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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키포인트 “쿠두스와 이중국적 선수 3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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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2차전 상대 가나 대표팀은 장단점이 선명한 팀이다. 한 마디로 조직력이 약하고 빌드업도 서툴다. H조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월드컵 직전 이중국적 선수들을 합류시킴으로써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냐키 윌리엄스 선수(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 선수(잉글랜드 브라이튼), 무함마드 살리수 선수(잉글랜드 사우스햄튼) 등인데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세 선수가 가나에 합류하기 전엔 한국 대표팀이 가나보다 한수 위였지만 이들이 합류했을 땐) 단도직입적으로 가나의 요소요소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지난 4월6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원투펀치>에 출연해서 “지금 당장 팀대 팀으로 보면 우리가 53대 47 정도로는 최소한 그 정도는 이긴다고 얘기해왔다”면서도 “가나가 원하는 선수들을 다 추가한다면 그때는 액면가에서 이긴다고 자신하기 어려워지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가나가 사실 해외 평론에서도 대한민국보다 아래쪽으로 보는 게 더 많았다. (우리나라가) 최소 3등은 한다. ESPN 웹사이트는 2등까지도 올려놨다. 그거는 가나가 이냐키, 살리수, 램프티 등 이 선수들은 고려하지 않고 얘기한 것이다.

 

결국 가나 대표팀은 캘럼 허드슨 오도이 선수(잉글랜드 첼시 소속이지만 독일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제외한 핵심 세 선수를 월드컵 명단에 포함시켰다.

 

 

다만 <원투펀치>에 함께 출연한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들이 합류하더라도 가나의 조직력과 빌드업이 약하다는 점을 환기했다.

 

장 위원은 “조직력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빠르고 유연한 빌드업 체계가 완비돼 있지 않다. 1차 빌드업부터 빠르게 파이널 서드까지 전개되는 팀적으로서의 조직력이 거의 완비돼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격진들의 유기적인 어떤 움직임, 풀백들을 활용한 유기적인 조합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팀적으로는 요소요소에 좋은 선수들이 아무리 많은 팀이라고 해도 조직력이 안 맞으면 좋은 팀이 아니듯이 아직까진 가나는 지금(4월 기준) 만약 붙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현재 전력이다.

 

물론 한 위원은 가나 대표팀이 과거나 현재나 원래 조직력이 좋지 않은 팀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전력이 강화된 만큼 분명 플러스 요인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위원은 11월26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 출연해서(월드컵 개막 전 촬영) “우리가 축구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그렇게 몇 번 안 맞춰보고 하면 되겠어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근데 가나가 1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애초에 조직력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었다”며 “어차피 이 팀은 개인 능력을 강화하면 그걸로 강화가 됐다고 여겨진다.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실질적으로 베스트 11에 들 선수는 3명이다. 톱에 이냐키, 오른쪽 윙백에 램프티, 중앙 수비수에 살리수”라고 설명했다.

 

 

