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은 답변을 하기에 앞서 그쪽에게 질문 하나를 할게.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 둘은 서로 다른 존재일까, 같은 존재일까?’ 고민이 있어 글을 올렸는데 답변이 아니라 질문이 먼저 날아와서 당황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이건 그쪽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있어 또 앞으로 그쪽의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니 평소에 스스로도 이러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도록 해. 물론,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 않아.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형태로든 변해있으니까. 그것이 더 좋은 형태이든, 더 나쁜 형태이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해. 지금의 나를 만든 변화는, 변화의 형태는 결국 과거의 나라는 존재가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걸. 그러니 지금의 나에서 과거의 나를 떼어놓고 볼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남자친구가 저랑 만나기 전에 성매매 소개? 그런 일을 해왔던 걸 알게됐는데.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너무 충격적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 말이나 해주세요. 예전 일이라고 생각도 해봤는데 자꾸 생각나고 그거 운영하면 성매매 같은걸 얼마나 많이 했을까. 이런 생각에 정신 나갈 거 같아요. ㅠㅠ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
[평범한미디어 임한필 광산시민연대 수석대표] 지금 우리 사회는 모든 시스템이 디지털화가 되어 있다. 디지털화된 플랫폼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유튜브, 홈페이지, 블로그, 카톡 등 각종 SNS를 통해 그 정보가 확산되어지면서 대중과의 소통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정치 시스템도 점점 더 지역 주민과 밀착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 되어가면 갈수록 의원들의 활동 수준은 더 높아지고 주민들의 선택 또한 날카로워질 것이다. 최근에 필자는 KBC 광주방송을 통해 광주광역시의회 본회의가 생중계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의원이 광주교육감을 대상으로 시정 질의를 하고 답변을 하는 것을 보면서 지역 현안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해당 의원과 교육감의 준비된 태도 역시 잘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 지역인 광산구의회 본회의는 왜 생중계가 아직도 안 되고 있는지 반문해봤다. 필자는 그동안 지역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서 수년 전부터 광산구의회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그때마다 요구했던 것이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의가 있을 때마다 의회 홈페이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의원들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사실 TV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고 직접 출연할 만큼 중대한 고민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을 갖고 살아간다. 보통 사람들은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나 속앓이를 하겠지만 나름 용기를 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기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한다. 그런 스토리들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진지하게 풀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를 기획하게 됐다. <편집자 주> 장거리 연애에 대해 말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장거리 연애에 대해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요. 왜냐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그 관계는 불안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연애하면 무슨 일이든 얘기하고, 서운하고 속상한 게 생기면 바로 얘기하는데, 이번 애인은 그러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대학교 선후배로 알던 사이인데, 그렇게 서운한 걸 얘기하면 너무 지쳐하고, 제가 서운한 걸 이해를 못 하겠다고. 그러면서 나중에는 매번 이렇게 서운한 거 얘기하면 나랑 연애 못 해먹겠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사과하고 그때부터는 조심하고 있지만요. 그래서 문득 이 연애를 이어 나가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훈훈하다. 림철령(배우 현빈)과 FBI 요원 잭(배우 다니엘 헤니)의 투샷은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그냥 둘이 서있기만 해도 흐뭇한데 두 인물의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림철령과 잭은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티격태격 그 자체다. <공조1>은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에 관한 이야기로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공조2>는 이석훈 감독으로 바뀌었으나 1에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했으며 남한 형사 강진태(배우 유해진)는 림철령과 더불어 잭과 함께 삼각 공조 수사를 조율해간다. <공조1>에서 림철령의 임무는 위조지폐 동판의 회수와 조직의 리더 차기성(故 배우 김주혁)을 잡는 것이었다. <공조2>에서는 마약을 유통한 북한 군인 출신 우두머리 장명준(배우 진선규)을 잡고 10억불 계좌를 회수해야 한다. 영화 초반부에 장명준은 뉴욕에서 FBI에게 잡힌다. 그렇게 본국 송환이 결정되어 장명준은 림철영에게 넘겨지지만, 호송 작전 도중 장명준 부하들의 습격으로 인해 달아나게 된다. 림철령은 남한으로 잠입한 장명준을 잡기 위해 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말 깔깔 웃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웰컴투 동막골> 등에서 숱하게 다뤄온 남북한 사람들의 우정 스토리는 1도 신선하지 않았고 뻔했고 유치했다. 그러나 재밌다. 전형적인 코미디 영화의 문법이 그대로 재현됐지만 크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쾌한 영화다. 메시지에 집착하거나, 과도한 신파나 서사 부여가 없고 오직 웃음에만 초점을 맞춘 코미디 영화로서 별 5개 중 4개를 주고 싶다. <헌트>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극장가의 다크호스가 맞다. 27일 23시반 평범한미디어 사무실(광주광역시 북구) 코앞에 있는 메가박스로 가서 심야로 <육사오>를 봤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배경만 군대일 뿐 <디피>나 <신병>처럼 군대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가는 것은 전혀 아니다. 영화 초반부터 급속히 전개되는데 제대가 석 달 남은 박천우 병장(고경표 배우)이 우연히 1등 당첨된 로또 용지를 주워서 챙겼는데 이내 잃어버린다. 바람을 타고 날라간 로또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리용호 하사(이이경 배우)의 품에 안긴다. 한국에서 발행되는 복권인 만큼 북한 군인은 당첨금을 수령할 수가 없다. 그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코로나 시국 3년차로 들어선 8월의 극장가는 한국 영화 대작 '빅4'로 인해 풍성하다. 