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서울의 봄>이 관객수 7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안타깝게도 같은 서울이 제목에 들어가는 <싱글 인 서울>은 타이밍이 너무 암울했다. <서울의 봄> 원톱체제로 극장가의 모든 관심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싱글 인 서울>에는 한 줄기의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상업 영화임에도 관객수가 30만명에 머물고 있다. 45억원이 들어간 비교적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130만명이 봐야 한다. 흥행의 측면에선 실패가 자명하다. 그러나 영화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던지는 메시지도 선명하고 잔잔한 울림이 있다. 평론가들과 관객들도 대체적으로 호평이다. <싱글 인 서울>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이 연애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다. 우여곡절을 겪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런 서사가 아니고, 싱글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클리셰도 잘 만들면 명작이다. 사실 영화 <리바운드>를 볼 생각이 별로 없었다. 보더라도 OTT 서비스에 풀린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려고 했다. 일단 영화가 별로 안 끌린 이유는 뻔할 것 같아서다. 한 마디로 클리셰로 점철됐을 것 같아서다. 클리셰라도 재밌으면 장땡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첫 인상으로 클리셰부터 떠오른다면 그닥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유사한 고교 농구의 성장 스토리를 또 봐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장항준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최근 연출력이 궁금했다. 감상평이 어땠냐고? 대만족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게 봤으며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클리셰가 여지없이 들어가 있다. 홍수정 영화평론가는 스포츠물의 뻔한 클리셰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경기에 나서지만 상대와의 실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많이 망설였다. 영화를 보고 리뷰 형식으로 써볼까?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반드시 봐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애니메이션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한 프리뷰를 먼저 써보고 바로 영화를 봐도 재밌을 것 같단 결론에 도달했다. 얼마 전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감상하고 리뷰를 쓴 적이 있는데 올초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은 경이로웠다. 이렇게 대단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을 깬 애니메이션이 등장했다. 바로 <스즈메의 문단속>이다. 거장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신카이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와 더불어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로 통하는 인물이다. 국내에서도 신카이 감독의 매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아도 신카이 감독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날씨의 아이>이후 약 4년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다들 신카이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과 <언어의 정원&g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실 홍상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를 별로 본 기억이 없다. 나름 영화광인데 유독 홍 감독의 영화만 제대로 감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출시된 영화들의 제목 정도는 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등. 이제 좀 감상해보려고 할 타이밍에 모두가 다 아는 김민희 배우와의 불륜으로 인해 더욱더 찾아보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故 김기덕 감독도 마찬가지인데 홍 감독도 스캔들 이후 그동안 만들어왔던 영화들의 메시지가 결국 본인의 불륜을 합리화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홍 감독이 신작을 갖고 돌아온다. 작년 11월 출시된 영화 <탑> 이후 5개월만이다. 신작의 제목은 <물 안에서>이며 29번째 장편영화다. 그런데 장편영화 치고는 러닝타임이 짧은 편이다. 딱 1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냈을지 궁금한데 오는 12일 개봉한다. 역시 이번에도 홍 감독은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사실 홍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의 단골이기 때문에 그리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독고다이 인터뷰 벌써 열세 번째인데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에 맞는 인물이다. 배우이자 정치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비야씨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텐데 비야씨는 여러 직업들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배우의 길을 놓지 않고 있다.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배우로서 걸어온 발자취가 있다. 한때 ‘여민정’이란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안철수 의원(국민의힘)과 함께 모습을 자주 비치더니 정치인으로 데뷔했고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다. 사업가로서는 중국어 교육업체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24시간 무인 카페를 오픈했고, ‘통합예술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월18일 16시 비야씨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직접 만났다. 2시간 넘는 인터뷰 동안 정말 비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웠고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만큼 삶의 주관이 뚜렷했고 남달랐다. 남들이 흔히 밟는 경로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비야씨의 인생은 그야말로 독고다이 인터뷰이로서 딱이었다. 먼저 현재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비야씨는 “크게 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쉬는 날 넷플릭스에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봤다. 2022년에 새롭게 리메이크 됐는데 원작은 1929년 레마르크 작가가 집필한 반전 소설이고 이번 포함 세 차례나 영화화됐다. 