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당인으로서 다양한 정치적 관점들이 궁금했다. 청년 정치, 조직화, PK(부산경남), 노동, 정의당의 현실 등등. 독고다이 인생 18번째 주인공 이소정 정책기획국장(정의당 경남도당)편의 두 번째 기사는 농도 짙은 정치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웠다. 이 국장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청년과 대학생’ 조직 안에서의 경험을 쌓았다. 여전히 청년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연령인데 청년들을 조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어땠을까? 쉽지 않았다. 2019년까지 대학교에서 학생위원장을 하고 경남도당에서 청년 학생위원장을 하고 청년 부문에서 주로 활동을 하다가 2020년에 도당 부위원장에 도전하게 되면서 뭔가 청년 부문에서만 활동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싶었다. 조직하는 일을 언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해도 힘들다. 내가 청년 당사자라고 해서 모든 청년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 역시 너무나 다양하고 전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청년 정치인으로 호명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청년들을 정당이나 시민사회 계열로 조직하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시대적인 상황이나 사회 문화적인 배경이 작용해서 그런 것 같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최초로 도입된 준연동 캡비례대표제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으로 누더기가 됐다. 어느덧 3년이 지났다. 내년에도 이런 선거제도로 총선을 치를 수 없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부터 ‘중대선거구제’를 띄웠다. 다만 이제 선거제는 다양한 국민의 이해를 잘 대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소선거구제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 그래서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치 시작 전부터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 왔다. 중대선거구제를 통해서 대표성이 좀 더 강화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작년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이 어렵다는 현실론에 따라 이미 중대선거구제가 대안으로 떠올랐고 여야 다수 의원들도 어느정도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는 명분으로 또 다시 양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야합으로 선거법이 졸속 개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치열하게 선거제도 개편이 논의되어왔고 다음 총선(2024년 4월10일)까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와! 요즘 이런 인간들이 왜 이리 많냐? 아니 무슨 세상이 쓰레기장이 되어가는 건지 아니면 원래 세상이 쓰레기장이었는데 내가 눈치 채지 못 하고 있었던 건지 요즘 들어 자꾸 여기저기서 “나 쓰레기요. 한심한 놈이오”라고 외치는 인간들이 스멀스멀 기어 나와서 말야. 자기가 쓰레기인 거 알면 집구석에서 조용히 발 닦고 반성하고 있을 일이지 그게 뭐 대단한 자랑이라고 기어 나오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이해할 필요도 느끼지 못 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무리 쓰레기라 해도 내게 상담을 요청한 이상 상담은 해줘야겠지. 마치 가톨릭 사제가 아무리 극악무도한 살인자라 해도 고해성사의 내용을 밖으로 유출하지 않는 것처럼 말야. 뭐 내가 가톨릭 사제는 아니지만. 제 여자친구는 2명입니다. 양다리 맞구요. 첫 번째 여자친구(A)는 만난지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제가 고백을 받았습니다. 제가 본인 이상형이라나 뭐라나 근데 그 친구가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1년 넘게 만났던 이유는 저에게 너무 헌신적이더라구요. 너무 미안할 정도로요. 연애 초반에는 그 친구가 맘에 안 들어서 저도 모르게 애정표현에 인색했던 적이 종종 있었죠. 그럼에도 저를 편하게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2007년 원더걸스, 카라, 소녀시대 등이 2세대 걸그룹의 시대를 열었고 2009년에는 2NE1,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등이 모두 터지면서 걸그룹이 대중음악계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에이핑크는 미쓰에이, 씨스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가 데뷔한 다음해(2011년)에 모습을 드러낸 2.5세대 걸그룹 중의 하나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인기와 위상을 유지하며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에이핑크는 2012년에 데뷔한 EXID와 AOA, 2014~2015년에 나타난 마마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의 선배 그룹으로서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걸그룹이다. 에이핑크가 데뷔 13년차가 된 올해 4월 10번째 미니 앨범을 내고 컴백했다. 앨범 타이틀은 ‘셀프’다. 딱 1년 전 데뷔 11주년 기념 디지털 싱글곡으로 <나만 알면 돼>를 출시했는데 이번에는 타이틀곡 <D N D> 포함 5곡을 수록했다. 우선 <D N D>의 사운드에만 집중해보기 위해 음원을 직접 들어보고, 그 다음에 뮤직비디오와 음악방송 무대를 봤다. 일단 나쁘지 않고 좋았다. 에이핑크만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한지 한 달이 훌쩍 넘었는데도 추억과 향수에 젖은 관객들의 감동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MZ 세대들도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트렌드를 탔다. 15일 기준 관객수 290만명에 평균 평점이 9.28점이다.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매이션 흥행 순위 역대 2위라고 한다. 무엇보다 원작을 집필한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연출과 각본까지 맡았다는 점이 기대감을 배로 높였다. 뜨거운 관심에 편승해서 어그로를 끌려는 사람도 있다. 김지학 소장(한국다양성연구소)은 관련 칼럼을 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소장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말고 원작 <슬램덩크>에 대해 다분히 남성 중심적이라는 취지로 여성들의 캐릭터를 수동적으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누가 봐도 논리적 비약이 심했는데 크게 논란이 된 이후 김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거기에 댓글을 단 A씨는 아래와 같이 꼬집었다. 그 칼럼이 현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얼마 전 故 조세희 작가의 타계 소식을 들었다. 