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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깊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이후에 깨질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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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이 대선 이후에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심상정 후보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일시적인 칩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의당에 대한 어그로적 보도를 하고 싶진 않고 이런 전망까지 나오게 된 맥락을 풀어보고 싶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의 깊이 있는 해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김 대표는 14일 아침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규 생방송이 끝나고 이어지는 유튜브 연장 라이브 <댓꿀쇼>를 통해 “이번 대선 이후로 정의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변상욱 대기자는 “아마도 그 시나리오를 많이들 생각한다. 깨진 다음에 진보진영의 여러 이슈별 수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그 세력들이 선거에 임할 때 연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그런 형태의 진보정치 운동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거대한 진보의 우두머리격 되는 어느 정당이 다 휘감아서 뭘 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동조했다.

 

 

도대체 왜 이런 우울한 전망이 나오게 됐을까. 정의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가 뭘까.

 

김 대표는 한숨을 쉬며 “정의당 얘기하려면 혼자 3시간 정도 얘기할 수 있다”면서 △전술 △전략 △방향성 등 3가지의 측면에서 짚어냈다.

 

먼저 전술은 이런 거다. 코로나 시국 3년차라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다”는 점이 크다.

 

이번 대선의 특징이 미디어 환경이 많이 변했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대선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오프라인에서의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는 것 하나. 또 하나는 SNS를 중심으로 이슈가 빨리 소화되고 그걸 언론이 상호 피드백을 통해 던져주기 때문에 언론의 역할, 방송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 하루에 여론이 조성되는 게 김현정의 뉴스쇼 같은 아침 방송에서 누군가 패널이 나와서 (화두를) 던지면 그걸 언론사 기자들이 받아적는 일이 많다. 아니면 페이스북에서 누가 올리면 그걸 받아적고 반론을 하고 저녁 방송에서 또 받고 이러면서 어떤 하루의 기본적인 사이클이 움직이는데 이 사이클에 정의당이 단 1명도 올라타 있지 않다. 

 

물론 김 대표의 주장과는 달리 정의당 포션으로 한창민 전 부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신장식 전 사무총장 등이 방송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물론 故 노회찬 의원이 심 후보와 함께 종횡무진 방송에 나오던 시절에 비해서는 그런 능숙한 방송 능력을 가진 정의당 패널이 매우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정의당이 방송에서 보이지 않는 자당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원래 선거철이 되면 양당 중심으로 패널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우리당 사람 좀 출연시켜달라고 그런 얘기를 했느냐. 내가 여러 방송국을 돌아다녀봐서 다 아는데 단 한 번도 그런 요청을 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지금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 박원석 전 의원 1명 빼고는 정의당에는 1명도 없다.

 

 

김현정 앵커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요청이 들어온 곳은 우리공화당”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다 출연시키진 않지만 적극적으로 계속 요청하는 곳과 아닌 쪽이 있는데 정의당이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했던 것은 아닌 듯 하다”고 말했다.

 

현재 심 후보를 제외한 정의당 의원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김 대표는 “본인들이 샤이해서 나오기 싫어하는 분들 배진교, 강은미, 이은주 이런 분들은 내가 알기로는 방송 나오는 걸 부담스러워서 안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장혜영과 류호정은 잘 하는데 당에서는 오히려 조금 못 하게 완전 못 하게 한다기 보다는 소위 말해 정체성 정치가 너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니까 약간 딜레마적 상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전체적으로 좀 (방송 및 언론 친화적인 측면에서) 샤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온라인에서 선거 전략을 잘 하느냐?”로 봤을 때 그렇지도 않다.

 

예전 2017년 대선에서 심블리 이런 류의 것들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갔는데 사실은 그런 걸 잘 하는 게 류호정이다. 류호정 의원에 대해 (당에서) 전략적으로 아예 감추기 정도로 하는 것 같다고 나는 이해를 하고 있다.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들이 전술적으로 전혀 발휘가 안 되고 있다.

 

예컨대 심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중도 연대 차원에서 제기하게 됐던 ‘쌍특검’만 하더라도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을 해주지 않은 측면이 있다.

 

김 대표는 “심상정 후보가 특검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 당에서 뭘 해야 되느냐? 양당에서 말만 하면 되는가? 안 하면 당에서는 움직여줘야 한다”며 “국회 앞에 천막 쳐야 한다. 항의 방문하고 후보자가 계속 할 수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물론 정의당과 국민의당 두 당 원내대표가 공조해서 농성을 하는 등 나름대로 스크럼을 짜고 있지만 과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때나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법 개정’ 때에 비하면 정치적 에너지가 확실히 부족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김 대표는 “특검 받을 때까지 천막치고 농성하겠다는 이런 류의 뉴스거리를 만들어주는 걸 선대위에서 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안 하고 거친 표현으로 하면 다들 좀 선비처럼 지내고 계신다”고 직격했다.

