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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기 뭐한 ‘카톡방’ 숨길 수 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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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조금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빨간색의 숫자 표시가 채팅방 목록에 수도 없이 떠있으면 그야말로 미칠 노릇이다. 시도 때도 없이 1을 없애놓지만 잠시 다른 것에 집중하고 카톡을 확인해보면 또 다시 수십 수백개의 톡들이 와있다. 그렇다. 단톡방 때문이다. 그런데 쉽사리 나가기도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얼마전 카카오측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보였다. 물론 오픈채팅방은 불가능하지만 일반 단톡방은 가능하다. 그래도 단톡방들 중 나가면 안 되지만 나중에 몰아서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카카오는 2일 “조용한 채팅방” 기능을 실험실에 도입했다고 알렸다.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이긴 하지만 카카오에 따르면 퇴장하지 않은 갠톡방과 단톡방을 다른 보관함에 넣어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선보였다. 그 보관함이 바로 조용한 채팅방이다. 굳이 소식을 알고 싶진 않지만 나가긴 좀 그런 각종 방들을 여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조용한 채팅방에 들어간 방들은 이제 아무리 많은 메시지를 생산해내도 읽지 않은 메시지 개수(배지 카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유저들이 좀 더 말끔한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인데 전국민 누구나 카카오톡 앱을 최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실험실’로 들어가면 지금 당장 체험해볼 수 있다. 설정 모드로 들어가서 실험실을 누르면 되는데, 실험실은 카카오가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를 먼저 이용해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실험실 이용하기를 체크하고 원하는 기능을 선이용하면 되는데 조용한 채팅방은 v10.3.0부터 탑재돼 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신 버전으로 카카오톡 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모 네이버 블로거 유저는 v10.3.0으로 업데이트에 성공해서 조용한 채팅방을 사용해본 후기를 이미 업로드했다. 진짜 아무 표시도 되지 않는 것은 아니고 보관함 속 방에 온 메시지들은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회색 숫자로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카톡 전체 배지 카운트에만 들어가지 않을 뿐이다.

 

 

여기까지가 모든 언론들이 카카오측의 보도자료를 받아 그대로 써준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조용한 채팅방에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데 ①상단에 있는 조용한 채팅방의 위에 회색으로 숫자 표시가 되어 있는 점 ②분명 조용한 채팅방에 쳐박아둔 단톡방인데 그곳에서 온 메시지가 스마트폰 맨위 소식 업데이트란에 표시된다는 점 등 2가지가 커다란 단점이다. 그리고 ③조용히 나가기도 마찬가진데 오픈톡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오픈톡방은 실질적인 목적이 아니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또 나가더라도 어차피 익명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퇴장했다는 사실을 알려도 무방하다고 보는 걸까? 맞다. 그럴 수 있다. 그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가기는 좀 뭐하고 촘촘하게 소식을 확인하고 싶지 않은 오픈톡방이 존재할 수 있고, 한때 열심히 활동해서 정이 좀 쌓였는데 요즘엔 뜸해져서 조용히 나가고 싶을 수도 있다. 카카오측에서 오픈톡방에서도 두 기능을 쓸 수 있도록 개선해주길 기대한다.

 

한편, 카카오는 앞으로도 이런 생활 맞춤형 카톡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이게 바로 ‘카톡이지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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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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