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 렌즈] 1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제2의 윤석열이다. 윤석열 아바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 따라붙는 표현들이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밟아왔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법무부장관 재임 시절 정치할 거냐는 숱한 질문들에 모호하게 답변했는데 드디어 집권 여당의 수장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한 위원장은 첫 메시지로 ‘운동권 청산’과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 비난’을 내세웠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28일 14시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비난으로 첫 메시지를 낸 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냐면 벌써 차기 대통령 후보가 자기라는 걸 드러내고 있다”며 “나는 지금 제1야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8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과거에 내가 애인에게 했던 말을 먼저 들려주지. 나는 너희 기독교인들을 잘 알아. 너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섬겨지고 있던 수많은 신들을 가짜 신, 악마라고 이름 붙이고 몰아세웠지. 너희가 믿는 신은 가짜이고, 악마이니 그 신을 섬기는 너희 또한 사람이 아닌 악마라고, 미개한 짐승이라고 몰아붙이며 너희들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했더라? 수많은 문명과 문화를 파괴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만들었어. 모든 사람은 신 앞에 있어 단독자로서 평등하다는 너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알아? 너희가 그런 일을 행했던 존재들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그들을 같은 사람으로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을 사람답게 대할 수 있었겠어. 이런 거야. 너희가 믿는 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다른 종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 역시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게 하는 거라고. 이건 내가 전에 신토의 신들을 두고 가짜 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1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이자 현재도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인기 드라마 <연인>이 최근 종영했다. 병자호란을 시기적 배경으로 삼았다기에 특히 더 관심이 갔고 유튜브에서 드라마 클립으로 몇 번 찾아봤다. 동네에서 제일 아름답고 인기가 많았던 길채(안은진 배우)가 “화냥년”으로 몰락하기까지 어떤 고초를 겪었던 것인지 영상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인조실록에선 대사헌·예조판서·이조판서·우의정을 역임한 조선의 문신 장유의 일화가 소개돼 있다. 장유는, 외아들 장선징의 아내 며느리 한씨가 청나라에 잡혀갔다 몸값을 주고 돌아왔으니 더 이상 아들의 배필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조에게 상소를 올려 아들이 며느리와 이혼하고 새장가를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좌의정 최명길은 장유의 상소에 대해 “전쟁 중에 몸을 더럽혔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도 진실을 밝히지 못 한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5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우리나라가 세계 1등과 꼴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자살률과 출산율이다. 필자는 그 누구보다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 그럴까? 고도 압축 성장 때문이다. 조선 말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서구 열강들이 동아시아 패권을 잡기 위해 일본과 조선에 개항을 강요했고 결국 항구가 열렸고 물밀듯이 신식 문물들이 유입됐다. 무역이 확대됐다. 그러나 조선의 왕과 귀족들은 기득권에 안주할 뿐 세계 정세와 백성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다. 조선 밖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탐구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 조선에서 생산되는 재화들에 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값이 저렴했으며 조선의 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서구적 평등 사상은 신분 세습이 여전한 조선 말기의 질서를 뒤흔들었고, 얼마 뒤 동학농민운동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고종은 어리석게도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에 손을 벌렸고, 톈진 조약에 따라 일본군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반대 상소를 무시했다. 고종은 애초부터 “
#지난 11월22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의 강연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시리즈 세 편의 기사 중 1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기후위기 담론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거시적인 부분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정부와 대기업을 타겟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대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평범한 시민들의 여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몇몇 셀럽들의 캠페인과 실천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수많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다면 그에 부합하는 투표 행위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 공약을 내세우는 정당에게 지지를 보내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동료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운동과 캠페인이 필요하다.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는 “우리가 전문가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야지 뭐 이럴 시간이 지금 없다. 