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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의 묘수 “안철수와 김동연 모든 후보들 진보가 불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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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거대 양당이 박빙의 대선 정국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과 제3지대의 틈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나름의 묘수”를 제안했다. 사실 그렇게 신선한 방법론은 아니고 거대 양당에 포함되지 않는 제3지대 주자들과 진보진영이 총집합해서 “국민 경선”을 치르자는 아이디어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마로니에방송’에서 주최한 <젊은 진보정치인의 비전과 각오> 특별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신 대표는 “나에게 묘수가 있다. 진보라고 구분되지 않는 제3지대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기존 기득권층에 들어가지 않는 모든 후보들을 진보가 다 불러내야 한다”며 “진보로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제3지대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어디에도 가지 못 한 후보자들을 모두 다 모아서 이 안에서 국민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신 대표는 제3지대 대표 주자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직접 거론했다.

 

신 대표는 “(이들이 참여하는 국민 경선이 열리게 되면) 판이 어떻게 되느냐? 지금 심상정 후보가 4.2%, 안철수 후보가 4% 나온다. 그냥 경선을 치르기 전에 8% 넘게 모인다”며 “안철수, 심상정, 김재연(진보당 대선 후보), 김동연, 한상균(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민중경선론 제안자)까지 잘못하다 허경영도 올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이어 “이 판에서 이 사람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장동이나 고발사주가 아니라 정책을 갖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경합의 과정들이 결국 대안과 정책을 모으는 과정이었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서바이벌식으로 1명씩 떨어트리는 과정으로 투표를 진행하면 좋겠다. 그러면 토론회가 11월부터 시작하면 2월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5일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주당으로부터 단일화 압박을 받게 될 것이고, 안 대표도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일화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신 대표는 “또 똑같이 양당체제로 그냥 그대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국민의 이름으로 제3지대를 불러모은다면 김재연 후보에게도, 한상균에게도, 심상정 후보에게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나는 안철수를 우리 진보진영이 못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안철수쪽은 자신들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할 거다. 그렇게 재미난 판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는데 그때도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에게 선거 연대를 제안한 바 있는 만큼 이러한 아이디어를 오래 전부터 구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노동당 나도원 부대표, 진보당 조용신 공동대표, 정의당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 대표는 세 진보정당의 색깔이 강하고 이들이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던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국민 경선 제안이) 굉장히 파격적이라서 마치 현실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 대표는 “최악의 대선 구도를 막을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보를 연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피력했다.

 

사실 신 대표는 현행 선거법이 선거연합정당 모델을 보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작년 총선 때처럼 위성정당이란 불법적 수단으로 연대를 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즉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진보정당들이 임시 페이퍼 정당을 만들어서 대선을 공동으로 치르고 이후에 해산해서 각자의 당으로 돌아가는 것도 옳지 못 한 방법이라는 얘기다.

 

특히 신 대표는 진보정당들끼리 후보 단일화를 모색하는 것만으로 “5%를 넘을 수 있을 것이냐? 확신이 없다. 진보 자체가 너무 쪼그라들었다. 양측이 심각하게 싸우면 진보쪽으로 오는 표는 더 적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제3지대 파이를 불러모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일단 조 대표는 “정의당이 반기득권연대를 했었는데 무언가에 반대하는 연대는 반MB 이후로 수요가 끝나지 않았나? 그런 고민이 있다”며 “지향을 갖고 연대를 해야 한다”고 의문을 표했다.

 

조 대표는 민주노총이 공동대응기구를 구성했음에도 개별 정당들이 별도로 자기 당 중심으로 연대체를 요청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대표는 진보당 대표단 차원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있지만 한상균 전 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민중경선론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오픈프라이머리(일반 국민에게 개방되는 경선제)는 “정당이 베이스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만약 정의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게 되면 가장 큰 파이를 갖고 있는 정의당이 “들어올 수 있을까?”란 의문이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또한 조 대표는 단일 후보가 선출됐다고 해도 TV 토론에 나오기 위해서는 법적 자격이 있는 정의당으로 입당해야 한다는 점을 또 다른 난점으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각 당원들의 정서가 전혀 무르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련의 조 대표의 비관주의적 관점에 대해 신 대표는 “(만약 국민 경선에서) 김재연 후보가 승리했다. 그러면 정의당에 입당할 필요 없다. 그냥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가 나오고 나머지는 그냥 다 사퇴하면 된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본후보로 안 하고 사퇴하면 된다”며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그게 지난번 (4.7 보궐선거에서) 안철수와 오세훈이 한 경선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정의당이 비민주당 진보정당들의 ‘빅텐트론’을 위해 더욱 나서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진영 내에서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황 위원장은 “양당이 아니면 된다만 가지고는 기준이 되지 않고 최소한 불평등 양극화, 기후변화, 남북평화 등 몇 가지 가치들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진보정당, 민주노총, 시민사회들이 연석회의를 하면서 넓혀나가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 부대표는 우선 “진보정당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향을 확인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을 사회주의라고 상정했다. 나 부대표는 노동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단일한 사회주의 정당 건설 운동과는 별개로 다른 진보정당들과는 선거법 개정(연합정당이 가능하도록)을 위해 공동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신 대표도 제3지대 주자들이 “노동자 살려야 된다. 자영업자 살려야 된다. 성폭력 없애서 피해자 안전하게 해야 한다. 청년들을 위한 대책 만들어야 된다. 환경과 산업전환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진영논리 넘어서 한반도 전체의 번영을 위해 모든 세력과 협력할 수 있는” 수준의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동의 못 하는 진보주자와 대선 후보는 사실 대선 후보로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거는 일부의 대통령 후보”라며 “말씀드린 커다란 바운더리에 동의하면 제3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 전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판을 진보에서 만들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는 것이 더 많은 국민들이 설사 당적이 없고 중도이고 혹은 보수라고 할지라도 윤석열이나 홍준표 뽑기 싫은 사람이 여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아이디어를 쭉 듣고 나 부대표는 “좋긴 한데 선거법상 불법으로 규정된 활동이 많다. 특정 정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열고 당선자가 당원이 되어 출마하거나 별도의 제3지대 당을 하나 창당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야 해서 현행 선거법으로는 어렵겠다”고 총평을 했다.

 

이어 “다만 되는 방식으로 바꿔나가면 말씀하신 방법도 재밌을 것 같다”면서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특히 나 부대표는 “민중경선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입장은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고 합법적이라면 우리 노동당은 거부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합법적 방법과 절차를 만들기가 매우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 대표는 이러한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 배경으로 “지금 대선 국면은 위기상황이다. 코로나 재난 뿐만 아니라 정치재난의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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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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