<원투펀치>에 함께 출연한 임형철 스포티비 축구 해설위원은 셋 중 살리수 선수의 합류가 가나 대표팀에 가장 큰 전력 강화가 될 것이라고 봤는데 기존 센터백 알렉산더 지쿠 선수(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위원은 “살리수 선수가 가나 대표팀의 센터백 자원인데 3월 기준으로 지쿠와 아마티 선수(잉글랜드 레스터시티)가 센터백 조합을 이뤄서 경기를 뛸 때가 많다. 지쿠 선수는 키가 작을지언정 점프력이 안정적이고 탄탄하고 터프하게 달려드는 수비를 보여주더라”면서도 “결국 키의 단점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다. 살리수가 온다면 지쿠가 가진 약점을 커버할 수 있다. 지쿠가 도전하고 살리수가 커버를 한다든지 살리수 특유의 빌드업 능력까지 생각할 때 가나 대표팀의 수비력이 좀 더 나아질 것”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도 “살리수 선수 역시 물론 성급한 수비를 하다가 실책 하고 그럴 때가 있긴 한데 임 위원 말대로 은근히 빌드업도 어느정도 되는 선수”라며 “가나가 빌드업 자체가 상당히 투박한 면이 있다. 살리수가 오면 빌드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램프티 선수에 대해 한 위원은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가나를 상대할 때는 궁극적인 대결의 포인트는 램프티 선수가 있는 곳(오른쪽 측면)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램프티 선수가 브라이튼에서 많이 안 나오고 잠깐 나와도 나름 임팩트가 상당하다. 최근에는 공격 포인트도 있다. 램프티 선수의 폼이 괜찮다는 게 우리의 걸림돌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 램프티 선수와 부딪칠 것으로 예상됐던 우리 대표팀의 왼쪽 측면 공격수 황희찬 선수(잉글랜드 울버햄튼)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두 선수 모두 뭔가 휘저어서 상대 한 쪽을 무너뜨리면서 다른 쪽 공간의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야 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봉장이자 첨병이다. 여기서 과연 공수 대결이 어떻게 되느냐. 내가 볼 땐 램프티 선수가 공격을 할 때 황희찬 선수는 수비도 좀 해줘야 한다. 황희찬 선수가 수비를 잘 안 도와주면 김진수 선수가 됐든 센터백들이 됐든 사실 우리는 곤란해질 확률이 높다. 황희찬 선수가 수비해야 할 때는 수비의식을 높여가면서 램프티 선수가 올라왔을 때 다른 동료들이 볼을 끊어주면 그 다음에 램프티의 뒷공간을 무너뜨리를 수 있는. 수비할 땐 수비, 상대 올라온 걸 이용해서 뒷공간 이 두 가지를 황희찬 선수가 정말 잘 해줘야 우리의 승산이 높아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황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왼쪽 허벅지 뒤)으로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가나전에도 결장이 확정됐다. 우리 대표팀의 선장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에서 황 선수 대신 나상호 선수(한국 FC 서울)를 기용했다. 가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토 아도 감독은 포르투갈전에서 파이브백 전술을 써서 강력한 포르투갈 공격진에 대비하려 했고 이로 인해 램프티 선수를 선발로 쓰지 않다가 후반 66분이 되어서야 투입했다. 당시 파이브백의 오른쪽 윙백으로 뛰고 있던 알리두 세이두 선수(프랑스 클레르몽 푸트63)를 빼고 램프티 선수를 투입시켰는데 결과는 측면 수비의 붕괴였다.

 

아도 감독은 5명의 일자 수비와 3명의 미드필더진을 촘촘히 배치시켜 전반전까지 포르투갈의 공세를 꽁꽁 묶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무소속)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먹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수비 라인을 잔뜩 전방으로 끌어올리다가 좌우측 측면 수비가 뚫려 연속 두 골을 먹었다. 분명 아도 감독은 공격 강화를 위해 램프티 선수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측면 수비가 부실해졌다.

 

 

아마도 아도 감독은 한국전에서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램프티 선수를 선발로 쓰거나 전반에 투입시킬 가능성이 있다. 벤투 감독이 이 지점을 역으로 이용해서 나 선수나 손흥민 선수(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를 통한 측면 돌파로 흔들어준다면 한 위원이 언급한 것처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손에 꼽히는 스피드를 자랑하는 공격수 이냐키 선수도 위협적이다. 한 위원은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이냐키 선수에게 집중하다가 다른 선수들에게 슈팅 공간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냐키 선수가 발이 빠른 선수다. 결정력이 지적을 받긴 하지만 근자의 폼은 그리 나쁘지 않다. 또 환상적으로 넣을 때는 또 그렇게 넣는 선수다. 물론 빈도가 항상 높지 않아서 아틀레틱 빌바오 팬들이 약간 좀 아쉬움이 있지만 어찌됐든 우수한 기량이 기본적으로 있다. 그런데 이냐키 선수의 이 라인을 타는 움직임에 중앙에 있는 선수들이 현혹당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 이냐키 선수에게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이 마크를 들어갈 때 토마스 파티 선수(잉글랜드 아스날) 앞에 슈팅 공간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냐키가 라인을 흔드는 움직임에 우리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같이 좀 그쪽에 시선을 집중시킬 수가 있다. 그럴 때 순간 파티 선수 앞에 공간을 주면 여기서 중거리 슛이 나올 확률이 높다.