원래 전쟁 영화 매니아라 꼭 보고 싶었는데 대성공이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참혹한 전쟁터를 보여준다. 시신이 된 병사들이 불태워졌으며 이들이 착용한 군복과 군화 등 용품들은 모두 빨래 공장으로 보내져 세탁 후 재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관을 불태우는 사람들, 세탁 공장의 직원들은 모두 무덤덤한 표정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야말로 ‘죽음이 일상화’된 공동체다. 수 십명 수준이 아니다. 수 만명씩 사람이 죽어나가다보니 점점 죽음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세탁물에서 어마어마한 핏물이 나와도 감정의 동요없이 빨래를 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공간에서는 환희와 국뽕에 들뜬 독일 청년들이 등장한다. 인정 욕구는 오직 군인다움과 참전으로만 충족된다. 파울(펠릭스 카머러 배우)은 친구들과 동반 입대를 하기 위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영화 인생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의 일대기를 책으로 정리하길 바라는 팬들은 모금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무려 2억3000만원을 모았다. 목표액 6500만원의 350%에 달하는 액수다. 박 감독의 인기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텀블벅은 25일 박 감독 데뷔 30주년 기념 책 <마침내, 박찬욱>에 대한 제작이 12월 중으로 완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0명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지갑을 열어서 가능할 수 있었는데 해당 책은 600쪽 분량으로 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부터 기획, 제작, 각본 등으로 참여했던 모든 작품들에 대한 박 감독의 고뇌와 메시지가 그대로 담길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진과 텍스트가 다채롭게 조화를 이뤄 구성돼 있는데 올 6월 개봉한 박 감독의 11번째 작품 <헤어질 결심> 관련 스케치가 눈에 띈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는데 현장 사진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접해볼 수 있다. 특히 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직접 박 감독에 대한 찬사와 존경의 언어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말 깔깔 웃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투 동막골> 등에서 숱하게 다뤄온 남북한 사람들의 우정 스토리는 1도 신선하지 않았고 뻔했고 유치했다. 그러나 재밌다.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문법이 그대로 재현됐지만 크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다. 메시지에 집착하거나, 과도한 신파나 서사 부여가 없고 오직 웃음에만 초점을 맞춘 코미디 영화로서 별 5개 중 4개를 주고 싶다. <헌트>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맞다. 27일 23시반 평범한미디어 사무실(광주광역시 북구) 코앞에 있는 메가박스로 가서 심야로 <육사오>를 봤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배경만 군대일 뿐 <디피>나 <신병>처럼 군대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가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영화 초반부터 급속히 전개되는데 제대가 석 달 남은 박천우 병장(고경표 배우)이 우연히 1등 당첨된 로또 용지를 주워서 챙겼는데 이내 잃어버린다. 바람을 타고 날라간 로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리용호 하사(이이경 배우)의 품에 안긴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복권인 만큼 북한 군인은 당첨금을 수령할 수가 없다. 그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코로나 시국 3년차로 들어선 8월의 극장가는 한국 영화 대작 '빅4'로 인해 풍성하다. 개봉순대로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한산:용의 출현> <헌트> 등인데 모두 톱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200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 영화다. 그러나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영화 티켓값이 1만5000원으로 비싸졌다거나 오미크론 대유행 때문이라는 핑곗거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00만명이 봤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나마 이정재 배우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헌트>가 관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예고편을 감상했는데 “영화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명이 팝콘 사들고 영화를 보면 5만원이 되는 시대라지만 <헌트>는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지난 15일 밤 10시경 평범한미디어 사무실(광주광역시 북구) 바로 옆에 있는 메가박스로 향했다. 과연 이정재 감독의 연출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이라는데 두 배우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1년 넘게 기다렸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를 정말 재밌게 봤고 속편 제작 소식이 알려진 뒤로 코로나 시국을 거쳐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 지난 5월 중순 <범죄도시2>가 드디어 개봉했다. 5일 기준 이미 관객수 800만을 넘어 팬데믹 이후 최초로 1000만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나와 박효영 기자는 개봉일 5월18일에 바로 영화를 보러 극장으로 갔다. 특히 박 기자는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뛰어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나 역시 보고 싶었다. 예고편에서 장첸(윤계상 배우)에 이은 새로운 메인 빌런 강해상(손석구 배우)의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본 감상은? 역시 최고였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정말 잘 만든 코믹범죄 오락 영화로서 기본기에 충실한 영화였다.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묵직한 타격감으로 유발하는 카타르시스’다. 흉악한 범죄자들을 묵직한 주먹으로 박살을 내버리는 마석도 형사(마동석 배우)는 인기 만화 <원펀맨>을 연상시킨다. 만화의 주인공은 절대적으로 강하다. 그래서 빌런들이나 괴수들을 펀치 한 방에 물리친다. 마 형사는 절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