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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석열'도 처음인데 왜 청년에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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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나는 일찍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청년 정당 미래당을 창당했고 올해로 세 번째 선거를 경험했다.

 

기초의회부터 청년들이 바꿔보자며 2018년에는 도봉구(서울시) 기초의회 선거를 지원했고, 올해는 송파구(서울시) 기초의회 선거를 지원했다. 3년 전 도봉구에는 36세 청년(김소희 전 미래당 공동대표)이, 이번엔 32세 청년(최지선 전 미래당 미디어국장)이 기초의회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둘 다 낙선이었지만 각각 득표율 8%, 7%를 얻었고 첫 선거임을 감안해서 나름 만족했다.

 

두 차례의 선거에서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지만 우리가 부딪힌 가장 큰 벽들 중 하나는 ‘너무 어리다’는 시선이었다.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5세임을 감안하면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우리는 과연 얼마나 나이를 더 먹어야 제법 출마할 나이가 됐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마주하며 더 큰 궁금증을 갖게 됐다.

 

 

윤 전 총장과 청년 정치인 간에는 어떤 간극이 존재할까? 물론 윤 전 총장의 사회적 위치와 그간의 경험들을 30대 청년과 비교해봤을 때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윤 전 총장도 명백히 정치는 처음이다. 세간에는 그가 출마를 위해 “정치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윤 전 총장도 정치는 처음이고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일으켰을 때도 비슷한 공부 소식이 들려왔는데 마찬가지로 당시 안 대표 역시 정치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사회적 지위나 경험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쇼트트랙 선수로 전향한다고 해서 무조건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오리란 보장도 없다. 같은 스케이팅 경험이 있어도 엄연히 다른 종목이기 때문이다. 바둑 기사, 프로파일러, 아나운서, 소방관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 정치에 도전했지만 이들이 정작 국회에 들어와 만들어낸 성과들은 그리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다. 이들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청년이라고 기존에 없던 새롭고 참신한 정치를 보여주지 못 할 수도 있다. 청년이기 때문에 무조건 투표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정치에 적합한 나이는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바랄 뿐이다. 사실 가만 보면 30대도 결코 적지 않은 나이다. 30대 중반이면 웬만한 기업에서 과장직을 달고 있을 수도 있다. 요즘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 중엔 30대도 제법 많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다시 청년 정치인들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디 내년 선거에서는 청년들이 “너무 어리다”는 말을 덜 들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아니라 공약과 자질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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