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강원도 양구에서 커브를 돌던 화물차가 굴러떨어졌다. 안타깝게도 운전자는 사망했다.
지난 18일 15시 6분쯤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에서 A씨가 몰던 5톤 화물차가 굽은 내리막길에서 돌다가 그만 5m 아래로 추락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중상을 입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끝내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차량결함, 운전 미숙, 과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난 곳은 애초에 통행량도 많지 않고 사고도 잘 일어나지 않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리막길에 커브인 만큼 사고 위험성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리막길은 운전자가 정말 주의해야 한다. 내리막길 커브에서는 원심력 때문에 차가 쏠릴 수 있다. 특히 트럭 같이 중량이 있는 차량은 원심력을 더 받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내리막길 운행시 주의할 점은?
이번 사건은 아직 원인을 파악하고 있지만 비슷한 내리막길 사고는 브레이크 파열로 인한 사고가 많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병영 자동차정비기능장은 2019년 12월21일 방송된 본인의 유튜브 채널 <대금부는 정비기사>에서 “평소 사용하는 풋 브레이크를 내리막에서 많이 사용하게 될 경우 과열된다. 이에 따라 브레이크 액이 기화되고 그로 인해 페달이 밀리게 되는 베이퍼록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크 과열로 디스크의 온도가 상승하면 마찰력이 약해진다. 한 마디로 닳아서 브레이크가 제 기능을 못 하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물차의 경우 중량이 큰 만큼 브레이크가 잘 과열되어 일반 승용차에 비해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리막길 또는 커브형 내리막길을 주행할 경우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엔진 브레이크는 엔진과 변속기에 의해 작동되는 브레이크로, 발로 밟는 풋 브레이크나 손으로 조작하는 핸드 브레이크와 달리 별도로 노출되어 있지 않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자주 쓰이지는 않고 있다. 2021년 현재 대부분의 차량들은 오토 성능의 측면에서 고도화가 이뤄져 있고 일반 자가용은 내리막길 감속을 위해 풋 브레이크를 밟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가장 우측의 엑셀 페달과, 그 옆 풋 브레이크 페달만 사용해서 운전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기어 변속도 P(주정차), D(운행), R(후진), N(중립) 딱 4개에서만 왔다갔다 한다.
그럼에도 이참에 엔진 브레이크를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엔진 브레이크는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을 하다가 감속이 필요할 때 풋 브레이크만 밟으면 브레이크 장치에 과열이 발생하여 제동 능력이 빨리 상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엑셀보다 브레이크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브레이크 능력 상실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제동 능력 상실을 페이드 현상이라고 한다.
엔진 브레이크는 자동차 내부에 자체적으로 탑재된 기능인데 운전자가 기어 조작으로 얼마든지 사용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할줄 알면 차를 오래 잘 탈 수가 있다고 한다. 특히 화물 트럭을 상시 운행하고 있는 직업 운전자들은 엔진 브레이크에 익숙해져야 한다.
말이 길었는데 사용 방법은 이렇다.
자동 변속기(오토)의 경우 레버를 'D 마이너스'로 바꾸면 되고, 수동일 경우 스틱을 조정해서 1단씩 천천히 낮추면 된다. 저속 주행 최대한 감속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거리 운행이 계획되어 있으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차량 점검을 한번 받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