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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 ‘5명 중 3명’ 감기로 훌쩍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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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요즘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타이밍이다. 기후위기 시대라서 9월까진 너무 덥고 여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10월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낮엔 여전히 덥지만 아침과 저녁이 되면 좀 쌀쌀하다. 그렇다.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내내 덥다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할 때는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에 성공하면 감기 환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10월달에 만나는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콜록콜록, 훌쩍훌쩍 또는 목소리가 변해 있다. 코로나 시기 3년을 겪은 만큼 감기쯤이야 별 것 아니라고 여기게 되지만 그렇게 감기 환자는 또 다른 감기 환자를 양산한다.

 

사실 매년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략적인 예방법에 대해서도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옷차림, 날씨 체크 등을 신경쓰지 않고 매번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살다가 또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온갖 병원체들(세균과 바이러스)이 호흡기를 통해 점막으로 침투해서 생기는 것인데, 급하게 날씨가 추워져서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되는 거다. 물론 여름 감기도 있고 겨울 감기도 있으나 환절기 감기가 가장 흔하다. 감기의 증상은 기침, 두통, 미열, 콧물, 가래, 인후통으로 시작해서 근육통과 고열을 동반하는 감기몸살로 커질 수 있다.

 

그래서 환절기 감기 예방법이 뭐냐고? 일단 모든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입을 모아서 이야기하는 것은 ‘찬바람’이다. 찬바람을 피해야 한다. 아니 막아야 한다. 유병욱 교수(순천향대 가정의학과)는 “아침 저녁의 서늘한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여름에는 덥다고 창문을 활짝 열기 쉬운데 쌀쌀해지면 창문을 잘 닫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운동을 좀 하려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피로해질 수 있다.

 

그래서 9월말이 되면 미리 각종 봄가을용 외투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옷장을 점검하고 10월의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스카프와 목폴라 등으로 찬바람이 목을 그대로 공격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일부 실내 공간에서는 여전히 낮 시간에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있으니 적절한 두께의 외투를 잘 챙겨야 한다.

 

서희선 교수(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

 

백혈구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온도는 36.5도~37도가 좋다. 물이 공기보다 열 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따듯한 차나 물을 많이 마시고, 따듯한 물로 목욕하고, 물 마시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하루 2리터를 꾸준히 마시는 게 좋다. 적절한 실내 온도는 19~23도이며 습도는 50%를 유지하면 좋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서 호흡기 감염률을 높인다.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증가해서 기침이나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부추길 수 있다. 침구류나 옷처럼 실내에도 미세먼지 발생원이 많기 때문에 외부의 공기가 좋을 때 하루에 한 번이라도 환기를 시켜주는 노력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손만 깨끗이 씻어도 세균과 바이러스는 99% 거의 예방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환절기 씻는 빈도수에 대해서 “피부 관리의 원칙은 찬 바람을 막아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수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잦은 목욕이나 비누칠을 자주 하면 유분층이 사라져서 피부가 피로해질 수 있다”며 “목욕을 일주일에 2~3회, 샤워는 귀가 후 매일 1회가 좋다”고 권장했다.

 

잘 먹는 것도 좋은 감기 예방법이다. 서 교수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대표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비타민C가 많은 파프리카, 면역 세포 중에서도 대식 세포를 활성화하는 베타글루칸이 많이 함유된 버섯이 있다. 요즘 제철인 고구마에 다량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점막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호흡기 점막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늘에 있는 알리신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강화해주고 살균 작용을 해서 천연 항생제로 불린다. 고등어에 있는 비타민D는 면역 기능에 있어서 항체를 분비하는 B세포 기능을 강화해준다. 각종 살코기도 항체 구성 물질인 단백질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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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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