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너무 덥고 습해서 짜증난다고? “습도 대응이 중요하다”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한증막 시즌이 돌아왔다. 밖에 나와서 걷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금세 땀범벅이다. 여름철 일반적으로 쾌적함을 느끼는 평균 습도는 55% 정도다. 장마철이 되면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90%까지 올라간다. 그냥 덥기만 하면 몸에서 땀이 나고 그 땀이 공기 중으로 증발하기 때문에 체온을 조금이라도 낮아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습하고 더우면 땀이 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이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습도가 10% 높아지면 체감 온도가 1도 더 상승하기 때문에 불쾌지수가 치솟는다.

 

너무 습할 땐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더라도 뭔가 대응해서 나가야 한다. 주 5일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고성능 텀블러와 함께 꼭 외출용 수건을 2개씩 챙겨서 파우치에 넣어서 갖고 다니자. 얼굴에 땀이 가득할 때 안경을 벗고 수건으로 한 번 닦는 것만으로도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거치대로 세울 수 있는 미니 선풍기도 필수템이다. 그리고 주 1회 정도는 날 잡고 운동복 차림으로 땀을 잔뜩 뺄 의도로 운동용 외출을 나가야 좋다. 운동 마치고 집에서 샤워한 직후의 기분을 상상해보라. 더 말해 무엇하랴.

 

 

한증막 시즌에도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대응을 잘 해야 한다. 더위에 지치는 것이 아니라 습한 날씨에 지치는 것이다. 신경써서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실내에서도 습하다. 성능 좋은 제습기를 구입해서 틀어놓으면 해결할 수 있겠지만 제습기가 없다면? 웬만하면 하나 장만하자. 당근마켓이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습기가 없는 집에서는 매일 장시간 에어컨을 제습으로 맞춰서 틀어놓게 된다. 한증막 시즌에는 땡볕 시즌보다 에어컨 사용량이 더 많다. 그렇게 되면 전기세 폭탄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하루종일 에어컨 제습 모드를 유지하는 것 말고 습도를 잡는 꿀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옷장, 신발장, 싱크대 등에 놓여진 습기제거제를 교체해야 한다. 애초 습기제거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원룸살이 청년들이 있다면 좀 구비해두자. 습기제거제는 평균 90일 정도 효과가 있다. 90일 동안 냄새와 곰팡이를 일정 부분 제거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90일을 넘기면 있으나마나 무용지물이 되는데 물리적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눈에 보이니 정신승리적으로 그냥 두게 된다. 90일 지나면 아무 효과가 없어진다는 점 꼭 기억하자.

두 번째로는 페트병 소금법이다. 치킨 시킬 때 따라오는 1.5리터 콜라 페트병을 깨끗이 비운 뒤 세척해서 완벽하게 건조시키자. 이제 페트병에 굵은 볶음 소금을 채워서 각 방마다 놓아두면 된다. 소금이 습도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혹시 소금이 좀 눅눅해져서 새 소금으로 교체하려고 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전자렌지에 1분만 돌려서 다시 건조시키면 재사용을 할 수 있다. 페트병 소금법은 은근히 꿀팁이고 돈도 안 들고 간단하기 때문에 꼭 해보길 바란다.

세 번째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인데 이파리가 크고 규모가 좀 있는 식물이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산세베리아, 관음죽, 스칸디아모스, 싱고니움 등이 있다. 이런 식물들은 천연 제습기 역할을 해줄 뿐만 아니라 겨울철 건조할 때 가습기 역할도 해줄 수 있다. 그야말로 실내 공기 컨트롤러다. 특히 관음죽, 스칸디나비아, 싱고니움은 햇빛을 많이 쐬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실내 생육으로 안성맞춤이다. 산세베리아는 햇빛을 좋아하긴 하지만 실내 간접광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니 기억해두자. 또한 식물이 아니지만 화장실에 숯을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깨질 염려가 없고 습기 제거에 탁월하다.

 


네 번째는 신문지다. 신문지용 종이 재질이 습기를 잘 빨아들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문지를 신발 안쪽에 말아서 넣어두면 제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옷걸이에 신문지를 반으로 접어 걸어놓은 다음 행거에 걸려 있는 옷들 사이에 신문지 옷걸이를 걸면 된다. 그리고 집에 있는 위생 비닐에 신문지를 넣은 다음 묶고 살짝 구멍을 뚫은 다음 취향별로 집안 구석구석에 놔두면 된다. 집 근처에서 무가지를 발견한다면 한 부 정도 챙겨서 집으로 가져오자.

다섯 번째는 제습기 사용팁인데 웬만하면 제습기는 사람이 없는 공간에 두는 게 좋다. 무엇보다 창문과 문을 모두 닫고 2시간 이내로 사용해야 한다. 장시간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이 생기거나 산소가 부족해져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급상승해서 건강한 사람도 쉽게 지치거나 정신적으로 쉽게 격분하게 되고 기본적으로 짜증이 많이 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다습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질환과 호흡기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게릴라성 폭우가 내리치는 장마 기간이 제주에서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6월말부터 전국 어디서든 밖에서 번개소리가 쾅쾅 들리고 있다. 장마는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해를 막는 것이겠지만 다들 습도 대응에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배재형 시인은 불쾌지수로 짜증이 극심한 날씨일수록 더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두가 짜증나는 덥고 습한 상황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남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상대방과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 잠시 나갔다 오거나 수면을 취하는 방법도 있다.

프로필 사진
박다정

우리들의 일상 속 트렌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거운 것 말고 가볍고 재밌는 기사를 써보겠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