개봉순대로 <외계+인 1부> <비상선언> <한산:용의 출현> <헌트> 등인데 모두 톱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된 200억원 이상의 돈이 들어간 영화다. 그러나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영화 티켓값이 1만5000원으로 비싸졌다거나 오미크론 대유행 때문이라는 핑곗거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5월에 개봉한 <범죄도시2>는 1200만명이 봤는데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나마 이정재 배우가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헌트>가 관객과 평론가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기 한 달 전쯤 예고편을 감상했는데 “영화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명이 팝콘 사들고 영화를 보면 5만원이 되는 시대라지만 <헌트>는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지난 15일 밤 10시경 평범한미디어 사무실(광주광역시 북구) 바로 옆에 있는 메가박스로 향했다. 과연 이정재 감독의 연출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만에 이정재와 정우성의 만남이라는데 두 배우의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제대로 꽃 피워보지도 못 한 20세 여성 A씨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대학 캠퍼스 내부에서 처참하게 사망했다. A씨를 그렇게 만든 가해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 B씨였다. B씨는 A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다. 만취 상태였던 A씨의 옷을 벗기고 성범죄를 저지르던 중 난간에 있던 A씨를 그대로 밀어버렸다. 과실치사였는지 강간 살인이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법의학자들의 감정 결과와, B씨의 자백까지 나와서 확실히 후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B씨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A씨의 옷가지를 챙겨서 각각 다른 장소에다 내다버렸다. 게다가 신고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도망가버렸다. 뒤늦게라도 A씨에 대한 구호조치를 했다면 목숨을 잃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B씨는 7월15일 새벽 2시반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3시49분경 인하대 용현캠퍼스 2호관과 60주년 기념관 사잇길에서 발견됐다. B씨는 행인들에 의해 발견되어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3시간 11분이 지난 아침 7시 즈음 사망 판정을 받았다. 1시간 동안 방치되지만 않았다면 충분히 생존할 수도 있었다.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강간 살인 사건이다 보니 사건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상대방을 배려하고 깊게 소통하기 위한 언어 보다는 단시간에 나를 기억시킬 수 있는 자극적이고 다소 가벼운 표현들이 넘쳐나는 시대인 것 같다.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고 트렌드를 따른다는 나름의 변명 속에 내가 하는 말에 누군가가 상처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 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가 쓴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라는 책을 읽은 독자들은 불편한 기분을 느꼈을 수 있다. 누군가를 비하하는 명백히 나쁜 의도를 갖고 하는 말도 아니고 모두가 흔히 쓰는 거잖아? 이런 생각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읽을수록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에 대한 기사를 써온 기자로서 저자의 고민과 시각에 많은 부분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결손 가정에 대한 사려없음, 잘 아플 권리 보단 “건강해져야 한다”는 압박 등등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정상과 온전함을 기본값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름으로 인정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반박하기 어려웠다. “반팔”, “장애 등급”이란 표현도 전혀 문제없이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사용했는데 따지고 보면 문제가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평범하지 않은 박찬욱식 수사 로맨스 <헤어질 결심>을 봤다. 스마트한 형사의 표본인 해준(박해일 배우)에게 예순살 변사자의 어리고 아름다운 아내 서래(배우 탕웨이)는 의심스럽고 궁금한 인물이다. 서래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무덤덤하고 일말의 동요도 보이지 않지만 요양보호사로서 자신이 돌보고 있는 노인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길고양이에게도 애정을 보이는 예측하기 힘든 인물이다. 처음 해준과의 만남에서 서래는 중국 출신으로 한국말을 잘 못 한다고 말한다. 서래의 조금 서툰 한국말 표현은 오히려 감정을 전달함에 있어 미묘하고 섬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작용했다.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봐. 지난 6월29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한 마디로 정말 박찬욱스러웠다. 인물들의 감정선이 식상하거나 일반적이지 않고 연출 또한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아마도 관심, 설렘, 애정의 감정들이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표현하는 방식과 달랐기 때문인 탓이다. 또한 출연한 배우들 모두 대체적으로 캐릭터와 잘 어울렸지만 탕웨이의 감정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탕웨이의 예쁜 얼굴 뿐 아니라 특별한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 <브로커>는 삶의 첫 시작에서 버려지는 건우로부터 시작된다.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리는 엄마, 그 아이를 가로채 돈을 받고 입양처에 보내주는 브로커와 그 브로커 일당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다. 현실에서처럼 영화 속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특별한 사건들을 만들어간다.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입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입양 문제는 2022년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주인공들이 찾아간 보육원에는 축구를 사랑하고 미래의 손흥민을 꿈꾸는 해진이가 살고 있다. 고작 7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지만 보육원에서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어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처럼 보육원에 찾아오는 부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한다. 해진이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양이 되기엔 늦은 나이임을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점점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직 입양이라는 단어가 특별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입양처에서 마치 하얀 도화지 같은 신생아를 원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형성되었을지 모를 문제들을 직면하고 싶