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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토론회④] 안병진 교수 “안철수 주변 사람들 윤석열과 단일화? 닥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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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안병진 교수(경희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존중이 있지만 조금 걱정스럽다. 안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사람들로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안 교수는 “변수는 안철수 후보다. 조금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 외롭고 홀로 고독스러운 제3지대 다원 민주주의를 지켜오셨는데 글쎄.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기를 강력하게 원하는 분들이 실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굉장히 많다”며 “그분들한테 경고하는데 정말 안철수 후보가 그 길로 가게 된다면 정말 안 후보가 지금까지 지켜온 외롭고 용기있는 길에 크나큰 훼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점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자문한다는 미명 하에 이상한 소리하는 분들 제발 Shut up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선전환추진위원회(대전추)는 1일 14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제3지대는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전추 구성원들(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김수민 평론가/계약직 노동자 청년 김주영씨/최준원 국민의당 청년당원/간호사 출신 청년 김주희씨) 외에도 국민의당(김윤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의당(김종민 전략기획본부장), 김수민 평론가 등 그동안 3지대론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당사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안 교수는 11월 중순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설득력있는 3지대론을 주창한 바 있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에 안 교수가 초대됐는데 자연스럽게 3지대론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됐다.

 

세 사람의 발제(신지예 대표/김수민 평론가/김주영씨)를 듣고 토론을 하게 된 안 교수는 “이번 대선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마추어들 게임이라 판을 누가 흔들지를 못 한다. 여야 후보들도 그렇고 제3지대 후보들도 그렇다”며 “판을 주도적으로 흔들고 희생하고 모험하고 하는 게 한국의 대선판이다. 한국의 대선판은 정치학자들이 잘 못 맞춘다. 근데 이번에는 맞출 가능성이 참 높은 안타까운 선거”라고 운을 뗐다.

 

그나마 안 교수는 “제3지대라도 이렇게 판을 크게 용기있게 좀 흔들었으면 좋겠는데 조금의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 의제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한데 조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주4일제다. 이처럼 안 교수는 청년세대들이 강력하게 호응할만한 정책 아젠다를 제3지대 안에서 만들어내야 된다고 주문했다.

 

안 교수는 “청년세대들에서 제3지대에 대한 지지율이 높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청년세대만은 아니지만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해서 이 3명(심상정·안철수·김동연)의 후보 혹은 그 이상의 후보들이 제3지대에서 강력한 공통의 아젠다를 들고 나왔으면 좋겠다”며 “안철수 후보야 말로 과거 힐링캠프나 연결의 대가 아닌가. 심상정 후보는 심블리란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더할 나위가 없다. 여러 강령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홍준표 의원조차 매혹될만한 청년을 중심으로 하는 4~5개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 아래로부터의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안 교수는 안 후보가 적어도 정의당과의 협력 제고를 위해 차별금지법 만큼은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정의당은 훌륭한 자유주의 정당이다. 샌더스도 자유주의자다. 자유주의 좌파일 뿐이다. 안철수 후보도 훌륭한 자유주의자다. 그래서 차별금지법 같은 걸 문재인 대통령께서 외국 나가면 창피하다”며 “아직까지 이런 법이 통과 안 된 나라가 선진국 취급을 받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요즘 해외에 많이 나가서 그런지 그런 얘기를 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라든지 청년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아젠다. 오늘 신문에 청년 도시 이런 게 나오던데 과감한 드라이브를 세분이서 혹은 더욱 확장된 분들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김 평론가는 10월 초중순 본인이 쓴 주간동아 칼럼을 거론하며 안 교수가 이와 비슷한 중앙일보 칼럼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김 평론가는 어떤 경위로 그런 판단을 하게 됐는지 물었고 안 교수는 “그 주간동아 칼럼을 봤었어야 하는데 어쩌면 봤을 수도 있다. (중략) 어쩌면 김수민 평론가의 칼럼을 보고 무의식 영감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 위기감이 느껴져서 그런 표현을 썼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진보라고 하면 멋있게 말하는 사람이 진보가 아니라 자기 것을 내놓고 희생하면서 현실을 변화시키는 게 진보”라고 전제했다.

 

이어 “좀 있으면 김근태 전 의장(1947년 2월14일~2011년 12월30일) 10주기이고 노회찬 의원(1956년 8월31일~2018년 7월23일) 돌아가신지 얼마 안 됐는데 그분들은 이념을 다 떠나서 두 분은 이념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며 “그 두 분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자기 몸에 진흙이 묻는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현실을 변화시켜놨다. 근데 이번 대선판을 보면 여야 후보들도 그렇고 정말 우리의 스피릿이 사라진 게 정말 안타깝다”고 풀어냈다.

 

그래서 안 교수는 “제3의 후보들 주도라도 먼저 그런 걸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김수민 평론가의 생각과 비슷해서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민의당 몫으로 참석한 김윤 서울시당위원장에게 ‘정책 컨텐츠 보다 중요한 태도론’에 대한 부분을 조언했다. 안 후보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안 교수는 “정치적 효능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된다. 이 플랫폼 속에서. 동시에 명확한 대안이 없는 속에서 여쭤봐서 좀 그렇긴 한데 이번 대선의 핵심은 컨텐츠가 아니라 태도”라며 “이 태도를 누가 주도하느냐의 게임이다. 좋은 이야기를 잘 만들어놔야 하고. 동시에 뭘 해야 하느냐면 제3의 후보들과 안철수 후보에게 강력하게 요청하고 싶은데 워낙 지성인이라서 좋은 정책을 만드는데 고민이 가있더라. 이번 대선에서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3지대 주자들 모두 ‘내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만 꽂혀있을 것이 아니라 더 큰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안 교수는 “어떻게 본인들이 자기 것을 내놓으면서 희생하면서 국민들에게 이 사람들은 정말 다르네? 그걸 데일리로 보여주는 과정 자체를 하면 되지 컨텐츠가 중요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거듭해서 안 교수는 “일단 신뢰를 얻으셔야 한다. 신뢰를 얻어야 발언권이 생긴다. 그 점에서 심상정 후보가 멋있게 주도한 공동선언 거기에 김동연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응하셔서 그냥 컨텐츠 합의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신뢰를 얻는 프로세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 모두가 고민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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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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