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촉망받는 래퍼 장용준씨(노엘)가 또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정확하게는 사고를 내고 경찰관이 출동해서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이를 거부하고 머리로 경찰관의 가슴을 들이받은 혐의다. 음주 측정 거부는 법적으로 면허 취소 사유에 해당하는 범죄다. 통상 음주운전 상습범이 또 걸릴까봐 측정을 거부하곤 한다.
게다가 장씨는 무면허 상태였고 유관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장씨는 지난 18일 밤 10시30분경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벤츠 차량을 몰고 가다 옆 차로에 있던 검은색 인피니티 차량의 옆을 추돌했다.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관은 음주운전이 의심되어 장씨에게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장씨의 거부로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장씨는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였다. 뒷차량 운전자의 목격담(관련 기사)에 따르면 장씨는 거의 난동 수준으로 저항했다. 장씨는 서초경찰서에 가서도 상당히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일단 장씨는 입건이 됐고 추석 이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장씨는 2019년 9월7일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관련 기사)된 바 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3%로 만취 상태였고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음에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가 적발됐다. 무엇보다 0.08%가 면허취소 수준인데 0.1% 이상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살인 운전에 버금갈 정도다. 똑바로 걷기도 어려운데 운전을 했다. 사고로 중상해를 입거나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김성수 변호사(법무법인 강남)는 20일 방송된 연합뉴스TV <뉴스특보>에서 "집행유예라는 것은 새로 범죄를 저질러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앞의 집행유예도 실효된다"며 "(집행유예 2년에 징역) 1년 6개월 부분도 실형으로 변경될 수 있다. 만약 집행유예 기간 전에 이 사건이 종결되고 확정 판결이 나면 실형을 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든 언론은 장씨의 일탈행위를 보도할 때마다 헤드라인으로 "장제원 아들"이라고 표현한다. 장씨의 부친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장 의원은 음주운전 문제에 꽤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지난 2008년 관련 법률(처벌 강화)을 발의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음주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법안이 꼭 통과돼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인 음주운전이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장씨는 직접 본인의 손으로 먹을 갈아 붓으로 손수 아버지의 얼굴에 정성스럽게 먹칠을 했다. 장씨는 2019년 9월30일,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황에서 또 운전대를 잡고 불법 주차에 불법 유턴을 저질러 지탄을 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동안 2차례나 관련 위법을 저지른 셈이다.
나무위키에서 장씨의 '논란 및 사건사고'를 보면 무려 13건이나 된다. 장 의원은 매번 아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직접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이번에는 도무지 할 말이 없었는지 침묵했다.
사실 2021년 대한민국에서 아들의 죄를 아버지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장 의원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자녀에게 흠결이 있으면 본인 또한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장씨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대중의 조소를 사고 있다.
어찌됐든 장씨는 "연예계 역대 최연소 음주운전 상습범"이라는 쓸모없는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장씨는 명백한 슈퍼 금수저다. 중간만 가도 안락한 삶이 보장되는 운명이지만 성실히 살아가는 장씨 또래의 청년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돈과 권력이 있으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감옥게 가지 않는구나. 이런 푸념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장씨의 일탈은 부잣집 도련님의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 있다. 흙수저들은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살 수 있는 물적 기반조차 없다.
장씨는 이 사건에서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음주 측정 거부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여러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실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도 매우 싸늘하다.
장씨는 재능이 매우 뛰어난 래퍼다. 부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법을 위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인스타그램에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든 팬 여러분부터 시작해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많은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한 만큼 앞으로는 위법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실천이 중요하다. 물론 더 이상 장씨는 유명인으로서 대중 앞에 설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그는 연예계에서 퇴출(관련 기사)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자연인 장용준의 인생은 아직 길게 남았다. 이번에는 정말 정신차리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