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0년 4.15 총선에서 민생당은 원외정당이 됐다. 유명한 정치인들이 지역구로 출마해서 모조리 낙선했고 정당 득표율도 2.7%(75만8778표)에 불과해 봉쇄조항 3%의 문턱을 넘지 못 했다. 녹색당, 노동당, 미래당 등과 같이 원래부터 원외정당이었던 게 아니었던 만큼 3년이 지난 현재 민생당은 ‘자원의 역설’로 고통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같은 상황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돈만 있고 언론과 시민사회의 감시가 없어서 엉망진창이 됐다. 민생당을 포기할 수 없는 이내훈씨는 총선 당시 비례대표 2번 순번을 배정 받았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마음의 부채감이 그를 짓눌렀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3년 전 총선 정국에서 누구나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사태를 비판했지만 내훈씨는 비판으로만 끝낼 수 없었다. 그래서 헌법재판소 앞에서 2년 10개월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 총선 직전 민생당은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대한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등록 승인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그 이후 3년이 흘렀지만 헌재는 묵묵부답이다. 물론 어떤 결론을 내릴지 자명하다. 비슷한 취지로 시민단체들(경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음주운전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심층 보도를 이어왔던 평범한미디어가 '오늘의 음주운전' 기획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음주운전 코너는 사망사고 외에 주요 음주운전 사건사고들을 유튜브 영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사망사고는 깊은 글 기사로 다루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는 교통팀, 산업재해팀, 수해팀을 운용하고 있고 매일 각 분야 사건사고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범주의 안전 사고들이 매일 매일 정말 많이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음주운전 사건은 끝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 기사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직접 말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음주운전 첫 번째는 8월31일 보도된 음주운전 사건 3건입니다. ①'담벼락 쾅' 사고 낸 뒤 음주 측정 거부한 30대 붙잡혀 ◈사실관계 →1분42초~3분8초 30대 A씨는 지난 8월30일 20시 즈음 제주시 노형동에서 차량을 몰다가 마트 담벼락(규모가 큰 마트일 것으로 추정)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음주 측정을 하려했으나 A씨가 거부했습니다. ◈포인트 1-1.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로교통법 44조 2항) →3분
[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지난 칼럼에서는 보수주의의 멘토 하이에크의 '자유' 개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하이에크는 자유를 ‘타인에 의한 강제가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국가가 개인에 대한 강제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강제가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상호조정 메커니즘이 나타나 자연스럽게 균형에 도달하게 된다고 생각했죠. 이런 생각은 하이에크 이후 보수주의 사상의 기본 전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극적 자유를 주장하는 보수진영과는 달리 적극적 자유를 추구하는 진보진영의 자유를 살펴볼텐데요. 여기서 '자유'는 단지 강제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는 역량(capability)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런 주장의 대표적 사례를 경제학자 ‘아마티아 센’(Amartya Kumar Sen)과 법철학자 ‘마사 누스바움’(Martha C. Nussbaum)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누스바움이 ‘역량접근법’이라고 부르는 관점입니다. 역량접근법은 간섭의 배제를 추구하는 소극적 자유가 명목상의 자유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타인의 간섭이 없더라도 장기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전동휠체어 조이스틱은 멈췄다 다시 조작하려면 2~3초 걸리는데요. 교통카드 찍고, 정리 후 조이스틱을 움직여 들어가려다 시간이 초과되면 문이 닫힙니다. 문을 열려고 몸은 물론, 조이스틱, 가방 다 부딪힙니다. 조이스틱이 망가진 적도 있어요." 카드를 찍고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가려고 하는데 너무 빨리 닫혀버린다. 개찰구의 개방 시간이 딱 '10초'인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저 한 걸음 내딛으면 통과하는 비장애인의 경우 10초인지 아닌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특히나 하반신 마비로 전동휠체어가 아니면 움직일 수 없는 A씨 입장에서, 10초는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다. 지하철은 말 그대로 시민의 발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가장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오늘날까지 노인,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위해 각 지역 교통공사들은 교통약자석, 교통약자용 게이트, 승강기 등 여러 노력들을 해왔다. 그러나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평소 지하철 개찰구로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개방 시간이 너무 짧아 몸을 부딪히는 등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 갈수록 혼자 외출하는 장애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1일 늦은 밤 22시반 즈음. 깡쥐(암컷 고양이 이름)를 데리고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24시간 응급 동물병원으로 갔다. 깡쥐는 그날 오전부터 다섯 차례나 구토를 했다. 거품끼가 살짝 있는 토사물이었고 물만 먹고 그랬던지라 심각한 상황이었다. 요즘 계속 기운이 없어 보였는데 3일 전 중성화수술을 위해 안정제를 투여받은 것의 후유증이었다. 깡쥐는 하복부에 지방이 많고 자궁이 너무 작아 결국 중성화수술을 하지 못 했고 복강경만 해버린채로 그냥 돌아왔다. 6개월차 집사로서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었다. 수의사 A씨가 인증해준 “돼냥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먹고 다이어트 사료를 줬는데 그게 입에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깡쥐는 그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멀쩡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구토를 했다. 네이버와 유튜브로 검색을 해보니 잦은 구토 증세는 위험한 신호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래서 너무 걱정스러웠고 부랴부랴 심야임에도 동물병원으로 향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는 다이어트 사료가 문제였다. 