것들이 다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되기 전에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전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다.

 

우선 김 대표는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부소장직을 관뒀지만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경제전문 팟캐스트 ‘이럿타’는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비례민주주의연대(곧 ‘선거제도개혁연대’로 명칭 변경)는 박예휘 공동대표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고 △농민기본소득 운동도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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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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