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수지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악플러’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수지씨에 대해 악플을 게시한 네티즌 이모씨가 벌금 50만원을 내야 할 형편이 됐다. 악플을 쓰고 억울했는지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간 이씨는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씨는 2015년 10월~12월 사이 네이버에 올라온 수지씨를 다룬 기사에 악플을 달았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었다.

 

언플이 만든 거품. 그냥 국민호텔녀, 영화 폭망 퇴물 수지.

 

 

이씨는 위 악플 포함 여러 차례 수지씨에 대한 악성댓글을 달았는데, 수지씨 스스로 너무나 모욕적이었는지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씨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 벌금형 약식명령을 청구했지만, 이씨가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 재판으로 가기를 원했다. 1심에선 이씨가 작성한 모든 댓글들을 악플로 보고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고, 2심은 “사회 통념상 처벌할 수준은 아니”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고해서 열리게 된 3심에서 대법원은 “국민호텔녀”라는 표현을 문제삼았다. 나머지 댓글들에 대해서는 연예인에 대한 표현의 자유 영역에 들어간다고 판단했다.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방법으로 비하하는 것으로서 여성 연예인인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모멸적인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래서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는데 대법원의 판결 취지에 따라 서울북부지법은 이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씨는 또 다시 재상고를 했다. 정말 끈질긴데 27일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최종적으로 이씨의 재상고를 기각했다.

 

사실 그동안 연예인들은 악플에 대해 유명세로 받아들이고 소송전을 자제해왔다. 대중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어주고, 드라마를 봐줘야 인기가 유지되는 연예인의 특성상 소수의 악플러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2007년 故 유니씨, 2008년 故 최진실씨 등 2000년대 후반부터 악플과 악성 루머로 인해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생겨났고 그 이후에도 2019년 故 설리씨와 故 구하라씨 등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되면서 악플에 대한 사회적 문제제기가 거세졌다.

 

국민 MC 유재석씨는 악플로 인해 사람이 실제로 죽을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며 적어도 악플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유재석씨는 “댓글에 관해서 지속해서 드리는 이야기가 시대에 맞춰 우리도 변해야 하지만 그런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서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아니다. 악플보다 무플이 낫고 차라리 그런 관심은 필요 없다. 이제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꼭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수준의 악플이 아니더라도, 싫은 감정을 단문으로 표현해서 힘빠지게 만들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점점 시청자들과 함게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방송환경이 변해가고 있는 만큼, 비판적인 의견을 내더라도 예의를 갖추고 진지하게 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청자들이나 보시는 분들이 댓글도 달아주신다. 보는 콘텐츠에 따라 본인은 재미없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난 재미없는데? 이게 무슨 재미가 있음? 그렇게까지 글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본다. 개선되는 점을 말해주셔도 되는데 노잼, 재미없음이라고 말하면 제작하는 입장에서 힘 빠지는 일이다. 제작진들도 여기는 직장이다. 서로 존중하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존중과 예의가 없는 의견은 솔직히 저희는 참고하지 않는다.

 

유재석씨는 악플러들에 대해 정말로 단호하다. 테러 협박범을 찾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재석씨는 PC방 알바생 컨셉으로 일을 했는데 우연히 악플러를 만났다. 유재석씨는 “어우 악플을 많이 쓰시네. 왜 이렇게 악플을 많이 쓰냐”면서 다그쳤고 해당 악플러는 “그냥 사회의 긍정적인 순환 같은 건데”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씨는 “악플이 무슨 순환인가. 악플은 악플이지. 남한테 욕하고 그러면 좋은가? 악플 진짜 확! 그냥 악플러는 내보내야겠다”며 “이게 무슨 잘 되라고 하는 소리냐. 잘 되라고 할 거면 그 사람한테 칭찬을 하고 응원을 해줘야지 안 그래? 욕으로 응원하면 그게 응원이냐. 누가 그래?”라고 일침을 날렸다.

 

성시경씨도 악플러에 대해 “그니까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라고는 얘기 못 하지만 짓밟아서 뭉개서 없애버리려고는 안 하시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당부했다.

프로필 사진
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