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5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와. 하하하. 나 이거 웃어도 되는 거 맞지? 아니 웃겨서 웃음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이거 진짜 뭐랄까. 와 여러모로 대단하다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아니 잠깐만. 나 지금 잠시 사고 정지가 왔는데 말야. 이거 진짜....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산 거야? 아니 그보다도 연애할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싸웠다며? 대체 어떻게 결혼할 생각을 한 건지 물어봐도 돼? 상식적으로 연애할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싸웠다면 당연히 결혼하면 매일이 뭐야 반나절이 멀다 하고 싸우겠지. 그런 생각을 안 해보고 결혼이란 걸 했다는 게 신기하다. 일단 내가 보기에 와이프랑 당신은 서로 안 맞아. 딱 봐도 당신은 마음 여리고 감정이 먼저 앞서는 사람인데 반해 와이프는 다른 사람이야. 상처를 받는 말든 자기 할 말만 하면 그만인 사람 같거든. 그러니 저녁 밥상에 반찬 5가지나 올렸다고 화낸 것처럼 지적하는 게 대화의 기본인 거고. 당신은 백번 잘 해도 한 번 못 하면 지적부터 하고 보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25인승 버스가 갑자기 저수지 배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으로서는 사실상 사고가 아닌 자살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당시 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운전기사 1명이 탑승해 있다가 안타깝게도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산곡저수지 배수로에서 일어났다. 어린이집 통학용으로 사용되는 25인승 버스가 갑자기 물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시 버스가 빠진 배수로는 깊이가 3~4미터에 이르고 폭은 5미터였다. 절대 얕은 수심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가 완전히 빠져 자취를 감추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버스가 지붕만 겨우 남겨놓은채 거의 다 잠겨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소방서 대원들은 잠수장비를 이용해서 수색 작업에 나섰고 4시간만에 싸늘한 주검이 된 47세 남성 운전자 A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버스는 왜 배수로에 추락했던 걸까? 이유가 뭘까? 안타깝지만 현재로서는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유력하다. 왜냐면 △A씨는 홀로 버스를 운행했는데 △사고 지점 주변에서 누군가 뚜껑을 따고 마신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이 발견됐고 △여수경찰서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박효영 기자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을 받았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일곱 번째 주인공은 1990년생 임하성씨다. 하성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당사자로서 청소년 운동에 참여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 박 기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하성씨 덕분에 사회과학적 사고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약 한 달 전 3월17일 15시 광주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하성씨를 만났다. 먼저 늘 해왔던대로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어봤다. 하성씨는 “대학생이다. 서영대학교 물리치료학과를 다니고 있으며 현재 3년째”라고 답했다. 원래 조선대 프랑스어과를 다니고 있었지만 중퇴 후 다른 학교로 편입했다. 하성씨는 주짓수 등 체육활동에 관심이 많아 연계해서 물리치료를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셋.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을까? 하성씨는 딱히 힘든 게 없다고 말했다. 힘든 점은 딱히 없다. 솔직히 경제 사정이 그리 어렵지도 않다. 나는 예전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지금은 긍정적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채연 위원장(청년정의당 대표 직무대행 겸 정신건강위원회)은 정당 활동가로서 당내에 심리상담 창구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 처음에 입당했을 때는 활동가들이 소진되어가는 문제에 주목했다. 나도 활동가니까. 그것 때문에 당에 심리상담 창구가 있었으면 싶어서 출발했다. 그리고 내가 현장에서 (임상심리사로서) 정신장애를 바라보는 실태를 정말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정당이자 정치조직인데 왜 정신장애 문제를 전담하는 조직이 하나도 없지? 그런 생각을 했다. 부문위원회는 특별위원회와 달리 지도부와 상관없이 계속 이어진다. 노동, 여성, 장애인처럼. 그래서 청년정의당에서 시작해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그렇게 2021년 4월 한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정신건강 조직이 탄생했다.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인데 정채연 위원장은 그 당시 출범 메시지로 “흔히 정신건강, 정신질환을 이야기하면 심각한 상황만을 떠올리며 자신과 선을 긋는다”며 “누구나 아플 수 있지만 누구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 하는 이 사회, 자신과 다른 이를 쉽게 배척하고 재단하는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간명하게 압축하면 정 위원장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지난 8일 국방부 중앙전공사상심사위원회는 12.12 군사반란에 맞서다 희생된 故 김오랑 중령과 故 정선엽 병장을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했다. 육군 특전사령부 대위로 복무한 바 있는 김준철씨로부터 전화를 받아서 알게 됐는데 사실 목숨 걸고 반란군에 맞선 의로운 군인을 추모하는 것은 독립운동가나 호국 영웅을 추모하는 것 만큼 중요하다. 그들의 행동을 의미없는 죽음으로 만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1979년 12월12일, 소위 하나회 반란군들을 진압할 수 있었다면 5.18 광주 학살과 서울의 봄 이후의 7년간의 군사 독재를 또 겪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김 중령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는데 정 사령관을 지키려다 총격에 맞아 전사했다. 그는 투항하거나 정 사령관을 밀고했다면 오히려 전두환 정권에서 영전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그의 결단은 단순히 상관 보호를 넘어 대한민국 헌법체제를 쿠데타 세력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한 용감한 행동이었다. 김 중령 못지 않은 말단 병사의 용맹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국방부 벙커를 지키고 있던 정 병장은 반란에 가담한 1공수여단의 위법한 무장 해제에