조세희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진 못 했지만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학창시절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소설이었기에 급하게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소설은 아래와 같이 시작했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장이었다. 왜소증인 주인공의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1970년대 빈민촌이 소설의 배경이다. 주인공인 영수의 가족은 어느날 철거 계고장을 받게 된다. 영수의 아버지가 한 평생 고생하며 살아온 집은 도시 재개발의 명목 하에 강제 철거가 결정되고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둘 중 하나다.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이주 보조금을 받거나. 실상 입주할 아파트 대금을 낼 돈이 없는 가족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보조금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입주권을 파는 것이었다. 아버지는 채권 매매, 칼 갈기, 고층 건물 유리닦기, 펌프 설치하기, 수도 고치기 등 닥치는대로 노동을 하며 가정을 꾸려왔으나 현실은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작은 집도 가질 수 없을 만큼 가혹했다. 영수 또한 공부를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사연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하나 할게. 듣기에 따라서는 거북할 수도 있고. 그래서 이게 당신의 고민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 싶을 수도 있는데 어쩌면 인정하기 싫은 이야기일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일단은 들어보도록 해. 전에 내가 아는 미술 작가와 길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 그때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 자기가 보기에 한국은 아직 전근대적인 사회라고. 근대라는 것은 개인성과 합리성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그러한 것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그 말에는 나도 동의하는 바야. 한국 사회는 개인이라는 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말살하는 사회일 뿐더러 집단적으로 비합리적 사고를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너도 나도 집단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비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찌들어 있다고 나 역시 생각하니까. 실제로 내가 본 한국 사회도 그렇고. 눈, 코, 입 다 성형한 여자인데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된 사람이라도 싫어할까요? 여자들도 좋게 보진 않으려나요? 사람들의 관점이 궁금하네요.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성형을 하고 싶어서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2년 10월26일> 아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산에서 산삼이 무려 10뿌리나 발견됐다. 가장 큰 산삼은 길이 70㎝에 100년이 넘었는데 가격이 얼마나 될까? 도합 1억5000만원이다. 19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지리산에서 천종 산삼 10뿌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길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홀로 자연에서 성장한 산삼으로 등급 서열 1등이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산삼들은 김익주 교수(임산물전문교육원)가 암반 계곡에서 최초로 발견했는데 어미 산삼은 무려 100년이 넘은 것이라고 한다. 10뿌리의 무게는 합계 94g인데 산삼감정평가협회의 감정을 거쳐 최소 1억5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정형범 심마니협회장은 “보기 드물게 아주 오래됐고 크기가 매우 큰 산삼”이라며 “색상이나 형태도 좋다”고 감탄했다. 산삼은 순수종과 비순수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전자다. 천종산삼이 순소종에 해당하는데 최소 50년 이상 자연의 법칙으로만 자라야 한다. 심마니들은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고 극찬하곤 하는데 천종산삼이 100년쯤 되어야 가지 5개가 생긴다고 한다. 천종산삼은 보통 산삼(10년 2g)에 비해 더 늦게 자라는데 10년에 1g씩만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나는 당신의 심정에 공감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지. 아니 생각을 좀 해봐. 내 나이가 고작 스물아홉 밖에 안 됐는데 나이를 오십씩이나 먹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네 마네 하는 상황을 두고 부부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부부 상담도 짬이 되어야 진행하는 건데 내가 그 정도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위에 이혼을 한 사람이나 하다 못 해 이혼을 하네 마네 했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혼을 앞둔 부부를 데리고 부부 상담을 진행하겠냐고. 만약 내가 그렇게 한다면 그거야말로 깽판이지. 안 그래? 나도 생각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고 엄밀히 말해 내 이름을 달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깽판을 칠 수야 없는 노릇이지. 게다가 당신 나이 또래랑 내 나이 또래의 이혼에 대한 생각이 같을 리도 없잖아. 솔직히 말해 나를 포함해 20대에게 이혼은 매우 흔한 일이야. 주위를 둘러보면 엄마, 아빠 이혼헤서 엄마랑만 산다, 아빠랑만 산다 하는 애들이 우수수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던 환경에서 자랐는데 이혼이 뭐 대수일 거 같아? 절대 아니지. 게다가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예고했듯이 이번에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어떻게 다시 신용회복으로 도약할 수 있었는지 그 파란만장한 일련의 사건들을 짧게 회고해보고자 한다. 때는 바야흐로 2016년 3월이었다. 해병대 중사로 갓 전역했던 시점이었다. 거의 전역과 동시에 매끄럽게 군인 특별채용으로 롯데그룹에 지원해서 합격했다. 그런데 그때 도무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롯데 입사를 포기하고 스쿠버다이빙 강사를 하겠다고 갑자기 태국 푸켓으로 향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만악의 근원은 푸켓이었다. 여기서부터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4년 3개월의 군복무를 버텨내며 악착같이 7000만원을 모았는데 그 돈을 푸켓에서 날렸다. 푸켓 호텔에 취업됐지만 너무 일찍 해고됐고 쉽사리 귀국할 수 없어서 체류비로 너무 많은 돈을 썼다. 월세와 보증금이 뼈아팠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