누구나 환경운동을 해야 되고 누구나 전파하고 얘기하고 계속 떠들고 다녀야 한다”며 “며칠 전에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를 철폐했다. 환경단체 사람들 만나면 엉엉 울고 있다. 정말 그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7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와. 이거 진짜 웃기다. 아니 내가 진짜 계속 웃음이 나와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네. 아이고 배야. 이러다 배꼽 빠지겠다. 푸헤헤헤. 헤헤헤헤. 아 미안. 너무 대놓고 웃었나. 그런데 웃음을 참다가는 갈비뼈가 부러지겠는데 어떻게 해. 와아. 세상에. 이거 실화야? 자 일단 냉수 마시고 진지하게 상담하자면 말야. 남편 거기가 3cm밖에 안 된다고 했잖아. 와 사람 거기가 그렇게 작을 수 있어? 아니 내가 조리기능사 실기를 준비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3cm 진짜 작은 거야. 보통 제일 섬세하게 썰 때는 가로, 세로 각각 1cm 정도로 썰고 가로 4cm 정도로 많이 썰기 때문에 맨 처음 할 때는 플라스틱 자나 쇠자를 놓고 연습을 한단 말이지. 시험 규정상 눈금이 표시된 칼을 못 쓰기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렇게 연습을 하는데 와. 아니, 무슨 당근 채 써는 것도 아니고 사람 거기가 3cm가 말이 되냔 말야. 나 진짜 자 들고 가서 한 번 재보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거 맞지?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2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벌써 2주가 흘렀다. 산전수전 2번째 글에서는 왜 법학과 호텔경영학 2개의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보려고 한다. 원래 나의 꿈은 해경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래서 법대에 진학했다. 군복무도 가산점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4년3개월간 해병대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해병대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해경의 꿈은 그렇게 좌절됐다. 지금 나는 서울에서 대학원에 다니며 법학 석박사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근데 또 막상 하는 일은 법학 직무가 아닌 호텔경영학과 관련 있는 웨딩업체에서 식음료 서비스직이다. 그렇다 보니 주변에서 “왜 전공을 바꿨냐? 전공과 다른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이유는 뭐냐?”는 질문을 숱하게 받고 있다. 이미 호텔경영 즉 관광 분야로 석사까지 취득했지만 학사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4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웹툰 지망생에게 플랫폼에서 연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의 의미는 지대하다.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화를 통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떤 희생도 감내하게 한다. 웹툰 작가들은 계약서 앞에서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 작품이 성공하면 다음에 좋은 조건으로 재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깨달음은 뒤늦게 찾아온다. 자신이 들어간 자리가 사실은 불공정 계약에 허덕이다 펜을 꺾어버린 어느 선배 작가의 자리였다. 운좋게 작품이 성공하더라도 본전이다. 맨날 마감에 쫓겨 연재일을 맞추다가 밤낮이 바뀌고 건강을 잃는 경우도 많다. 높은 연봉을 받는 작가는 극소수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공짜로 제공되는 웹툰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잘 알지 못 한다. 그래서 플랫폼이 주는 월급 같은 원고료에도 감지덕지다. 그런 작가들에게 무기로 남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저작권이다. 그런데 저작권을 교묘하게 뺏는 일
#2022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라이트디퍼의 감상문] 13번째 글입니다. 영화, 드라마, 책 등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라이트디퍼가 작성하는 리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 어촌마을과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4대에 걸친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원작 소설이 먼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슈화가 됐다.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파친코>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점은 물론이고, 작품을 한국어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민진 작가는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 조선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파친코>를 기획하게 되었다. <파친코>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는데 김선자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김선자의 아버지 김훈이는 윗입술이 세로로 갈라지고 한쪽발이 뒤틀리는 장애를
#2022년 2월부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가 진행하고 있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 [독고다이 인생] 20번째 인터뷰입니다. 독고다이 인생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 6월 이후 반년만에 독고다이 인터뷰를 재개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쥬얼리 공예 공방(디라이트)을 운영해왔다가 곧 유럽으로 떠나게 될 조은비씨를 만났다. 올초 박효영 기자와 함께 관악구에 있는 은비씨의 공방으로 가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초 박 기자가 모임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던 인연이었는데 셋이 만났을 때도 짧았지만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여운이 남을 만큼 참 좋았던 기억이었다. 지난 1일 18시 즈음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은비씨를 다시 만났다. 공방은 곧 출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리했다고 한다. 올초에 짧게 만나고 1년 남짓 흘렀다. 독고다이 공통 질문부터 빠르게 들어가봤다. 혼자 공방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은비씨는 자영업자로서 고충을 토로했다. 모든 자영업자가 그렇겠지만 역시 힘든 점은 모든 걸 나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