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노현범씨는 정치유니온 ‘세 번째 권력’에 대해 “스펙 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단순히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으로 넘어가기 위한 경로는 아니고 자기 몸값을 높이는 행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범씨는 10일 저녁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통화에서 “세 번째 권력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내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데 노조 안에서도 부조리하고 무책임하고 비민주적인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데) 그때 보여지는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고 내부를 비판하면서 자기는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다른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러고 다르다는 걸 갖고 그걸 레버리지 삼아 진짜로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그런 모습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보여진다. 배관 엔지니어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현범씨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사무직지회 조합원으로서 활동해왔고 정의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는 양당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중도와 진보의 제3지대 연대를 추구했던 ‘대선전환위원회(대전추)’에 몸담았던 바 있다. 대전추의 최초 제안자 중 한 사람이 현범씨였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진영논리를 거부하고 제3지대의 길을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5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이내훈의 아웃사이더는 텍스트 칼럼과 전화 인터뷰 기사로 진행됩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지역구 선거운동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고령층 유권자 위주였던 것 같다. 이유가 있다. 젊은 사람들은 평일에 시내 중심가에서 찾기 힘들다. 회사에 있거나 학교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령층 유권자는 보통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인사하고 얼굴을 익히는 일이 가능했다. 주말에도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쉬거나 외출하더라도 번화가로 흩어지지만 고령층은 배드민턴장, 산책길, 모임 등 동네에 머무르는 비중이 높고 주변과 유대관계가 있어서 선거운동이 수월했다. 젊은 사람들은 동네 이웃들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섣불리 일반화를 할 순 없겠지만 내가 겪은 바로는 결국 지역구 선거운동은 고령층 유권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 민주주의는 사실 실버 민주주의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9월19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난데없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선언한 직후, 1년 전 울산에서 인터뷰차 만났던 김원진씨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조 의원의 정치 행보를 신선하다고 여겼고 그를 믿고 시대전환으로 입당해서 울산시당위원장까지 맡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여전히 양당체제 하에서 제3지대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조 의원의 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11일 저녁 김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사실 김씨는 예상했다. 예상했던 결과였다. 처음에는 윤석열 정부를 조준해서 쓴소리를 많이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옹호 발언이 시작됐고, 이재명과 586에 대한 날선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다. 아 이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똑같이 가는구나. 결과적으로 지지 세력(국민의힘내 시대전환계)을 만들어서 뭔가 양당체제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기 위한 그런 컨셉이었던건가. 김씨는 1년 전 다시 울산에서 시대전환 깃발을 들고 열심히 정치 활동을 해보려고 맘먹었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조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에 방어 스탠스를 취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김씨는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사실 나는 조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 12월말 발생했던 방음 터널 화재로 인해 5명이 숨졌는데 짚어볼 대목들이 많다.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김성제의 불조심 두 번째 주제로 선정했다. 터널은 어둡고 밀폐된 공간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전국에는 불에 취약한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방음 터널이 많다. 12월29일 낮 1시49분 경기도 과천시 길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 IC 인근 방음 터널에서 시뻘건 화염이 일어났다. 터널을 집어삼킬 만큼 큰불이었는데 이 화재로 안타깝게도 5명이 사망했으며 3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불은 트럭에서 시작됐다. 폐기물 수거용 집게 트럭이었는데 안양에서 성남 방향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엔진 쪽에서 불이 났다. 트럭 운전자 63세 남성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엔진 쪽에서 연기가 나서 차를 갓길에 세웠는데 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사망자들은 모두 반대편 차선에서 운전하던 사람들이었다.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바람의 영향으로 유독가스를 직격으로 맞았던 만큼 모두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번 화재는 분명 도로에서 일어났지만 교통사고로 볼 수는 없다. 이처럼 교통사고에 따른 강한 충돌로 화재가 촉발되지
[평범한미디어 한정희·박효영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빠르게 선포된 국가애도기간 동안에는 적어도 양쪽으로 갈라진 이상한 구호는 없었다. 그러나 어느새 ‘퇴진이 추모’라는 구호와, ‘추모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구호가 진영적으로 구축되고 말았다. 언제나 그랬지만 정치권에서는 참사를 겪은 국민들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언행을 찾기가 힘들다. 두 달이 지났다. 국정조사는 시작됐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하다. 유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덧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불이익으로 여겼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처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엄호하기 위한 스텝을 밟다보니 어느새 비슷해졌다. 지난 20일 19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헤이그라운드에서 시민들이 모여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깊은 대화를 나눴다. 민주주의 활동가그룹 빠띠와 청년참여연대가 주최한 행사였는데 사전에 주제와 발제문을 플랫폼에 올려 시민들의 자발적인 피드백이 모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최성용 연구원(성공회대 냉전평화연구센터)은 세월호와 이태원의 차이점에 대해 “가령 (세월호는) 침몰하는 배나 노란 리본, 가만히 있어라와 같이 풍부한 의미를 담