 

중요한 것은 “이슈를 계속 만들어서 굴려가는 능력”인데 김 대표는 “선대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선대위에서 사실상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 대선 캠프 조직에 대해 “선대본부장만 18명인가 그런다. 계파가 많아서 계파별 1명씩 앉혔는데 아무 것도 안 하는 분들이 있다. 해체를 잘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비대한 캠프 조직이 이슈 메이킹을 전혀 못 했다는 것인데 김 앵커는 “(심 후보와 안 후보가 회동한 날) 쌍특검 이야기도 나왔고 스포트라이트 많이 받았다”며 “그렇게 이슈를 한 번 끌었으면 그 다음 이어지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 다음 제스처가 없었다. 방송이 사실은 없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기에는 있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전략인데 핵심 의제를 선정하고 띄우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심 후보가 가장 주력해서 밀었던 것은 ‘주4일제’‘기후위기’ 두 가지다. 모두 충분히 어필되지 못 했다. 어느정도 테이블에 오르긴 했지만 정의당과 심 후보에 대한 주목도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이번에 심상정 후보가 내세운 게 두 가지다. 여러 얘기를 했지만 하나는 주4일제이고 하나는 기후위기다. 주4일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느낌은 되게 미래지향적인데 디테일이 되게 부족하고 뜬구름잡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할 것인지 재계와 뭔가 같이 논의하거나 어떤 플랜을 마련해야 되는데 그냥 던져놓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김 앵커는 “거대 양당도 던져놓고 마는데?”라고 했는데 김 대표는 “그건 다르다. 원래 거대 양당은 다 백화점식으로 하는 것이다. 심상정이 가져야 할 전략과 이재명의 전략은 달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주력 상품으로 미는 걸 잘 해야 되는데 주4일제는 좀 뜬금없고 디테일이 너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기후위기! 이걸 못 팔아먹는 무능함에 화가 난다”며 “당장 EU에서 곧 탄소 국경세를 시범 적용하고 나라의 경제 미래가 달린 문제다. 탄소를 줄이는 것이 국가의 생존 경쟁력이다. 이걸 아젠다로 만들어야 하는데 (정의당이) 뜬구름잡는 얘기만 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진보정당의 어떤 규범적인, 당위적인 접근법들 꼭 해야만 하는 것들 정치적 올바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 하는 아젠다 세팅이 지금 전략적으로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정리했다.

 

 

마지막 세 번째 방향성 즉 노선에 대한 문제인데 지금 정반대의 어드바이스들이 정의당을 짓누르고 있다.

 

김 대표는 “심 후보가 잠적을 한 뒤로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정의당의 이런 상황에 대해 분석하는 분들이 되게 많다”며 “주로 4050 아재들 30대 후반 이상의 남성들이다. 내가 정의당에 표도 주고 이들이 망한 이유는 이거야. 나름의 분석들을 하신다. 다 부분적으로 맞는 얘기다. 전체적으로 나온 얘기들은 이런 것들”이라고 운을 뗐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①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넘어서야 하는가? 아직까진 민주대연합에 기대야 하는가?

②‘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 당시 정의당이 사실상 편들어줬던 것이 문제인가? 그때 조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외로운 결정에 좀 더 힘을 실어줬어야 했나?

③좀 더 선명하게 페미니즘을 부각시켜야 하는가? 페미니즘에 경도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가?

④다시 노동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가? 노동계 기득권 문제도 지적하는 등 노동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새로운 의제들을 발굴해야 하는가?

 

김 대표는 “내가 설명한 것들은 다 어디선가 들어봤을 얘기다. 무슨 말이냐. 틀린 얘기도 아니지만 다 맞는 얘기도 아니”라며 “그만큼 어려운 문제다. 스스로 잘 풀면 다 풀리는 것인데 안 풀리면 여기까지 오게 된다”고 말했다.

 

 

선거제도 개혁의 결론이 위성정당으로 귀결됐을 때부터 스텝이 꼬였다.

 

김 대표는 “2018년까지는 이정미 당대표 시기 때는 15% 지지율 나오고 그랬다”면서 정의당이 잘 나갔던 전성기를 환기했다. 정의당은 20대 국회(2016~2020년)에서 지금처럼 6석이었지만 존재감이 상당했다.

 

예컨대 △2018년 개헌 정국에서 총리추천제를 제안해 자유한국당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민주평화당과 함께 한국 정치사 최초로 진보적 교섭단체를 구성했고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 및 대폭 축소에 기여했고 △여야 공기업 채용비리 국정조사 협상 때 강원랜드 카드를 던져 자유한국당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방안으로 지소미아 카드를 최초로 제시해 청와대가 실제 협상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러한 정의당의 영향력은 구 국민의당,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50여석에 이르는 비양당 제3지대가 위세를 떨쳤고 거대 양당의 의석 비중이 비등비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21대 총선 결과 민주당은 '180석'이 되어 100석을 겨우 넘긴 미래통합당을 압도하게 됐고, 제3지대는 폭삭 주저앉았다. 6석의 정의당이 원내 3당일 정도가 됐다. 느닷없는 코로나 효과와 위성정당 사태는 민주당 독주체제를 불러왔다. 

