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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와 금태섭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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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신당 ‘한국의 희망’(희망당)을 이끌고 있는 양향자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정당’(새로운당)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마침 총선이 9개월 남은 시점인데다 같은 시기에 신당을 차리게 된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될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양 의원은 5일 아침 방송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서 “가치와 비전과 꿈을 함께 한다면 힘을 합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금태섭 의원과 가깝다. 그래서 늘 이런 문제의식을 이야기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자가 가정법으로 “혹시 같이 하자는 제안이 들어오면 할 의향은 있는가?”라고 물었고 여기에 대고 부정적으로 답변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의원은 “신당 창당을 하시겠다고 하는데 내가 같이 하자! 이거는 굉장히 무례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두 신당의 궁합이 잘 맞는다면) 국민들께 그런 대한민국 비전을 보여줄 수 있다면 힘을 합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뉘앙스로 봤을 때 양 의원이 금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제스처였다. 금 전 의원과 힘을 합치길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양 의원은 전날 경향신문 단독 보도로 알려지게 된 박원석 전 의원과 정태근 전 의원이 금 전 의원과 신당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너무 기존 인물들이 중심이 되면 안 될 것 같다고 충고했다.

 

북유럽 같은 경우 선진국들은 정당이 정치인들을 제대로 육성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정당의 유무가 국가의 수준이다. 그런데 전직 의원들이 이렇게 막 뭘(하려고 하는 게) 좋죠. 경험들도 있고. 그런데 그런 인물 중심으로 가면 결국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호남을 텃밭으로 하는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어떤 절망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조차도 희망으로 볼 것이다.

 

그런데 양 의원은 금 전 의원이 마치 과거의 인물 중심으로만 뭉치는 것처럼 해석하고 살짝 지적을 했는데 사실 금 전 의원은 비전과 의제 중심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과거의 정치 문법을 탈피하기 위해 유력 대권주자와 지역 기반에 의존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정 전 의원, 박 전 의원과 함께 신당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은 오는 10월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신한 무소속 후보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 목표와 연동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금 전 의원은 새로운당의 내실을 채우는 것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으는 세력 형성 투트랙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희망당이나 새로운당 둘 다 아직 정식 정당으로 창당되지 못 한 창당준비위원회 신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과 색깔을 보여주게 될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양 의원도 금 전 의원이 유력 대권주자에만 목을 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정당에서 정치인, 정치 지도자를 육성해내지 못 하기 때문에 어떤 특정인에게 (대권주자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그런 유력 대권 후보가 없어서 또 전직 장관이나 고관대작들이 없어서 잘 못 하는 거냐고 여쭙고 싶다. 그래서 그게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면 한계에 이른 정치를 이제는 건너가자는 말씀을 드렸는데 어떻게 건너가야 되냐면 우리는 정당이 정치인을 육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 한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 지도자 후보가 없을 때는 또 빌려온다. 지금의 대통령도 아마 그런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혼란스럽럽다 왜? 국정 운영에 있어서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집권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혼란이 오고 이런 부분을 고쳐야 된다.

 

 

이날 방송에서 양 의원은 본인이 민주당을 완전히 떠나서 신당을 차리게 된 계기가 검수완박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절차적 하자와 내용 이외의 허술함을 가지고 처리되는 것에 반대했던 거지 검경수사권을 반대한 건 아니다. 90일간이라도 유예 기간을 둬서 조금 더 확실하게 단단하게 그리고 사회적 취약층이 문제가 없도록 그렇게 하자는 의미였다. 내가 민주당 의원들한테 굉장히 많이 여쭤봤다. 이거 문제 있지 않은가? 심지어 처럼회 출신 법사위원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게 다 설명을 했었고 그런데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이건 아니지 않느냐 싶었고 그래서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지만 내가 다음 국회의원을 못 하고 나의 정치적 기반이 송두리째 뽑히는 한이 있어도 이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러고 내가 복당을 철회해버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양 의원은 2021년 6월 본인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벌어진 모 회계책임자의 성범죄에 대해서 두둔하고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일삼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했다. 양 의원은 제명이 실행되기 직전 자진 탈당을 감행했는데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징계가 임박한 상황에서 징계를 피하고자 탈당하면 5년간 복당이 불허된다. 즉 양 의원이 어차피 민주당에서 지역구 재선이나 광역단체장 도전(광주광역시장)을 기대할 수 없는 곤란한 입지에 놓여 있던 타이밍에 검수완박 강행을 명분삼아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찾아 떠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2022년 4월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이전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무소속이었던 양 의원을 억지로 법사위원으로 사보임한 바 있다. 그런데 양 의원이 갑자기 소신을 내세우며 말을 듣지 않자,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의 동의를 받아 위장 탈당을 시켰다. 무소속 신분이 된 민 의원은 검수완박 밀어붙이기에 고분고분 협조했다. 양 의원이 민주당의 의도대로 협조했다면 복당을 약속 받을 수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여러 사정과 맥락이 있는데 오직 100% 본인 양심과 소신으로 퉁치기에는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다.

 

양 의원의 찝찝함과 달리 금 전 의원은 그야말로 민주당에서 소신파 조금박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그 어떤 윤리적 논란이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 금 전 의원은 당내에서 안 그래도 눈엣가시 취급을 받는 처지였는데 공수처법 기권표를 계기로 징계까지 당했고,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며, 징계 재심까지 물건너가자 탈당하게 됐다.

 

양 의원은 민주당 내 우파에 가까웠고,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내 좌파에 가까웠다. 양 의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 기업이 기술력을 갈고 닦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주자는 것에 관심이 많다. 반면 금 전 의원은 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현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무능한 양당체제를 고쳐서 바람직한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양 의원은 거듭해서 희망당이 과거의 정치 문법과는 달리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항상 신당이 출현했을 때는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경향이 있었다. 공천에 배제되거나 컷오프되거나 예를 들면 또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그런 분들이 이합집산을 하는 당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면 그분들의 절박함은 있지만 가치와 비전과 꿈을 함께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 했다. 역사적으로 우리가 경험을 했었다. 국민의당의 출현이 사실 새정치로 출발했고 국민들에게 굉장히 기대를 줬었다. 희망을 줬었고. 그런데 현역 의원이 없다는 그런 절박감에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들과 결합하는 순간 새정치도 오염이 되고 호남 정치도 오염이 돼 버린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굉장히 회의적이다. 그러나 그런 회의를 회의로 끝내서는 안 된다. 그 회의를 저희는 희망으로 바꿔야 된다고 해서 근본을 다뤄야 된다. 그래서 우리의 창당은 상당히 다르다.

 

믿고 지켜봐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양 의원은 “말로만 말씀드리는 것보다 저희가 희망정치학교라든지 블록체인 정당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과거 정치는 관심 없다”면서 희망당의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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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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