기존 사료와 5대 5로 맞춰줬는데 응급 동물병원 수의사 B씨는 “9대 1로 시작해서 조금씩 늘려가라”고 조언했다. 구토를 막아주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한국인이라면 ‘퇴계 이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단 천원 지폐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다. 이황은 조선 시대 최고의 유학자이자 대학자다. 아마 고등학교에서 문과를 선택한 사람들은 그 유명한 ‘사단칠정’ 논쟁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한국은 유교 문화가 굉장히 뿌리 깊은 국가다. 유교는 한국인 정서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다. 당연히 이런 한국에서 유학을 논할 때 이황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된다. 그만큼 이황의 가문은 지금도 대대로 명문가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살고 있다. 그런데 후손들이 이황의 위패(죽은 사람의 위를 모시는 나무 패)를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무슨 사연일까? 9월30일 이황의 후손들은 사당에서 소송 의식(위패 등을 불살라 버림)을 진행했다. 후손이 직접 선조의 위패를 불태우는 것은 유교 정서가 지배하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었다. 퇴계 종가는 “무려 400년 동안이나 이어진 유림 간의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400년 전이면 조선시대다. 그때부터 위패를 둘러싸고 해묵은 논쟁이 이어져왔는데 사실 유림 갈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상하다. 말이 부드럽고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고 막힘이 없다. 정말 말을 잘 한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한다. 관계가 좋을 때는 괜찮지만 나쁠 때는 최악의 길로 치닫는다. <나는 솔로> 10기의 영식으로 알려진 김장년씨의 화법은 능청스럽다. 동시에 논리가 확실하다. 3월31일 방송된 채널A <결혼 말고 동거>에서 장년씨는 재혼을 염두에 두고 사귀고 있던 정윤진씨와 헤어졌다. 둘의 연애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좋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사이가 틀어질 땐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둘 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돌싱인데다 새로운 짝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DM으로 시작된 인연이 곧바로 연인으로 발전했고 4개월만에 동거로 이어졌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둘은 너무나 달랐고 차이를 존중하지 못 했다. 장년씨는 윤진씨가 알아서 결정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젊잖게 조언을 했다. 하지만 윤진씨는 자신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받아들였다. 윤진씨는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고 장년씨는 “가르칠 생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윤진씨는 “가르치듯이 얘기하니까 막 사람이 주눅이 든다”며 “우리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채연 위원장(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겸 정신건강위원회)은 정당 활동가로서 당내에 심리상담 창구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처음에 입당했을 때는 활동가들이 소진되어가는 문제에 주목했다. 나도 활동가니까. 그것 때문에 당에 심리상담 창구가 있었으면 싶어서 출발했다. 그리고 내가 현장에서 (임상심리사로서)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실태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정당이자 정치조직인데 왜 정신장애 문제를 전담하는 조직이 하나도 없지? 그런 생각을 했다. 부문위원회는 특별위원회와 달리 지도부와 상관없이 계속 이어진다. 노동, 여성, 장애인처럼. 그래서 청년정의당에서 시작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렇게 2021년 4월 한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정신건강 조직이 탄생했다.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인데 정채연 위원장은 그 당시 출범 메시지로 “흔히 정신건강, 정신질환을 이야기하면 심각한 상황만을 떠올리며 자신과 선을 긋는다”며 “누구나 아플 수 있지만 누구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 하는 이 사회, 자신과 다른 이를 쉽게 배척하고 재단하는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간명하게 압축하면 정 위원장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내가 너의 사연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는 것부터 이야기해둘게. 그 이유는 어이가 없어서야. 어이가 없어서. 너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가 “나 참 어이가 없네”라고 하는 거 본 적 있어? 그래, 그 말을 내가 너에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더라. 그런데 너는 그 한 마디로 끝내야할 새끼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너에게 조언이나 충고나 상담이 아니라 욕을 좀 해주려고 해. 그런데 왜 다른 내담자들과는 다르게 호칭이 당신이 아니라 너냐고 할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에게는 ‘당신’이라는 호칭조차 아까워. 그럼 우선은 욕부터 박고 시작할게. 야이 느자구없는 자식아. 이 호랭이가 열두 번 물어갈 놈아. 이게 먼 지랄이다냐? 시방 이걸 먼 자랑단지가 불났다고 쳐올리고 자빠져 있는 것이여 으이? 장난없이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나 인생 망한 백수인데 여친이 직장 잡으라고 난리쳐서 직장은 잡았는데 너무 다니기 싫어서 잡은 직장 그만뒀거든. 근데 여친이랑 집에서 저녁 밥먹는데 내가 탕수육 먹고 싶다고 해서 여친이 탕수육 시켜줬는데 같이 탕수육이랑 볶음밥 먹다가 여친이 잘도 먹네 맛있어? 물어보길래 이래서 응 탕수육 맛있어! 하니까 한숨을 쉬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당신 남친에게 한 가지 재능이 있는 건 확실해. 그것도 ‘사람 빡치게 하는 능력’이라는 아주 놀라운 재능 말야. 고민 상담을 해준다더니 갑자기 무슨 헛소리인가 싶지? 그런데 사실이야. 당신 남친은 지금 자기와 일면식도 없는 나를 당신 이야기만 듣고도 빡치게 했어. 도대체 이게 재능이 아니면 뭘까. 와, 간만이네. 이렇게까지 재미있게 빡치게 하는 사연은. 혹시 연인 중에 장난 심한 사람 있나요? 장난인데 상처 받거나, 웃으면서 넘어가는데 남자친구 장난이 심해요. 저는 예뻐 보이고 싶은데 장난으로 못생겼다느니, 찐따부터 시작해서 막 말장난을 심하게 쳐요. 그러고 나서 제가 뾰로통하거나, 삐지면 아직도 자기는 몰랐다며 장난이라고 하는데 말장난 심하게 치는 연인 있는 분들은 어떻게 넘어가나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0년 5월20일> 각설하고, 장난이라는 건 말이야. 어디까지나 당하는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는 걸 말하는 거야. 남친이 당신에게 못생겼다는 말을 했다고 했지? 그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그래, 나 못생겼어.”, “너보다는 예쁘거든?” 식으로 받아치면서 웃어넘길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