 

또 다른 패널 CBS 민경남 피디는 “총선 이후로 민주당이 180석 가져가면서 5~6석 캐스팅보트 정당이 너무 퇴색됐다. 이 판에서는 어떤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상황에서 당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 자체가 너무 쪼그라들어 있었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라고 말했다.

 

포스트 위성정당 이후 여전히 6석인 정의당은 구조적으로 어려워졌다.

 

김 대표는 “선거법 국면에서 민주당의 뒤통수치기 같은 게 있었다. 소위 비례위성정당인데”라며 “그때 정의당은 한 20석 정도 봤다. 위성정당이 안 나타나면 15석~20석을 보면서 과감하게 류호정과 장혜영을 1번과 2번으로 내세운 것이다. 근데 이게 6석으로 줄어들면서 류호정과 장혜영이 과잉 대표돼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이 소위 말해서 페미 정당? 당내에서도 거의 이지메 수준이라고 들었다. 너네들 땜에 지금 우리 정당이 페미 정당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굉장히 많이 듣는다. 그렇게 되면서 이 두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어졌다. 나머지 의원들이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그분들은 굉장히 샤이해서 전통적인 의정활동만 하고 그런 걸 제일 잘 하는 사람들한테는 비난의 화살이 가니까 당이 안 돼서 망하는 길의 전형적인 테크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김 대표는 심 후보가 사퇴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위 권력의지가 있고 책임감이 강한 유형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내가 판단하기에는 사퇴를 하거나 그럴 사람은 아니”라며 “(권력의지가 강하다고 해서) 나쁜 의미가 아니라 책임감도 강하고 나약한 사람은 포기를 하는데 집중력이 있는 분이다. 그래서 중도 사퇴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진중권 전 교수가 매번 지적하는 것이 운동권 정당의 낡은 사고방식인데 김 대표는 정의당도 “완전 운동권 정당”이라며 “얼굴 간판들은 민주당에 가서 우상호와 송영길 등등이 있지만 그 구성원 멤버를 보면 진짜 운동했던 사람들이 정의당에 있다. 늙어가고 있다”고 묘사했다.

 

운동권적 마인드로는 젊은 청년들의 시장주의적 마인드를 이해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2030의 어떤 시장주의 그걸 누구는 보수주의라고 얘기하지만 2030의 새로운 담론은 시장주의이고 거기서 공정 담론이 파생됐다. (그러나 운동권 인사들이 많은 정의당은) 평등을 얘기하고 있다”며 “평등과 공정은 상충되는 개념이다. 공정은 형식적 담론이고 평등은 이걸 완전 해체하자는 것이다. 새롭게 어떻게 아젠다를 만들 것인지 노동 중심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다”고 풀어냈다.

 

이 대목에 대해서는 정주식 전 직썰 편집장이 자세히 설명했다.

 

정 전 편집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겨레 사설 제목을 거론하며) 구태의연한 글의 내용과 별개로 나는 이 제목 안에 정의당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는 정의당에게 불평등과 싸우라 했지만 진짜 문제는 2022년에 불평등과 싸우는 정당은 인기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3~4년간 한국사회를 지배한 담론은 공정이다. 이 시대의 공정 담론은 무엇을 뜻하나? 시스템상의 불공정을 바로 잡으라는 요청이고 게임의 룰을 어기는 반역자들을 처단하라는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이라는 차가운 말이 갑자기 날뛰게 된 데에는 정유라-조민 사태를 거치며 쌓인 젊은 층의 울분이 있었다. 요즘 정치권에서 안달이 난 이대남 마케팅은 이 울분의 왜곡된 해석이 낳은 파생상품이다. 그렇게 어색하게 포장된 공정 담론이 맹위를 떨치는 동안 진보정당은 자신들이 갖고 있었던 가장 큰 무기를 잃었다. 진보정당 사람들은 다른 말로 불평등 전문가들이다. 이 사람들은 계층간 불평등을 해소하고 소수자 편에 서는 일을 자신들의 책무라고 생각해왔다. 낡은 말로 하면 계급정당이다. 평가가 어찌 되었든 이쪽 우물을 이만큼 깊이 파온 정치세력은 한국에 또 없다. 공정과 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평등은 좋은 일자리를 나누는데 관심이 많지만 공정은 누가 정규직이 되느냐에 관심이 많다. 평등은 게임의 룰을 바꾸는데 관심이 많지만 공정은 질서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모든 사람의 관심이 병역 비리자 색출에 매몰되면 징병제 자체의 문제는 은폐된다. 입시 비리자 색출이 사회의 지상 과제가 되면 학벌주의의 문제는 저 멀리 달아난다. 질서 유지의 담론이 지배하는 시류에서 진보정당의 가치는 평가절하 될 수밖에 없다.

