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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살인 저지른 김병찬의 변명 "만나서 풀려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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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5개월 넘게 스토킹을 자행하다 경찰의 신변 보호까지 받게 된 전 여자친구를 끝내 살해한 범죄자 36세 김병찬씨가 11월29일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11월19일 서울 중구의 모 오피스텔로 가서 전 여자친구 A씨를 죽였다. A씨가 자신을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보복 살인을 계획한 뒤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이었다.

 

김씨에 대한 첫 재판은 내년 1월20일에 열릴 예정이다.

 

 

김씨는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이별 통보와 경찰 신고에 화가 나서 보복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결론냈다. 범행 수법 등을 미리 검색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보복협박, 스토킹처벌법 위반, 상해, 주거침입, 특수협박, 협박, 특수감금 등 8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경찰은 원래 김씨를 구속할 당시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죄명을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김씨가 A씨의 11월7일 신고를 응징하려고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김씨는 A씨와 교제할 당시 주거지를 공유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헤어진지 5개월이 지났으며 경찰은 이 기간에 A씨를 스토킹한 정황을 충분히 확보했다. A씨가 김씨에게 자신이 사는 곳을 알려줄 정도면 김씨를 제법 깊게 신뢰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도 이 대목이다. 믿었기 때문에 공유한 자신의 거주지에서 자신이 한때 신뢰하던 사람에게 무참히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주간 계획 범죄를 짰다.

 

경찰이 김씨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그는 11월9일 스토킹 처벌법에 따른 잠정조치 결정을 통보받고 부산으로 내려가 며칠간 머물렀다. 그리고 범행 전날인 11월18일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중구 을지로에서 모자, 중구 황학동 마트에서 흉기 등을 각각 구입한 뒤 숙박업소에서 하룻밤 묵었다. 그리고 19일 A씨의 오피스텔에서 기다리다가 오전 11시30분쯤 미리 구입해둔 흉기로 A씨를 찔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를 만나 잘못했던 것을 풀기 위해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 전 여자친구에게 잘못했던 것을 풀기 위해 찾아갔다면 미리 살해 방법을 검색하고 흉기를 사놨을리가 없다. 애초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였고 절대 우발적인 것이 아니었다.

 

A씨는 6월26일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다섯 차례나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4차례는 11월7일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목숨을 잃은 당일 A씨는 11시29분과 11시33분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다. 하지만 소재 파악이 신속하게 되지 않아 경찰은 마지막 신고 후 12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얼굴 등을 흉기로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끔찍한 '교제 살인'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월17일에는 30대 남성이 헤어지잔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19층 아래로 던져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다. 11월9일에는 경기 부천지역의 유흥가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붙잡혔다.

 

한 때 나의 마음을 다 내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애인이 한 순간에 돌아서 나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고 비참한 일이다. 비록 마음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상대와 이별하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사랑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와의 추억을 아름답게 남겨두고 상대의 행복을 빌어주는 건강한 이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마음이 떠난 상대방에게 집착하고 상대를 놓지 못 하는 것은 결코 양쪽 모두에게 비참한 결과만을 남긴다. 이번 사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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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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