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아기를 세게 흔들어서는 안된다", "목을 꼭 받춰줘라", "너무 오래 차에 태우지 말아라" 등등. 이런 말들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초보 부모들 중 이러한 행위가 실제로 아기에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아기를 크게 흔들거나 강한 충격을 줬을 때 발생한다. 울음을 그치지 못 하고 달래지지 않는 아기에게 분노의 표현으로 강하게 흔들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카시트를 설치하지 않고 장시간 이동하거나, 진동 세기가 높은 바운서에 장시간 두었을 때, 비행기 타기 놀이를 하며 아기를 위아래로 흔들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이 생기면 시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뇌전증 등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주로 만 2세 이하 영아에게 나타나지만 만 5세 유아도 안심할 수 없다.
배꼽탈장은 아기가 힘을 줘서 배꼽이 동전만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탈장이란 복벽의 구멍을 통해 배 안 내장이 튀어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배꼽탈장의 경우 복벽이 닫혀 자연 치유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의하여 일정 기간 관찰 후에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생식기 근처가 볼록해지는 서혜부탈장과 배의 정중앙이 불룩해지는 복벽탈장이 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주로 만 5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고 6개월에서 만 2세의 연령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는데 증상은 고열, 사지말단의 부종, 피부 발진, 딸기모양의 혀, 설사, 복통, 기침 등이 있다. 감기와 비슷하여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BCG 접종부위가 부어올랐다면 가와사키 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가와시키병은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장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현행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따라 생후 14일부터 71개월(만 6세)까지 구강검진을 포함 12회의 영유아 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어서 아기의 발달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이나 감기와 비슷한 질환들은 무심코 지나치다 치료가 늦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 만약 아이의 상태가 평소와 다르거나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과잉 대응이라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봐야 한다. 담당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발견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