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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육아 부담' 심각해져 "맞벌이 부부도 휴직하고 아이 돌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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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코로나 이전부터 보육 문제는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워낙 중요한 사안이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진입한 뒤로는 더더욱 중요해졌다. 2020년 초중반 코로나 초기 한국의 보육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코로나 3년차 부모 10명 중 6명은 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부모들의 육아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29일 통계청이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는 <2020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0~12세 아동의 60.2%는 평일 낮에 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9.9% 증가한 수치다. 부모를 포함 조부모와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보는 비중(10.4%)을 합하면 73.6%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5년 65.7% 이후 역대급이다.

 

각종 보육기관들이 코로나 상황에 따라 문을 닫는 경우가 빈번해져서 그런 것인데 실제로 아이를 방과후 학교나 돌봄 교실 등 외부시설에 맡기는 비중은 급감(2015년 11.7%였는데 2020년에는 5.9%로 급감)했다.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비중 역시 15.7%로 10%나 줄었다. 특히 7~12세 아동의 학원 이용률은 30.3%로 2015년에 비해 21%나 빠졌다.

 

 

통계청 정남수 인구총조사과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설 이용이 줄고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시국 속 많은 부모들이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아무리 제자식이라고 해도 온종일 같이 집에만 있는 것은 답답하고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 유치원 이하 아이들의 부모 세대인 30~40대의 맞벌이 선택은 이미 일반적이다. 단순히 둘 다 벌어야 한다는 현실을 넘어 엄마와 아빠 모두 가정으로 종속되는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다. 그런데 코로나와 맞물리며 육아 부담이 너무나 커진 상황이다. 어린 아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기 때문에 부모 중 한 사람이 직장을 쉬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일이 더 잦아졌다. 하지만 쉽사리 원하는 만큼 휴직을 할 수도 없으니 부모의 입에서는 한숨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2020년 연말 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사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아이들이 동이 트면 깨서 밥 먹고, 씼고, 옷 입고, 일정한 거리를 걸어가서 운동작을 가로 질러서 교실로 들어가고 자기 자리로 앉아 있고 점심에 급식을 먹고 끝나면 하교하고 이런 것들이 루틴인데 이런 걸 매일 매일 하는 것이 생리적인 건강이나 사회적 적응 기능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이 루틴이 다 무너졌다. 아이들의 건강도 걱정이고 아이들과 집에서 부모님이 같이 있으면 갈등이 더 심해졌고 제대로 해결 못 해서 사이가 나빠지는 이런 문제들이 아주 극대화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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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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