[평범한미디어 김태리] 우리 아빠는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했다. 내가 7살 때 첫 자차를 구입한 아빠는, 기억하는 한 언제나 술을 마시고도 거리낌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그 시대엔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거의 없다시피했다고는 들었다. 퇴근하고 회식 마친 가장들이 벌건 얼굴로 차를 몰고 귀가하는 게 별일도 아니었다고. 당시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빠를 따라 외국에 살았지만 그 나라도 인식 수준은 비슷했다. 주재원 가족들끼리 교류하는 한인 사회는 작고 친밀했다. 거의 공동 육아를 하다시피 서로의 집에 아이들을 맡기거나 가족 단위로 어울렸다. 아이들도 가라오케 같은 곳에 함께 따라갔고 어른들은 술을 자주, 또 많이 마셨다. 가라오케에서 기분 좋게 취한 아빠들의 쩌렁쩌렁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엄마 무릎을 베고 자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빠는 온가족을 태우고도 아무렇지 않게 음주운전을 했다. 문제는 '과도한 자신감'이었다. 만취 상태에서도 입버릇처럼 "야! 늬들 아빠만큼 운전 잘하는 사람이 어딨냐?!"고 고래고래 외치며 차를 몰았으니까. 아빠는 평상시 꽤나 모범 운전자였고 실제로도 운전을 '잘' 했지만, 취했을 때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운전한다는 것쯤은 어린 나도 온몸으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상하다. 말이 부드럽고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고 막힘이 없다. 정말 말을 잘 한다. 그런데 듣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한다. 관계가 좋을 때는 괜찮지만 나쁠 때는 최악의 길로 치닫는다. <나는 솔로> 10기의 영식으로 알려진 김장년씨의 화법은 능청스럽다. 동시에 논리가 확실하다. 3월31일 방송된 채널A <결혼 말고 동거>에서 장년씨는 재혼을 염두에 두고 사귀고 있던 정윤진씨와 헤어졌다. 둘의 연애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좋을 때는 너무 좋았지만, 사이가 틀어질 땐 한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둘 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돌싱인데다 새로운 짝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DM으로 시작된 인연이 곧바로 연인으로 발전했고 4개월만에 동거로 이어졌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둘은 너무나 달랐고 차이를 존중하지 못 했다. 장년씨는 윤진씨가 알아서 결정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젊잖게 조언을 했다. 하지만 윤진씨는 자신에 대한 부당한 간섭으로 받아들였다. 윤진씨는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했고 장년씨는 “가르칠 생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윤진씨는 “가르치듯이 얘기하니까 막 사람이 주눅이 든다”며 “우리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할머니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손녀는 어떻게든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전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섣불리 나섰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 20일 20시반 경북 포항시의 한 주택에서 59세 할머니 A씨가 반려견을 욕실로 데려가 목욕시키다 감전을 당했다. A씨는 전기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A씨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쓰러졌는데 이를 듣고 욕실로 달려간 11세 손녀 B양은 침착하게 대응할 틈도 없이 바로 할머니의 손에 쥐어져있던 샤워기부터 분리시키려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욕실 전체에 전류가 흐르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고 B양마저 감전을 당했다. 뒤늦게 다른 가족이 와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끝내 B양은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포항경찰서 수사관들은 욕실 전체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는 점과 B양의 손에 탄 자국이 발견된 점 등을 발견했다면서 감전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전기온수기 제조업체를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물이 있는 곳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다 감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초등학교가 있는 스쿨존 안에 각종 중장비와 대형 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어망제조업체들이 수두룩했고 기타 어업 관련 업체들도 많았다. 지게차가 오가며 작업할 수 있는 별도의 넓은 공간도 없었다. 처음부터 초등학교 인근에 확실한 안전 대책도 없이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도록 방치한 당국(영도구)의 몰상식이 비극을 키웠다. 경찰(영도경찰서)도 사후 교통 안전관리에 소홀했고 둔감했다. 학교(청동초등학교)도 위험천만한 등하굣길 환경을 인지했음에도 관계당국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서 대책이 마련되도록 관철시키지 못 했고, 자체적인 안전 대책을 강구하지도 못 했다. 사고를 낸 해당 업체(남강산업사)의 안전불감증은 그야말로 끝판왕이었다. 누군가 다치거나 죽어도 상관없다는 안일한 마인드를 탑재한 채로 그저 비용 절감, 시간 절감만 생각하며 작업하다 어린이의 목숨을 짓밟았다. 지난 4월28일 아침 8시30분 즈음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 청동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서 갑자기 1.5톤짜리 어망실뭉치 원통(원사롤)이 굴러떨어졌다. 대략 200미터를 굴러가다, 등교하고 있던 10세 여자 어린이 故 황예서양을 그대로 덮쳤다. 당시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경남 창원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애견 미용사 A씨가 강아지를 들어서 때리고 던지는 등 동물 학대를 일삼았다. A씨의 학대는 CCTV에 그대로 찍혔다. 이를 토대로 애견 미용실 원장 B씨는 29일 A씨를 고소했다. CCTV에 찍힌 장면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버둥거리는 강아지들을 주먹으로 내리치거나 가위로 얼굴을 때렸다. 강아지를 질질 끌고 다니고, 뒷다리를 거세게 잡아당기고, 작은 강아지들을 수건으로 감싸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B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B씨는 이같은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며 강아지들이 놀라서 다칠까봐 미용 중에는 미용실에 잘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미용실 안에서 강아지들이 학대당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A씨의 만행은 반려견을 미용실에 맡긴 견주가, 미용을 하고 온 뒤 강아지의 몸에 상처가 났다며 CCTV 영상을 요구하여 밝혀지게 되었다. 확인 결과 CCTV에 찍힌 학대 건수만 100여건이 넘었고, 학대 피해를 입은 강아지가 10마리가 넘었다. 피해 견주들은 망연자실했다. 미용을 위해 돈을 내고 믿고 맡긴 곳이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렇게 학대를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