 

한 위원은 “(파티 선수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때부터 (그런 중거리 슛으로) 먹고 산 선수였다. 벼락 같은 슈팅 능력이 있다. 이냐키 선수와 파티 선수간에 발생할 수 있는 연동된 움직임에 의한 파티 선수의 슈팅 공간 창출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급하게 합류한 이중국적 선수들도 뛰어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가나 대표팀의 에이스는 무함마드 쿠두스(네덜란드 아약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쿠두스 선수는 포르투갈전에서 인상적인 돌파 능력과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인 바 있고 동점골을 넣을 때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컷백을 올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새벽의 축구 전문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축구 유튜버 안민호씨는 “가나의 에이스는 쿠두스다. 김민재(이탈리아 나폴리)가 따라가야 하는 선수가 이냐키일 것 같은데 그러면 누가 쿠두스를 따라가야 할 것인가. 이 쿠두스의 움직임을 잘 막아줘야 실점을 안 할 수 있다”고 환기했고 한 위원은 쿠두스 선수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가나에서 아주 다재다능한 선수다. 최전방에도 나올 수 있고 쳐진 위치에도 설 수 있지만 심지어 이 선수는 양 사이드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고 약간 더 내려가라고 하면 그것까지도 할 수 있다. 수비수 빼고 거의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가 모하메드 쿠두스 선수다.

 

임 위원은 <원투펀치>에서 쿠두스 선수가 포함된 가나의 미드필더진이 강력하다는 점을 알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가나의 중앙 미드필더진 조합이 경계된다. 파티와 쿠두스 선수로 투 미들을 구성할 때도 있지만 아마 월드컵 본선에서 밸런스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파티, 바바(잉글랜드 레딩), 쿠두스 선수는 4-2-3-1 기준으로 봤을 때 공격형으로 조금 올라간 형태로 미드필더진을 구성하지 않을까 싶다. 쿠두스 선수는 활동량을 통해서 적극성을 보여주는 모습도 비춰진다. 쿠두스 선수가 공수에서 특히 공격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이 있을 것 같고, 파티가 중간에서 든든한 중심 역할을 잡아준다면 아마 바바나 쿠두스도 옆에서 살아날 것이다.

 

 

물론 가나 대표팀의 강력한 중원 미드필더진에도 약점이 있는데 한 위원은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바바가 오래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조율하거나 컨트롤 할 가능성은 없다. 자신이 볼을 잡으면 빨리빨리 주변 동료들에게 넘겨주려고는 할텐데”라며 “바바 선수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그 타이밍이 볼을 뺏기엔 용이한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팁을 줬다.

 

결론적으로 한 위원은 “가나를 상대하는 우리의 키워드는 압박과 볼 간수”라고 강조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빌드업과 볼 점유율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두 번째 경기다. 경기의 순서도 굉장히 중요한데 두 팀 모두 이걸 이기면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보고 지면 굉장히 암울한 분위기에서 세 번째 경기에 돌입할 확률이 높아진다. 월드컵에서 좀 더 오래 있으려면 사생결단이다. 그러면 진짜 뺏고 뺏기는 싸움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우리도 그렇지만 가나도 사우스 코리아와는 해볼만할 거야라는 생각을 안 할리가 없다. 그러면 서로 공격을 할 건데 누가 더 효율적인 압박에 성공할 것이며 누가 더 쉽게 볼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인가.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가나전이야말로 그동안 벤투 감독이 공들였던 빌드업 축구가 과연 빛을 발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시험장이다.

 

여기서 그게 통하면 (벤투 감독이 4년 넘게 훈련시켰던) 그간의 세월이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게 실패하거나 역으로 허무하게 볼 잃어서 뒷공간 털리고 그러면 4년 동안 뭐 했냐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나아가 한 위원은 가나전이 모든 걸 쏟아붓는 “멸망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누가 한 골 넣으면 골 먹은 쪽은 눈이 뒤집힐 것이다. 이 경기는 계속 그런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제 한동안 0대 0으로 가면 좀 얘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어느 쪽이 골을 먼저 넣는 순간 먹은 쪽은 모든 걸 다 쏟아부을 확률이 높고 그러다보면 골이 더 늘어날 확률이 높은 경기라서 많이들 얘기하는 멸망전의 성격을 띠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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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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