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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권 여행지 4곳 왕중왕전 “안동, 영덕, 고령, 봉화 당장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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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다정·박효영 기자] 경북권 여행지로 유명한 데가 꽤 많겠지만 그중에서 왕중왕전에 오른 곳들이 있다. 안동시, 영덕군, 고령군, 봉화군 등이다. 경상북도가 4월부터 관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대표관광상품 왕중왕전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심사를 통해 최종 4곳이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경북 입장에서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지방 소멸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외지인들의 방문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목표는 1억명이 방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경북은 공모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시군에 대해 전폭적인 사업비 지원을 약속했다. 그동안 경북은 서류 심사와 PT 발표를 통해 옥석을 가려냈다. 조만간 파이널에 진출한 4개 시군에 대한 왕중왕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왕중왕전은 △실제 체험을 통한 여행전문가들의 평가 △관광박람회 상품 홍보를 통한 현장 평가 △TBC 추석 특집방송을 통한 시청자 평가 등 복합적인 평가 절차로 채워져 있다. 아무래도 숙박과 여행 스케줄 구성 외에도 먹거리나 지역특산품 소비에 대한 관광객의 만족도를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우승 시군이 결정될 것 같다.

 

파이널 후보 4개 시군을 하나씩 살펴볼텐데 완성된 여행 프로그램은 나중에 진정한 위너 한 곳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디테일하게 살펴보도록 하고, 이번에는 4곳이 갖고 있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개괄적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먼저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세계문화유산/무형문화유산/기록유산)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점을 적극 어필했다. ‘3색 유네스코 세계유산 몰아여행’이 타이틀이다. 하회마을, 도산·병산서원, 봉정사 등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핫스팟이 안동에는 많다. 사실 한국인 중에 안 가본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안 가봤다면 이번 여름 꼭 가보길 권한다. 하회마을이라고 하면 말만 많이 들었지 정말로 눈 앞에 펼쳐진 초가집들을 보기만 해도 대박!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조선시대에나 살았을 법한 각종 옛스러운 집에는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하회마을의 모든 곳이 관광지로 개방되지는 않았다.

 

하회마을의 하늘을 낮게 날고 있는 제비가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주기도 하는데, 차를 타고 ‘부용대’로 가서 하회마을의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조선시대 서원에 가보면 사실 별로 볼 게 없다. 병산서원도 스펙터클한 볼거리들은 없다. 하지만 병산서원으로 가는 경로 자체가 엄청난 힐링이 된다. 자연 풍경이 정말로 아름답다. 병산서원에 있는 광영지(학문에 정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수양하라고 만들어놓은 서원 속 정원)는 특별한 멋이 있으니 인스타용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다. 이밖에도 이번에 안동으로 가면 하회별신굿탈놀이, 유교책판 등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방문객 맞춤형 관광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딸기와 복숭아 따기 체험과 메타세콰이어숲길 등도 안동시가 밀고 있는 관광 코스이니 잊지 말자.

 

 

영덕군은 ‘블루로드 트레킹’을 앞세웠다. 논과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모토를 담아서 ‘삼촌 여행(농촌/어촌/산촌)’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사실 영덕 하면 대게가 떠오른다. 그러나 대게 말고도 영덕의 랜드마크는 무궁무진하다. 해안선을 따라서 길게 펼쳐진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하면 제주도 못지 않은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해안 도로 드라이브를 마쳤다면 바다를 보며 트레킹을 만끽할 수 있는 블루로드를 걸어봐야 한다. 나아가 죽도산전망대와 창포리 언덕으로 가서 영덕을 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산촌과 어촌의 정취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영덕에 갔는데 대게를 안 먹고 돌아오면 서운하긴 하다. 다만 강구항 근처에 즐비한 대형 대게전문점으로 가지 말고 해안 도로를 타고 가다 발견하게 되는 어부들의 직영 식당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맛도 더 좋고, 가격도 더 싸다.  

 

 

고령군은 ‘어메이징 가야’가 케치프레이즈다. 고령은, 1세기부터 500여년간 유지된 가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지역이다. 그래서 고령군이 가야 문화권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체류형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일단 지산동 고분군의 절경이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다. 지산동 고분군은 가야 시절 최초로 조성된 무덤 공간으로 한반도 역사를 통틀어도 가장 규모가 웅장하다.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거대한 고분군으로 지속 계승될 만큼 역사적 가치가 지대하다. 죽어서 묻힌 인물 주변에 덩달아 묻히게 된 순장조만 수 십명이었고 말이나 소도 묻혔다. 그래서 고분 순장곽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설치할 정도였기 때문에 면적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연구 및 발굴이 지금도 진행 중인데 확인된 고분 갯수만 수 천개에 달한다. 고령군이 어메이징 가야를 내세워서 가야의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령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주산’이 해발 310미터 가량 되는데 이 주산을 따라서 뻗어있는 가지능선에 형성돼 있는 것이 고분군이다. 능선의 정상에 대형 고분들이 집적돼 있고 주변에는 작은 봉분들이 퍼져 있다. 오는 9월 지산동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예정돼 있다. 유네스코 등재 이전 올 여름에 미리 고령에 방문해서 고분군을 직접 체감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이밖에도 고령군은 가야금 연주 체험, 전통엿 만들기 체험, 대가야복식(한복) 체험, 족욕 체험, 지역특화음식 미식 체험, 대가야 스무주(전통주) 체험 등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봉화군은 ‘호랑이야 놀자!’가 케치프레이즈다. 실제 자연 속에서 거닐고 있는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있기 때문인데 봉화군도 이런 지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있다. 수목원이 만들어지기까지 2200억원이 투입됐는데 2016년(2012년부터 3년간 공사)에 개장했다. 수목원에 있는 호랑이숲은 백두산 호랑이 3마리의 보금자리다. 관람객들은 트램을 타고 호랑이숲으로 가면 된다. 호랑이숲은 축구장 7개 규모(1만1500평 3만8248제곱미터)인데 호랑이의 생태 본능에 맞게 조성됐다.

 

호랑이숲은 아프리카 초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반 동물원 사육 공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대신 운발에 따라 관람객들이 갔을 때 호랑이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관람객마다 한 번쯤은 근접한 거리에서 면밀히 관찰하는 게 가능할 정도로 가시권에 들어올 때도 있다. 약 10미터 앞에서 호랑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 목격한 백두산 호랑이의 위용에 압도될 것이다. 사실 수목원에는 호랑이숲 말고도 암석원, 야생화언덕, 만병초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등 주제별 전시원이 39개나 있다. 무려 3940종의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시드볼트(종자저장시설), 알파인하우스(고산식물자원의 전시와 보전을 위한 공간) 등도 수목원에서 인기가 높은 스팟이다.

 

경북은 이번 공모전에서 권역 연계형 항목도 신청을 받았는데 그러니까 2개 시군 이상이 결합된 패키지 여행 상품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포항시와 울릉군(동해바다 뱃길따라 울렁울렁 울퐝투어), 경산시와 청도군(소원이 이뤄지려면 경청 어때?)이 있다. 사실 패키지 여행은 두 곳을 콜라보한 것이기 때문인데 지역의 원탑 관광명소만 점찍고 가는 식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좀 있다. 너무 지나치게 정석의 루트로만 동선이 짜여지게 되는 만큼 솔직히 좀 비추천이다. 무엇보다 쇼핑이나 음식의 부분에서도 만족감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패키지 여행을 가기 보단 시군 한 곳을 정해서 그곳만 깊게 여행해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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