#2021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18번째 기사입니다. 윤동욱 기자가 일상 속 불편하고 까칠한 감정이 들면 글로 풀어냈던 기획이었는데요. 2024년 3월부턴 영상 칼럼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가 주제를 정해서 대화를 나눈 뒤 텍스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사실 평범한미디어 유튜브 채널이 있기 때문에 무료 공연을 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맨뒤로 가서 타인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얼마전 조선대 축제에 가서 가수 싸이 공연을 봤는데 여전히 폰카를 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미 싸이는 5월2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요새는 공연장 가면 촬영을 하느라고 사실은 공연에 집중들을 못 한다. 전세계가 동일한데 가수 딱 있고 객석 보면 전체가 다 화면인 거다. 얘기를 한다. 첨에는 달래도 봤고 협박도 해봤다. 전화기를 안 내려놓으면 하지 않겠다는 둥, 앵콜을 짧게 하겠다. 집에 가겠다. 다 해봤는데 어떻게 해도 안 되더라. 그러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친구와 다퉈 화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인 범인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사건은 지난 13일 이른 아침 7시53분 광주 북구 문흥동의 복도식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20대 여성 A씨는 친구 B씨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사소한 이유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아침부터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평소보다 판단력이 흐렸던 것 같다. 그러다 A씨는 결국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방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성이 마비된 A씨는 청바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말았다. 불이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곧 두 사람이 머무르고 있던 아파트 4층은 매캐한 연기로 휩싸였다. 복도식 아파트였던 만큼 복도가 연기로 자욱해졌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은 20분만에 진압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A씨의 만행 때문에 가만히 있던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대피를 해야 했다. 무려 50명이 긴급 대피를 해야 했으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재산상의 피해도 당연히 발생했다.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웨이브 독점 컨텐츠 <약한 영웅>을 봤다. 나는 올해 56세 중년 남성이지만 학교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구타와 괴롭힘의 상처는 40년이 흘러도 아물지 않았다. 자존감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트라우마가 아로새겨졌다. 사실 학교 폭력을 묘사한 컨텐츠는 마음 편히 보지 못 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영웅>은 좀 달랐다. 뭔가 가슴이 탁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겉보기에는 연약해 보이는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타고난 두뇌와 분석력으로 학교 안팎의 폭력에 대항해가는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나는 액션보다 마음에 집중했다. 극중 벽산고의 일진 전영빈(김수겸 배우)은 주인공 연시은(박지훈 배우)을 구타하고 괴롭혀도 말을 듣지 않자 동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답답해했다. 연시은은 영혼이 안 다치는 놈이야! 물리적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대로 남는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는 세월이 지나면 피해자를 잊을 수도 있지만 피해자는 가해자를 잊지 못 한다. 나는 절망감과 치욕스러운 감정을 넘어 자기 혐오에 빠지기도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려고 애썼다. 그래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회 밖에도 정치 조직이 있다. 국회 안에는 원내정당이 있다면 국회 밖에는 원외정당이 있다. 사실 거대 양당체제가 지배하는 한국 정치문화에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외에 모든 정당들이 소수정당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사회민주당 등은 제도권 언론의 조명을 안 받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극우 정당 또는 상업용 정당을 제외하고 국회 밖에 있는 소수정당들의 근황을 별도로 다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찍이 평범한미디어는 원외 진보적 소수정당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취재한 바 있다. 살펴볼 원외정당은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미래당, 여성의당, 민생당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회 밖으로 밀려난 정의당부터 살펴보자.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난 7월11일 15시반 서울 서초구에 있는 토즈 양재점에서 평범한미디어 멤버들과 만나 “다른 원외정당들은 원래 그랬다고 치는데 아주 극명하게 관심도가 떨어진 정당이 정의당”이라며 “원내 3당일 때는 한 마디만 해도 얘기가 됐고 기사가 나왔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이 뭐라고 했다. 장혜영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뭐라고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아바타 속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려 두 달 넘게 기다렸다. 2009년 말에 개봉한 <아바타1>을 진짜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드디어 <아바타:물의길>을 보러 극장에 갔는데 관람 직전 처음 30분이 지루하다는 지인의 말에 잠시 맥이 빠졌다. 아마도 영화 초반에 아바타의 배경인 판도라 위성과 새로운 인물들, 그리고 전편에서 이어진 인물들의 관계를 영상으로 간략히 정리해주는 과정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아바타1>을 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독자들 중 누군가 전편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관람을 망설이고 있다면 군인이었던 제이크가 인간에서 아바타가 되어 나비족 네이티리와 연인이 되었고 인간 쿼리치 대령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여 대령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정도의 간단한 줄거리만 알아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아바타2>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가족들이 이끌어 나가는데 나이와 성격이 다를 뿐 아니라 입양 자녀와 인간의 자식까지 등장하여 그야말로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인터뷰에서 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