 

 

‘정치적 올바름’의 측면에서도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김 대표는 “전체적으로 정의당은 정치적 올바름을 지켜야 한다는 주의”라며 “정치적 올바름을 재밌게 풀어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정치적 올바름은 듣고 있으면 갑갑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의당이 정치적 올바름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조언을 하는 게 아니라 "재밌게 잘"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이야기가 나오면 폐지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데 그 방식이나 접근은 퇴행적이다. 이걸 테이블에 놓고 이런 부분이 모자르니까 토른을 하자. 정치권에서 원래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왔다.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그런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딱 던져놓고 떡밥 물어봐. 이런 식의 방식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원래 정치적으로 올바를 생각이 없는 사람한테 거기 국민의힘은 원래 그런 거 개의치 않는 데인데 거기에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얘기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의당이 지적하는 방식들이 되게 의례적이고 스테레오 타입이고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방식인데 이걸 좀 변주를 줘야 한다.

 

이날 뉴스쇼 정규 방송에서는 정의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장혜영 의원이 출연했는데 김 앵커는 ‘허경영 후보의 발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장 의원은 “정치를 너무 희화화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런 장 의원의 답변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론했다.

 

(허 후보는) 원래 그냥 희화화하고 그런 게 캐릭터인데 저분한테 희화화하지 말라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저기에서 장혜영 의원이 이를테면 통쾌하게! 정의당의 반응들이 그런 건데 그게 재미도 없고 너무 스테레오 타입이다. 나는 오히려 저희 심상정 후보가 허경영의 콜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공격적으로 나온다든지. 우리가 낙담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다고 이런 식으로 하거나. (대단히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거나) 그런데 거기에서 저런 것이다. 정치를 희화화하지 말라? 원래 허경영은 개그맨인데 무슨 그게 의미가 있는가. 이런 식의 정의당 스테레오 타입이 안 된다. 이거 하나하나가 언론의 기사화가 되고 여파가 되고 이슈를 몰아가는 데는 안 좋다. (지금 정의당이 유머로 받아칠 여유가 없는데?) 전반적인 당의 기조가 그렇다라는 거다.

 

옆에서 듣고 있던 민 피디는 “노회찬 의원 계실 때만 해도 이런 거 하나하나 완전히 엎어치기를 잘 하셨을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원래 진보정당 정의당이 처한 정치적 환경은 항상 어려웠다. 김 앵커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외부적인 환경 분명 있다. 항상 양당 구도였지만 이번 선거처럼 이렇게 강할 때가 없었다. 이게 하나 있고. 그 다음엔 취업 자체가 어렵고 일자리가 없는데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의 노동 문제. 정의당의 너무나 중요한 가치이자 아젠다였는데 지금은 노동 문제보다 일자리 자체가 먹고사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문제라든지. 이대남 문제가 상당히 커졌는데 정의당의 사실 중요한 비중은 여성 문제다 보니 이런 것들이 안 맞는 대외적인 환경이 분명 있다. 거기에 따라가지 못 하는 내부적인 문제가 겹쳐진 것이다.

 

 

변 기자는 2020년 9월 김종철 전 대표의 당선으로 “정의당만의 선명성”이 갖춰지는가 싶었지만 “성추행 문제로 거기서 떨어져나가고 그러면서 페미 경향이 강해진 것도 물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좀 더 노선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대중적으로 확장하자고 했다가 그게 또 제대로 안 이뤄져서 또 밀렸다. 노선도 갈팡질팡하고 이리로 갈아탔다 저리로 갈아탔다 그러게 됐다.

 

끝으로 김 대표는 심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여성주의적 관점을 내세우지도 않았는데 20대 여성 외에는 모든 연령층에서 매우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을 환기했다.

 

(연령대별 지지율표를 보면서) 20대 여성들이 없으면 심상정 후보 지지율은 (3%도 못 얻고) 2% 정도 나올 것이다. 지난 보궐선거와 총선에서 20대 여성의 15%가 여성주의 정당을 찍었다. 단기적으로 표를 얻으려면 정의당이 여성주의 페미니즘 평등주의를 강화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가 나왔을 때 오히려 강화했던 게 전략적인 측면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아무도 심상정의 말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20대 여성을 빼면. 왜냐면 (이번 대선 국면에서) 20대 여성에 공을 따로 들인 것이 아니다. 이번에 선거 전략이 페미니즘 전략이 아니다. 페미니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것은 이정미 전 대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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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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